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 EU2? 4를 잘못 쓰셨나? 하고 생각하신 여러분. 제대로 보신 게 맞습니다.
발단 - https://cafe.daum.net/Europa/OQIL/104
추억을 되살릴 겸 Falalalan을 듣다보니... EU2가 갑자기 하고 싶어져서 For the Glory(이하 FtG)를 충동구매 하게 되었습니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42810/For_The_Glory_A_Europa_Universalis_Game/
단돈 10,500원이면 당신도 Eu2를 할 수 있다!
기왕 EU2를 하는 김에, 연대기도 한 번 써볼까 싶어서 글을 끄적여봅니다-
https://youtu.be/v-v8StaLXzU
오랜만에 다시 보는 메인 메뉴. 그렇게 얘기하던 Falalalan도 편곡된 버전으로 들려옵니다. 사실 FtG는 그리 많이 하지 않아서, 좀 낯선 느낌. (사람 먹는 개구리가 진퉁이거늘...) 브금들도 새롭게 넣은 것 같더군요. 사실 EU2 원본이나 VIC의 브금들은 어디서 가져온 것들로 이루어져있었던지라. (VIC의 경우에는 18-19세기 관련 음악들로 이루어졌었죠. 대표적으로 라데츠키 행진곡 같은.)
FtG에는 AGCEEP(Alternative Grand Campaign + Event Exchange Project) 모드가 동봉되어 있는데, 과거 추억을 유지할 겸 그냥 모드 없이 진행했습니다.
시나리오는 예전 기억과 그대로. 저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랜드 캠페인(1419년)을 했었고... 일부 용자들께선 탐험의 시대 시나리오(1492년)의 그라나다를 즐기며 엄청난 타임어택 실력을 보여주시곤 하셨죠.
저 밑에 있는 판타지아 시나리오는 나름 멀티 전용 시나리오로, 각각 한 개 땅을 가지고 시작해서 개척으로 땅을 넓혀가는... 그런 테마였을 겁니다. Eu4에서도 비슷하게 해보면 재밌을 것 같은데, 모딩을 안 배웠다보니;
9개의 추천 국가가 보이고, 그 국가 중 한 곳에 우클릭을 하면 다른 국가를 고를 수 있습니다. 이는 HOI2와 VIC에서도 모두 동일했었던 기억이. CK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지도에서 고르는 건 아니었을 텐데...
여튼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포르투갈을 골라주고, 난이도는 보통에 AI 호전도도 보통으로 맞춰주고 시작합니다. 다른 옵션은 크게 건들일 게 없기도 하고.
...15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네요. 그 때와 다른 건 영어라는 거...? 근데 해상도를 좀 크게 했더니 UI가 작아보여서 UI 조절 차 해상도를 좀 낮췄습니다.
1280 * 768로 변경한 모습. 근데 이벤트가 하나 떠있군요. EU2는 로드하면 예전에 떴던 이벤트가 다시 뜬다던가, Mtth을 무시하고 이벤트가 발생한다던가 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멀티 때 그걸로 이득 보는 국가 / 손해 보는 국가들이 있었죠.
이번 이벤트는 주앙 1세와 관련된 것으로... 왕을 지지하면 중앙집권화, 금권주의, 자유농 쪽으로 정책 슬라이더가 이동하고, 귀족들을 지지하면 귀족주의와 농노제 쪽으로 정책 슬라이더가 이동합니다. 포르투갈하면 당연히 개척! 이니, 왕을 지지하는 쪽으로 선택. 게다가 중앙집권화 +3은 못 참죠.
EU2의 수입 산출 방식. 사실 EU4하고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단지 설명이 좀 덜 되어있을 뿐이고, 저기 보이는 Base 수치를 올릴 수 없다는 게 차이라고 할 수 있겠죠. 유럽 땅들은 전반적으로 베이스 텍스가 높고, 아프리카나 아시아 쪽은 처참한 편.
무역도 비슷한 느낌인데, 노드에 있는 무역 가치가 다른 노드로 흐르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CoT의 경우에는 새로 만들거나 부술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여튼 각각의 CoT에 상인을 보내는 것으로 무역 이익을 챙겨올 수 있습니다.
전체 무역 가치는 소속된 지역들의 무역 가치가 더해지는 것으로 형성됩니다. EU4와 동일하죠.
상품 가격은 공급과 수요에 따라 결정되는데, 수요는 특정 건물들이나 관리들이 늘어날수록 증가하는 식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구조인거죠. 이는 EU3에도 이어집니다. 그리고 EU4 초기까지도 상품 가격 결정은 공급-수요로 결정되었던 기억이 나는데... 모종의 이유로 인해 현재의 고정 가격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어쨌건 여기서도 생선은 가치가 아주 낮은 상품입니다. 기본 가격 자체도 낮고, 수요도 영...
반대로 설탕은 기본 가치가 생선보다 높고, 공급이 수요보다 적다보니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을 알 수 있죠. Eu2에서도 좋은 상품들은 좋고, 별로인 상품들은 별로입니다.
