말씀묵상 제2년 8월 11일 예레미야서 39장 찬송가 167장(새찬송가 179장)
01. 유다 왕 시드기야의 구년 시월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과 그 모든 군대가 와서 예루살렘을 에워싸고 치더니
02. 시드기야의 제 십일 년 사월 구일에 성이 함락되니라 예루살렘이 함락되매
03. 바벨론 왕의 모든 방백이 이르러 중문에 앉으니 곧 네르갈사레셀과 삼갈르보와 환관장 살스김과 박사장 네르갈사레셀과 바벨론 왕의 기타 모든 방백들이었더라
04. 유다 왕 시드기야와 모든 군사가 그들을 보고 도망하되 밤에 왕의 동산길로 좇아 두 담 샛문을 통하여 성읍을 벗어나서 아라바로 갔더니
05. 갈대아인의 군대가 그들을 따라 여리고 평원에서 시드기야에게 미쳐 그를 잡아서 데리고 하맛 땅 립나에 있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로 올라가매 왕이 그를 심문하였더라
06. 바벨론 왕이 립나에서 시드기야의 목전에서 그 아들들을 죽였고 왕이 또 유다의 모든 귀인을 죽였으며
07. 왕이 또 시드기야의 눈을 빼게 하고 바벨론으로 옮기려 하여 사슬로 결박하였더라
08. 갈대아인들이 왕궁과 백성의 집을 불사르며 예루살렘 성벽을 헐었고
09.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성중에 남아 있는 백성과 자기에게 항복한 자와 그 외의 남은 백성을 바벨론으로 잡아 옮겼으며
10.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아무 소유가 없는 빈민을 유다 땅에 남겨 두고 그날에 포도원과 밭을 그들에게 주었더라
11.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레미야에 대하여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에게 명하여 가로되
12. 그를 데려다가 선대하고 해하지 말며 그가 네게 말하는 대로 행하라
13. 이에 시위대장 느부사라단과 환관장 느부사스반과 박사장 네르갈사레셀과 바벨론 왕의 모든 장관이
14. 보내어 예레미야를 시위대 뜰에서 취하여 내어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붙여서 그를 집으로 데려가게 하매 그가 백성 중에 거하니라
15. 예레미야가 시위대 뜰에 갇혔을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니라 가라사대
16. 너는 가서 구스인 에벳멜렉에게 말하기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말씀에 내가 이 성에 재앙을 내리고 복을 내리지 아니하리라 한 나의 말이 그 날에 네 목전에 이루리라
17.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그 날에 너를 구원하리니 네가 그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손에 붙이우지 아니하리라
18. 내가 단정코 너를 구원할 것인즉 네가 칼에 죽지 아니하고 네 생명이 노략물을 얻음같이 되리니 이는 네가 나를 신뢰함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예루살렘 함락과 예레미야의 석방”
마침내 예루살렘이 바벨론에게 함락되고 맙니다. 이처럼 예루살렘이 함락된 것은 시드기야 11년(B.C. 586년) 4월 9일로서, 예루살렘에 적들이 침입하자 시드기야와 몇몇 신하들은 요단 계곡을 향하여 도주를 하다가 추격하는 바벨론 군대에게 붙잡혀 느부갓네살 왕 앞에 끌려가 심문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바벨론 왕에게 반역을 한 죄로 자기 아들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자기 눈으로 보고 나서 두 눈이 뽑힌 채 사슬에 매여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과 왕궁은 불에 타고 모든 귀족들은 죽임을 당하고 나머지 백성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게 되는데, 이런 끔찍한 종말은 바벨론에게 항복을 권고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은 결과입니다. 그러나 이런 무자비한 바벨론의 공격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외친 예레미야와, 하나님의 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한 에벳멜렉은 구원함을 받았음이 본 장에서 기록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의 함락(1-10절)
【1-3절】예루살렘이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마침내 바벨론 군대에 의해 함락되고 마는데, 이때는 시드기야 왕 제 11년 4월 9일로서 이는 예루살렘 성이 바벨론 군대에 의하여 약 18개월간(B.C. 588-586년) 포위된 끝에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그 중간에 잠시 바벨론의 포위가 풀린 적도 있었지만, 이런 장기간의 포위로 말미암아 예루살렘 성내에서는 극도의 식량 부족으로 인육(人肉)을 먹는 사태까지 발생했을 것이 분명합니다(렘 19:9 참고).
