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산 등산코스를 안내하는 지도엔 억새 군락지가 표시되어 있는데, 사실 긴 능선코스를 따라 나무는 별로 없고 억새들로 가득 하다. 여름엔 보통 바람이 많이 불고 그 바람에 파란 억새들이 일렁이면서 청량한 장관을 연출한다.
후고구려 궁예가 왕건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패하고 이 산에 은거하며 슬피 울었다고 하여 ‘명성산(鳴聲山)’ 으로 불리게 되었다는데.. 그 산에 온통 으악새라고도 하는 억새가 가득하니 옛날 노래 가사를 이용하여 ‘으악새 슬피 우는 명성산’이 어울릴 듯 싶다.
억새와 산정호수로 유명한 명성산은 아름 다운 계곡과 폭포, 그리고 기암괴석도 볼만하다. 더욱이 국립공원 못지 않은 다양한 코스와 잘 정비된 등산로로 인해 명성산엔 항상 사람들로 넘쳐난다. 포천의 다른 산들(백운산,운악산,광덕산,각흘산 등)이 험한 등로에 비해 안전 시설이 미비한데 비해 명성산의 등산로는 매우 안전하고 친절하다.
산행의 들머리는 포천 비선폭포 방향 상동주차장이다. 넓은 주차장과 깨끗한 화장실이 처음부터 기분을 좋게 한다. 산행의 시작은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간다. 등룡폭포를 지나면 등로 양 옆으로 억새들이 나타나고 온통 억새로 가득한 억새군락지를 지나 삼각봉까지 초지 능선을 따라간다. 삼각봉부터는 명성산의 또 다른 모습인 아름다운 암릉 구간이 나타난다. 삼각봉을 지나 곧바로 명성산 주봉과 궁예봉 등이 나타난다. 돌아오는 길은 팔각정에서 책바위 코스로 방향을 잡았다. 책바위 코스 양끝에는 위험을 알리는 표시판이 무시무시하게 서 있다. 하지만, 안전 시설과 계단 등이 잘 되어 있어서 전혀 위험하지 않다. 오히려 아찔하고 아름다운 거대한 바위들을 조망할 수 있는 훌륭한 코스다. (8시 출발-11시반 명성산 정상-오후 3시 다시 주차장으로 복귀)
비선폭포 2단으로 구성된 등룡폭포. 갈수기지만 물이 제법 풍부하다. 명성산의 계곡은 많은 작은 폭포와 소를 이루며 요란하게 흘러가는 근사한 계곡이다. 등룡폭포를 지나면 곧 억새들이 나타난다. 삼각봉까지 두시간에 이르는 수km의 능선 코스엔 억새들이 가득하고 조망도 환상적이다. 서울 근교에 이런 팔색조 같은 산이 또 있을까?
삼각봉에서 명성산 주봉 궁예봉에 이르는 구간은 멋들어진 바위들을 조망할 수 있는 코스다.
삼각봉-주봉-궁예봉이 차례로 보인다.
그늘진 곳엔 며칠 전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있다.
돌아오는 길엔 팔각정에서 책바위 코스를 통해 내려온다.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 오히려 환상적인 바위들을 조망하며 하산한다. 초겨울에다 그날은 전국적으로 특히 경기권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이지만 명성산, 특히 산정호수 주변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첫댓글 산행코스는 책바위~삼각봉~산인고개로 될것 같습니다. 시산제 및 뒤풀이 식당장소로인해 코스는 유동적입니다.
힘든 코스는 아니니 . 편안한 마음으로 일년 산행의 안전한 무사고 산행과 즐산을 기원해 봅시다.
황순희 참석이구여!! 동서울에서 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