EU4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예산창. 매달 들어오는 수입을 어떻게 분배할지 결정하는 곳으로, 기술 / 안정도 / 국고에 할당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안정도가 3이다보니 안정도는 불가능한 상태고요. 문제는 국고 쪽에 예산을 할당하면 그 비율만큼 인플레이션이 상승한다는 것이죠.
기술에 투자되는 모습. 70/210으로 되어 있는데, 210에 도달하면 새로운 기술 레벨을 얻는 식입니다. 저 최댓값은 국가가 커질수록 늘어나기 때문에, 작은 국가들은 기술 성장이 엄청나게 빠르고... 큰 국가들은 기술 성장이 점점 느려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큰 차이를 보이게 하는 것이, 밑에 보이는 군주 능력치에 따른 상승값인데... 저 수치는 국가가 크든 작든 간에 동일했습니다; 작은 국가인데 군주 능력치가 좋다? 그러면 기술 레벨이 쭉쭉 올라가는 거죠.
이외에도 기술 비용은 종교, 테크 그룹에 의해 더 증가되거나 감소되기도 합니다. 동방 기술 그룹까지는 어찌어찌 비벼보는데, 무슬림만 되고 좀 버겁고...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쪽은 그냥 인플레 안 올리기 위해 기술 투자한다는 느낌?
현찰 박치기로도 기술 레벨을 올릴 수 있습니다. 효율은 절반이긴 하지만요. 이것 또한 작은 국가에게 유리한 점이죠.
EU2에서 인플레는 “악” 그 자체이기 때문에, 국고로 예산이 가지 않게 해둡니다. 인플레가 올라가기는 엄청 쉬운 주제에, 내릴 방법은 딱히 없다는 점이 문제기도 하고... 인플레가 올라가면 안 그래도 비싼 기술 비용이 더 비싸집니다; 사실 군대나 건물 짓는 비용 올라가는 건 큰 문제가 아닌데, 기술 비용 증가하는 게 너무 뼈아파요.
적자가 좀 심하긴 한데... 군대를 좀 줄이면 될 것 같습니다만- 근데 군대가 왜 저리 많나 싶었는데,
...포르투갈은 시작부터 전쟁 중이었네요. 탕헤르에 있는 2만 명은 사실 포르투갈 군이었던 겁니다; 아니 군대 깃발도 좀 같은 걸 쓰라고;
초기 전쟁에서 이겨야하니, 군대는 일단 킵하는 걸로 합니다.
그리고 혹시 몰라 카스티야하고 동맹. 참고로 EU2에서는 외교 성공 확률이 나오지 않아서, 일단 보내봐야 압니다. 근데 얘도 전쟁 중이었네요.
외교관은 매년 충전되는 식. 충천되는 양은 정책 슬라이더와 종교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 계열은 이득 보는 부분이 많죠;
앞서 얘기했던 정책 슬라이더. 저 슬라이더에 따라서 여러 보정치가 작용합니다. 대표적으로 육군 고용비를 들 수 있는데...
...보병 1천명 뽑는데 드는 비용이 살인적인 정도입니다. 포르투갈은 해군 중심에, 질 쪽으로 슬라이더가 치우쳐 있다보니;
얘, 옆집(이라고 하기엔 멀지만) 모스크바는 보병 1천명 뽑는데 1두캇 든다더라!
정책 슬라이더는 10년에 1칸씩 옮길 수 있고, 옮길 때마다 안정도가 1씩 떨어집니다. 안정도 떨어지는 게 좀 아깝긴 한데, EU2에서 안정도는 생각보다 올리기 쉬워서... 안정도 떨어지는 선택지들이 그렇게 무섭진 않습니다. 그러므로 10년마다 정책 슬라이더 조정하는 걸 잊지 말고 해주는 게 필수.
일단 이번 정책 슬라이더는 농노제로 1칸 땡기기로 결정. 육군 비용을 조금이나마 낮추기 위해 ㅠㅠ
이외에도 종교관용도 역시 직접 조절할 수 있는데, 종교 관용도에 따라서 반란도 역시 변화하니 나라 상황에 맞춰서 조절하면 되겠습니다.
탕헤르 공성이 시작된 모습. 다이스 굴리는 건 동일한데, 다이스 굴리는 걸 안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그러다보니 운빨x망겜이라는 생각이 더 듭니다 ㅎㅎ...
급속도로 감소하는 국고; 포르투갈 육군 한계는 1만 6천인데 4만을 굴리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긴 합니다. 빨리 전쟁을 끝내야...
탕헤르 및 페즈를 함락시켜서 모로코에게 탕헤르 + 28두캇을 내놓으라고 하는 모습. 워스코어는 +21%고 요구는 13%라 가능성 있겠거니 싶었는데...
그 와중에 포르투갈 본토는 상륙한 틀렘센 군에 의해 초토화되고 있는 상황. 아니, 내가 먼저 공성했는데???
포르투갈군이 우왕좌왕할 때 모로코는 유유히 페즈를 탈환하는데 성공합니다.
자국으로 복귀한 틀렘센군은 오라니아를 탈환했고- 그래서 재시작각 떴나 싶었는데...
