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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나폴리 통영 욕지도 2013.4.14 대가뫼사랑회 부부동반 산행
지난 3월 사량도에 이어 이번 4월엔 욕지도로 향한다. 통영 출신인 문인 고 박경리 선생이 통영을 배경으로 쓴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에서 통영을 '조선의 나폴리'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 지난 달 통영 사량도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연이어 이웃 섬인 욕지도를 찾는 연유이기도 하다. 통영에서 뱃길로 1시간쯤 달리면 크고 작은 섬들이 즐비한 다도해 열화열도에 닿게 된다. 그 열도 중에서 으뜸인 섬 욕지도. 남도라 비교적 일찍 찾아든 봄 때문일까 욕지도에 도착하는 순간 섬 전체가 갓 잡아올린 바닷고기처럼 은빛 비늘을 퍼더덕거리며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살아있음을 제일 먼저 발견한 곳이 "해녀김금단포차"라고 간판을 올린 횟집에서 찾을 수 있었다. 말끝에서 뚝 뚝 뭍어나는 남도의 정감어린 사투리와 손 또한 얼마나 큰지 해삼. 우럭. 고등어 등 손에 잡히는대로 먹음직 스럽게 듬성 듬성 썰어 내오는데 도시사람의 얄팍한 장사속이라곤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욕지도 공소 뒷편 언덕배기 텃밭엔 청보리가 한창 자라고 있어 내 유연의 아릿한 향수마저 불러일으키니 나의 남도 여행은 다만 행복하기만 하였다. 이렇듯 한창 물이 오른대로 오른 남도 욕지도의 봄은 살아있음 그 자체였다. 요즘 TV에 유행하는 "살아있네. 살아있어."란 말이 오늘 이곳 욕지도에서 불리워지기에 안성맞춤이구나.
남촌 / 김동환 작시, 김규환 작곡 천안시립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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