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홍도 다녀온 이야기는 이미 해드렸습니다.
"연홍도를 다녀왔습니다."
시간이 좀 흘렀지만,
그리고 그곳에서의 사회사업적 과제들을 아직 정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몇가지 써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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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홍도는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읍에 속해있습니다.
고흥반도 남단 녹동항에서 배로 약 20분 정도 걸립니다.
녹동항 바로 아래에 소록도가 있는데,
녹동항과 소록도는 100 미터쯤 떨어져 있고,
그 소록도에서 1 킬로미터 정도 남쪽으로 거금도가 있습니다.
거금도가 바로 금산읍 소재지입니다.
거금도 왼쪽에 연홍도가 있는데 두 섬 사이는 100 미터도 채 안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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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홍도를 간 가장 큰 이유는,
연홍교회에서 고흥군 및 완도군의 여러 섬들을 순회하며 돌보고 있고,
또 외부의 자원들을 연홍교회가 주선하여 각 섬에 파견 혹은 배분하고 있어서,
연홍도가 작은 섬이지만 주변 여러 섬들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홍교회에서는 비견도, 허우도, 다랑도, 소랑도, 우도, 신도, 충도
이렇게 일곱개 섬를 순회하며, 또 여러가지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섬선교회가 배와 연료를 지원합니다.
연홍도의 교회가 낙도사역의 파트너로 적합하겠다는 판단에서 연홍도를 답사한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오지사회사업은
- 농어촌, 광산촌, 산간벽지, 낙도의 사회복지 오지에
- 사회복지 전공 대학생들을 투입하여
- 그 지역 NGO 및 주민조직과 협력하여
- 봉사활동 및 사회사업적 개입을 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목적을 이루고자 합니다.
①마을 복지 증진
②오지 사회사업 개척
③오지 사회사업가 양성
④오지 자원봉사 활성화
⑤오지마을 NGO 및 주민조직의 역량강화
그러므로 우선 현지의 협력기관이나 주민조직이 있어야 합니다.
광산지역사회연구소의 원기준 소장님이나 더생농의 김용필 본부장님처럼
지역사회를 가슴에 품고 일하는 분이 계셔야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찾아보았습니다.
낙도선교회 사이트의 글들을 살펴보면서,
낙도사역을 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열정있고 지혜로운 분,
리더십이 돋보이는 분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고흥군 거금도 바로 위쪽에 고래등의 새우처럼 떠 있는 작은 섬, 화도
화도에서 사역하시는 김영창 목사님(mdtskyc@hanmail.net)을 알게 된 것이지요.
전화를 드렸지요.
그런데...
얼마 전에 그만두시고 육지(충남 공주)로 가셨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슬펐습니다.
낙도선교회에 쓰신 글들을 보면서,
김영창 목사님은 섬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거든요.
낙도사역에 누구보다도 풍부한 경험과 열정, 사명감, 리더십을 가진 분인데...
낙도사역 전문가를 잃었다는 아쉬움이 너무도 컸습니다.
사회사업가도,
목사님도,
힘든 곳은 버리는구나...
온갖 조롱과 불신을 이겨내고 그렇게 애정을 쏟아 가꾸어오신 현장,
떠나시는 분의 마음이야 더 괴로우시겠지요.
얼마나 버티나 보자,
모두가 외면하는 곳, 버리고 떠나는 곳,
나는 잘 해보리라 다짐하며
자존심과 오기로라도 버텨보지만,
결국 다 버리고 떠나는구나...
너무도 큰 아쉬움과 안타까움, 슬픔이 한꺼번에 밀려와
한참동안 망연자실했습니다.
이 지역 낙도사역의 지도자를 만나고 싶었는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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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창 목사님의 후임자인 오도석 전도사님(고흥 화도교회 061-842-0814 / 016-225-3861)께서는, 연홍도 박옥식 목사님이 낙도사역에 경험이 많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다면서, 연홍도로 가보라고 하셨습니다.
연홍도 연홍교회 박옥식 목사님 (061-843-9038 / 011-9904-3922 / okstone0618@hanmail.net)
박옥식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만날 약속을 하고,
9월 20일 월요일 첫차를 타고 광주를 거쳐 고흥 녹동항으로 갔습니다.
이렇게 하여 연홍도에 가게 된 것입니다.
첫댓글 그러셨군요. '망연자실'이 어떤 느낌인지 글을 통하여 전해져옵니다...사회사업가도, 목회자도 힘든곳은 버리는구나...저도 그 중에 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