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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OUNG SOCCER(영싸커) 원문보기 글쓴이: 영싸커(상파울로)
[긴급진단 시행 한달 초중고 축구리그 허점투성이] (1) 혹사당하는 고교 선수들 | |
주말리그 460㎞ 7시간 이동 ‘녹초’ 장거리 이동으로 경기력 저하 | |
지역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짜맞추기식 리그배정으로 혹사당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고 수준에 맞지 않는 수업진행에 선수들은 큰 부담감을 갖는 등 불만들이 터져 나오면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끼워 맞추기식 고등부 리그 배정으로 같은 리그에 묶인 경남과 전남 선수들이 혹사 당하고 있다. 양측 선수들이 홈엔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매주말 경남과 전남을 오가야 해 선수들의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경남지역 6개팀이 주말리그를 치른 곳은 전남 강진으로 선수들은 창원에서 왕복 460㎞에 약 7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했다. 아직 중반도 접어들지 못한 리그 5라운드 경기를 치르면서 창원지역 고교 선수들은 1000㎞ 넘는 거리를 이동했다. 더욱이 평일 수업과 훈련을 함께 소화하는 터라 주말경기 자체가 부담스러운데, 원거리 원정까지 떠나야 하니 학생들로서는 체력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대한축구협회는 3시간 이상 이동, 200㎞ 이상 거리로 원정을 떠날 경우 원정지 1박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20명 기준으로 숙식비 8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도단위를 벗어난 원거리 이동 자체가 부담스러운 선수와 지도자들은 이같은 조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산공고 황정규 감독은 “경남과 전남을 같은 리그로 묶어 홈엔드 어웨이를 하는 것은 지역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면서 “30분 이상 이동시 경기력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숙식을 하더라도 4시간 가량 이동해 경기를 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무리이며 경기력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명호(18·가명) 선수는 “원정 가서 숙박할 경우 잠자리가 바뀌다 보니 잠도 잘 못자고, 먹는 것도 맞지 않아 불편하다”면서 “이동시간이 많이 걸릴 때는 아이들도 힘들어 하고, 시합도 어렵다고들 한다”고 토로했다. 끼워 맞추기식 리그편성으로 일부 고등학교가 무리한 경기일정을 치러 선수들이 집단 몸살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도 발생하기도 했다. 경남축구협회 소속인 김해생명고는 대한축구협회가 정해놓은 리그 최소팀(9개팀) 규정을 부산리그가 충족시키지 못하자 부산과 가깝다는 이유로 부산리그에 억지 편성됐다. 이로인해 김해생명고는 경남도민체전, 전국체전 경남예선 경기와 부산 리그 일정까지 모두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지난 4월30일부터 12일까지 무려 8경기를 치러냈다. 결국 이달 초 주전선수 15명이 몸살을 동반한 급성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말았다. 당시 남부리그 소속 도내 팀들은 경남지역 축구일정을 고려해 리그전을 펼치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지도자들은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해생명고 정재철 감독은 “경남 팀이 부산 리그에서 경기를 치르다보니 일정 조정이 안돼 무리한 경기를 치르게 되고, 결국 팀의 성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공부하는 축구선수라는 취지는 좋지만, 아이들이 제도에 맞춰지기 위해 혹사당해서는 안되며 가까운 지역끼리 리그를 묶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헌장기자 lovely@knnews.co.kr Copyright ⓒ 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입력 : 2009년 5월 27일 수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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