【4-10절】예루살렘 성이 함락되자 시드기야는 예루살렘 서편 쪽으로 탈출하여 아라바(요단 계곡)를 향해 도주를 하다가 바벨론 군대에게 붙잡혔는데, 아마 그는 아라바를 거쳐 애굽으로 피신하거나 아니면 또 다른 동맹국인 암몬으로 피신하고자 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서 그는 가나안 땅 동북부에 있는 립나에 진을 치고 있는 느부갓네살 왕에게 끌려가 심문을 받고 자기 목전에서 아들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본 후 두 눈이 뽑혀진 채로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은 예언되었던 일입니다(34:3). 시드기야는 원래 느부갓네살에 의해 세워진 왕이었는데(37:1), 그런 그가 애굽이나 이웃 나라들과 함께 반(反)바벨론 동맹을 맺고 대항한 것은 바벨론에 대한 반역행위였기 때문에 더 가혹하게 다스려졌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과 왕궁은 다 불 태워지고, 유다의 대부분 귀족들은 죽임을 당하고, 수많은 백성들은 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땅의 포도원과 밭은 남겨진 빈민들에게 나누어집니다. 이것은 멸망당한 기득권 계층들에게 불만이 많았을 가난한 자들은 반역을 하지 않으리라는 것과 그들에게 호의를 얻고자 하는 바벨론의 계산이었지만, 유다의 역사 속에서 행해진 경제적 불의를 하나님께서 이방 나라의 손길을 통하여 바로잡은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예레미야의 석방과 에벳멜렉에 대한 축복의 예언(11-18절)
【11-14절】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레미야에게 호의를 베풀며 그를 선대하도록 명령하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예레미야가 바벨론에 항복할 것을 주장하다가 감옥에 갇혔던 사실에 대하여 듣고 그를 친(親(친))바벨론파로 생각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으로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말씀(1:8; 15:27)을 이루시기 위해서 느부갓네살의 마음을 사용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왕의 명령을 받은 바벨론의 신하들은 예레미야를 시위대 뜰에서 석방시켜서 유다의 총독으로 내정된 그다랴의 집에 맡겨 보호하도록 조치합니다.
【15-18절】이어서 예레미야가 시위대 뜰의 구덩이에 빠졌을 때 그를 구출해 준 구스 출신 환관 에벳멜렉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의 말씀이 기록되고 있는데, 이 말씀은 그가 예레미야를 구출해 준 직후에 주어진 말씀이지만 여기에 삽입된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자들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의 대조되는 운명을 비교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 생명이 노략물을 얻음같이 되리니”라는 표현은 그 당시 흔히 쓰이던 속담과 같은 표현으로서(21:9; 38:2; 39:18), 여기서 ‘노략물’이란 것은 적에게 승리하고 얻게 되는 전리품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지하는 자가 얻을 믿음의 승리에 대한 보상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바벨론 왕이 아무 소유가 없는 빈민들을 유다 땅에 남겨 둔 이유는 무엇입니까?
2. 하나님은 어떤 자에게 그 생명을 보상(전리품)으로 주십니까?
◈오늘의 기도◈
“오직 하나님을 신뢰함으로써 주님의 보호를 받게 하소서!”
◈믿음의 글◈ “예루살렘 멸망의 구속사적 의미”
예루살렘의 함락과 유다 왕국의 멸망은 일반 역사의 관점에서 본다면 신흥제국인 바벨론에게 대항했던 친애굽 동맹국의 하나인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을 당함으로써 중동 지역의 형세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게 된 사건이지만, 구속사적으로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리고 불순종한 자기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서 바벨론은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도구일 뿐입니다. 이 멸망 사건에 포함된 대부분의 내용들이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 오래 전부터 섬세하게 예언되었던 내용들이 정확하게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이스라엘에게 돌아오라고 부지런히 선지자들을 보내서 호소하고 외치셨지만,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고 인간적인 방법을 계속 의지하였던 자들은 모두 비참한 고통에 던져지고 맙니다. 아들들이 죽임 당하는 것을 자기 눈으로 보고 두 눈이 뽑힌 채 사슬에 매여 끌려가는 시드기야의 모습이나, 교만하며 패역하였던 귀족들이 다 죽임을 당하고 견고했던 성벽과 화려한 궁전이 불에 타서 파괴되는 모습들은 창세기에서 롯의 사위들처럼 하나님의 경고를 멸시하는 자들의 도시인 소돔과 고모라에 임했던 하나님의 심판의 재현인 동시에, 장차 이 땅에 임할 최후의 심판에 대한 예표가 됩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고난과 핍박을 받으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외친 예레미야나 하나님의 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한 에벳멜렉은 구원 받았음을 통하여, 오직 믿음으로 사는 자에게는 그 심판의 날이 곧 구원의 날이 될 것임을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