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오정현 목사와 저는 매우 긴장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떨고 있다는 말이 더 솔직할 것 같군요. 신년 첫 주를 맞아 예배에 나온 장년이 140명이 모
자라는 2만7천 명이었습니다. 전 주에 비해 무려 1,412명이나 더 나온 셈입니다. 그리고 한주 등록
수가 215명이나 되었구요. 요즈음 부흥이 잘 되지 않는다는 말들이 사방에서 들리는 마당에 얼마
나 큰 은혜요 축복입니까? 그러나 갑작스러운 팽창은 건강한 성장을 해칠 수 있습니다. 특히 제자
훈련으로 기초를 닦은 교회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잘못하면 제자훈련의 본질인 한 사람 철학이 흔
들리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우쭐하다가 사탄에게 허를 찔리는 시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래서 우리 두 사람이 떨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며칠 전 오 목사에게 인간적인 이야기를 한 일이 있습니다.
‘어떤 때는 오목사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 무거운 짐을 어떻게 지고 가지?’ 부흥하는
교회 일수록 담임목사의 어깨는 무거워지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말이 나왔으니 담임목사의 독백을
좀 할까요? 지난 25년 동안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담임목사는 두려운 자리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생명과 바꾼 너무나 소중한 교회를 맡기셨다는 사실 때문에 자주 두려움을 느
낄 때가 있습니다. 담임목사는 고독한 자리입니다. 그는 몇 사람의 목사가 아닙니다. 특정한 그룹
의 목사가 아닙니다. 전 교회의 목사입니다. 원래 만인의 연인은 고독한 법입니다. 담임목사는 영
적으로 대단히 예민한 자리입니다. 간교한 사탄이 어떻게 공격을 할 지 모르기 때문에 늘 깨어 있
어야 합니다. 담임목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웃고 울어야 합니다.
어떤 성도를 위해서는 정말 기뻐해 주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반면에 어떤 성도를 위해서는 가슴
이 미어지는 슬픔을 경험해야 합니다. 담임목사는 밤낮 쫓기는 자리입니다. 한 주간이 금방 지나갑
니다. 설교자로서 주일 말씀을 듣기 위해 원근 각처에서 달려 올 수만 명의 영혼들을 생각하면 자
다가도 벌떡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담임목사는 신뢰를 못 받으면 죽는 자리입니다. 신뢰는 리더십
의 무게를 결정합니다. 믿고 따를 수 있을 때 사람들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 정도만 가지고도 담임목사가 얼마나 어려운 자리라는 것을 알 것입니다.
한 교회에서 2,30년 동안 목회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고급인력이
종사하는 3D업종 가운데 대형교회 담임목사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다른 두 개는 종합병원 원장과
대학총장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도덕적 책임과 영적인 부담감을 고려하면 담임목사 만큼 어려운 자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를 위해 중요한 결단을 해야겠습니다.
지금 주님께서 사랑의교회에 남다른 은혜를 부어 주시는 이유는 점점 더 타락해 가는 이 세대를 위
해 우리 모두가 능력있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무엇인가 해야 할 사역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
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담임목사의 무거운 짐을 나누어 져야 합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저는 며칠 전부터 개인기도를 할 때마다 적어도 하루 한 번은 저 자신을 위한 기도보다 오 목사를
위한 기도에 최우선을 두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가 살아야 우리 모두가 살고 그가 승리해야 우리가
함께 승리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5년 정도는 이런 식으로 기도를 할까 합니다. 그 후에는 잘 모르
겠어요. 그때가 되면 늙어가는 마당에 저의 앞가림을 하기도 바쁜데 언제 남의 기도 먼저 할만한
여유가 있겠어요? 어쨌든 저와 같이 담임목사를 위해 우선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중보하는 일에 즐
겁게 동참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좋은 교회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보장하는 절대 조건입니다.
그 절대 조건을 좌우할 수 있는 막중한 자리에 있는 분이 담임목사입니다.
너무 긴 말을 했지요? 성도 여러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