어찌어찌 아틀라스 함락 + 리스본 수복으로 유리한 전쟁 스코어를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전쟁을 더 끌면 남은 병력들이 갈릴 수도 있다보니, 탕헤르만 달라는 걸로 평협 요구!
다행히 이번에는 받아주네요; 2년 전쟁해서 500두캇 날리고 육해군 손실까지 입었는데 얻은 건 땅 단 하나!
...간만에 하는 EU2는 순항할 수 있는 걸까! 이 연대기의 운명은 어떻게?!
첫댓글 와 EU2! 처음 봅니다.
정책슬라이더라니 호이2 떠오르네요. 양 질도 그렇고.
호이2에선 강경파 개입주의 최대치 찍으려고 고분고투했는데, 유로파2에선 중앙집권화를 속히 최대로 만들어야겠네요.
지금 유로파4도 페널티나 제한을 많이 받더라도 소국보단 대국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느낌인데, 저때는 소국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시스템이었네요. 플레이 양상이 어떨지 궁금하집니다.
그리고 저땐 인플레를 잡을 방법이 없었네요. 고증이라면 고증..?
HOI2에서도 슬라이더가 참 중요했었죠 ㅎㅎ. 멀티할 때 조금이라도 손해들 덜 보시려고 매년 1월 1일 00:00에 퍼즈 걸던 기억도 나고요.
EU2에서는 강경파나 개입주의만큼 '무조건' 좋은 정책 슬라이더는 없긴 합니다만, 그나마 중앙집권화가 좋긴 하죠.
소국 플레이가 유리한 부분은.. 음, 문명 5를 생각하는 게 오히려 맞을지도요. 문명 5 전통 플레이 하는 느낌? 사실 돈 문제 때문에 땅 넓히는 게 어느 정도 좋긴 합니다.
인플레는... 이벤트 뜨길 빌거나... 혹은 나중에 기술 레벨 많이 올라가면 설치 가능한 관리가 있는데, 그걸 설치하면 되었을 겁니다. 문제는 그게 좀 많이 뒤에 개방되고, 효율도 떨어지죠.
이게 그 얄루쿙주 게임이군요
유명 모드인 마이맵에서는 개선되긴 했는데 ㅎㅎ... 원판은 진짜 답이 없었죠. 확장하기도 힘들었고;
와.. ftg.. 언젠가 세일할때 사서 처음 10분 하고 관둔 기억이 나네요. 뎌3부터 스페이스 바로 일시정지를 할 수 있을 때 유입돼서인지 퍼즈 키는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더라고요(..)
막상 연대기를 보니 슬라이더도 그렇고 뎌3은 자유도 높인 뎌2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계속 봐야겠네요 ㄷㄷ
퍼즈키 써야하는 건 괴롭긴 하죠 ㅠㅠ 저는 노트북으로 하는 거다보니 퍼즈키 자체가 없기도 하고(...)
한편... Eu3는 확실히... Eu2에서 역사적 이벤트, 군주(물론 설정으로 쓸 수 있지만), 장군을 빼버리고 직접 플레이하는 식의 느낌이었죠. 대항해시대 2,4 와 3의 차이 같은? 그 외에는 비슷한 요소가 상당히 많았고...
Eu3 -> Eu4 변화에 비하면 Eu2 -> Eu3는 그래픽 빼고는 큰 차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어요. 확장팩들 나오면서 많이 보완되긴 했지만 말이죠. 건물이나 그런 게 좀 달라졌었나...? 흠;
@페르이노 인플루언스 시스템이나 마스터 오브 민트라는 합법적 치트(..), 무한 트레이드 센터 건설로 COT 생성 및 돈을 쓸어담는 것이 없다면, 대충 비슷할지도요(..)
카스티야, 톨레도 프로빈스의 위치가 굉장히 불-편하네요... 물론 얄루쿙주보다야 낫겠지만...
저 큼직큼직한 덩어리들이 Eu2의 매력입니다 ㅌㅌ
슬라이더 넘 그립구먼
01월 01일 00:00에 맞춰서 퍼즈하는 능력자 분들 그립습니다,,
@페르이노 멀티할때마다 그거 까먹엇다고 도루마무 해달라는 양반들이 꽤됫져 낄낄
이... 이게 무엇이란 말이오 ㄷㄷ 유저에 불친절한 게임 ㄷㄷ
어마어마하게 끌리네요
혹여나 해서 스팀에 동봉된 메뉴얼도 읽어봤는데, 구체적인 수치는 알려주지 않아서 뭐시기 하더군요. 역시 믿을 건 패러독스 위키 뿐;
한 번 해보시면 느끼시겠지만, Eu4는 편의성이나 유저 친화적 면에서 정말 많이 개선된 편입니다 ㅋㅋㅋ
@페르이노 2편까지 읽고 윾4에 꺼져버린 애정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왜 시작했을때 둠스택이 있는데 햄보카지 않은거지
남들도 40k씩 들고 있으면 둠스택이라고 할 수 없지요 ㅠㅠ
믿고 보는 페르이노님의 연대기!
감사합니다~ 히스토리우스님도 Eu2 찍먹해보시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