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 다그렸다...
은서: 이게 모야?
준서: 모긴 너지....
은서: 이게 나야?
준서: 왜? 이상해?
은서: ...(대답대신 미소로...)
준서: (미소를 지으며)역시 이상한 건가....
모래사장 위에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그려져 있다.
한참 바다를 바라다보는 사이에 해가 저물어 주위가 캄캄해 진다.
준서: 춥지 않아?
은서: 응...괜찮아....
준서: (몸을 낮춰 앉으며) 자!
은서: (피식 웃으며 준서에게 업힌다.)
준서: 이제는 잘 업히네....
은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
준서: .....(애써 참는 눈물)
은서를 업고 모래사장을 걷는 준서...
준서: 은서야...너는 내가 첫 번째라고 했지....
은서: .....응....
준서: 지금도...아직 첫 번째야?
은서: (아무말 없이 고개만 끄덕인다.)바보 당현한걸 물어봐...
준서: 나 원래 바보잖아.....
은서: 치....
준서: 은서야?
은서: 응? 오빠?
준서: ..............나도...나도 너가 첫 번째야.....오래전부터....
그랬어....
은서: .........(준서에게 기댄다)
어두어진 밤.....
은서를 업고 등대에 도착한 준서...
등대 계단에 나란히 앉은 은서 준서....
준서는 추워하는 은서에게 옷을 벗어준다.
은서: 오빠?
준서: 응?
은서: 오빠는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어?
준서: 나? 나는...(한참을 생각하는 준서)....나무....
은서: 치..모야.....(웃는다)
준서: 아냐....진짜 나무가 될꺼야.....
은서: 따라하지마아....
준서: (미소를 짓는다)
은서: (밤하늘을 보며) 아...별 참 아름답다..그치 오빠...?
준서: 그러네....
은서: 오빠 그거 알아?
준서: 뭐?
은서: 저기 저렇게 반짝이는 별이 우리 눈에 저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별이 말야.....이미 우리가 보기도 전에 이미 사라졌을 수도 있데....
준서: 정말?...그럼 저 별 두 사라지면 어떻하지.....(별을 바라보며 웃는다)
은서: (준서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이며 마음속으로...) 오빠...나두 이제 오빠에게 사랑을 줄려고 하는데 ...사랑이 오빠에게 가려고하는데 오빠에게 가기도 전에 별처럼 먼저 사라져 버리면 어쩌지?
응? 어떻해 오빠...(은서의 눈물이 뺨으로 흐른다.)
준서: (은서의 마음을 모르는 준서) 음...은서야...우리 오랜만에 고해나 해볼까?
은서: (서서히 준서에게 기댄다)
준서: 음..제가 은서에게 잘 못 건..................우리....은서를 혼자 두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미국으로 떠날 때........ 은서가 아파할때......은서를 혼자 두었다는 것입니다.(서서히 힘이 빠지는 은서를 느끼며 눈물을 흘리는 준서) 그런 은서는 저에게 힘들다는 내색 없이 잘 살아 주었습니다.....(울먹이는 준서) 그런 은서를...그런 우리 은서를.....이제 다시 떠나 보내 야 합니다...(준서에게 완전히 기댄 은서....준서 눈물이 흐른다) 하지만...용서같은 건 빌지 않겠습니다...왜냐하면....이제는... 이제 다시는 은서 혼자 외롭게 하지 안을 거니까요...항상 제 가 곁에서 지켜 주겠습니다.......영원히....
차가운 겨울 바닷가 모래사장에 커다란 나무 두 그루의 그림이 비춰진다.
다음날...서울에서 돌아온 태석....은서가 없어진 것을 알고 준서의 집을 찾아 간다.
준서의방...그러나 안에는 아무도 없다....창가로 다가가던 태석....
준서와 은서의 컵을 만진다.
그러다가 그만 은서와 준서의 컵이 떨어져 깨진다.
불길한 예감을 느낀 태석.....준서와 은서가 온 바닷가로 향한다.....
한참을 찾던 태석....
저 멀리 등대에 서로 기대인채 잠든 은서와 준서......아름다운 모습.....
그러나 그들은 다시 깨어 나지 않았다.
아무말 못하는 태석...태석의 눈에 눈물이 맺혀 떨어진다.
그렇게 잠든 은서와 준서를 상자에 담아온 태석....
바닷가에 뿌린다....
태석: 야! 윤준서...너 참 나쁘다...나뻐...너 혼자만 보려고 데려 간거야...그런거야...은서야.....다음에...다음에 다시 태어나면.....내가...너 오빠하면 않될까?..그러면 않될까?..응? 은서야....그러자... 그렇게 하자.(태석의 눈에 다시 눈물이...) 태석이 뼈가루를 뿌릴 때 마다 은서와 준서의 지난 추억들이 한컷 한컷 지나간다.
점점 멀어지는 카메라....멀리서 백사장에 그려진 나무 그림과 태석을 배경으로 막을 내리는 가을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