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계시 및 특별계시의 전달통로
만약 하나님으로부터의 전체적 계시가 '계시의 책(The Book of Revelation)'라는 제목 하
에 책으로 나온다면, 상권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주어지는 일반계시에 관한 내용
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고, 하권에는 일반계시와는 대조적으로 특별계시에 관한 내용이 포함
되어 있을 것이다. 특별계시를 주는 통로(THE AVENUES OF SPECIAL REVELATION)로
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제비뽑기(The Lot)
오늘날 우리는 제비뽑기의 효용에 대해서 큰 가치를 두지 않지만, 제비뽑기는 때때로 하나
님의 마음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잠 16:33; 행 1:21-26).
B. 우림과 둠밈(The Urim and Thummim)
구약 성경에 대제사장이 입는 흉배는 중간부분이 접혀 있고 위 부분은 주머니처럼 열려
있는 사각형 모양의 아름다운 흉배였습니다. 그 흉배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의 이름이 새겨
진 12개의 보석으로 장식되었습니다. 우림과 둠밈은 하나님의 뜻을 결정하기 위하여 제비뽑
기처럼 사용되었던 주머니 안에 있는 두 개의 보석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출 28:30; 민
27:21; 신 33:8; 삼상 28:6; 스 2:63).
C. 꿈(Dreams)
하나님이 구약성경 시대에 여러 번 그분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 꿈을 사용했다는 것을
틀림없는 사실이었으며, 그리스도의 재림의 시대에서도 여전히 그분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서 꿈을 사용하실 것이다(창 20:3,6; 31:11-13,24; 40-41; 욜 2:28). 신자는 물론 불신자도 하나
님이 주신 꿈을 경험했습니다(창 20:3; 31:24). 때때로 하나님은 진리를 계시하는 특별한 수
단으로 꿈을 사용하셨습니다.
D. 이상(Visions)
이상에서는 '들은 것(what is heard)'에 강조를 두는 것처럼 보이고, 반면에 꿈에서는 '본
것(what is seen)'에 강조를 두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한 인간은 이상을 받을 때 더욱 능동적
인 자세를 취하는 것처럼 보입니다(사 1:1; 6:1; 겔 1:3).
E. 신현(Theophanies)
예수님이 성육신 하기 전에, 신현은 사람들에게 신적 메시지를 전달했던 '주의 사자(the
Angel of the Lord)'의 나타남을 의미합니다(창 16:7-14; 출 3:2; 삼하 24:16; 슥 1:12).
F. 천사(Angels)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그분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피조된 천사들을 사용하시기도 합니
다(단 9:20-21; 눅 2:10-11; 계 1:1).
G. 선지자(The Prophets)
구약성경의 선지자들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고(삼하 23:2; 슥 1:1), 신약
성경의 선지자들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했습니다(엡 3:5). 그들은 그들이 주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권위를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오늘날의 설교가 혹
은 교사는 이미 주어지고 확정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설명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당시의 선지자들과 같은 입장의 선지자라고는 지칭할 수 없습니다.
H. 사건(Events)
역사 속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활동도 또한 계시의 통로가 됩니다. 애굽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한 것은 미가 6장 5절 말씀에 따르면 주님의 의로운 행위를 계시해 주었습니
다. 심판의 행위는 하나님이 누구인지를 계시해 줍니다(겔 25:7). 물론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하나님을 나타낸 사건이었습니다(요 1:14). 이러한 사건들이 하나님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서는 역사적이고 사실적인 사건이어야 한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몇몇 사람들은 역사적인 사건보다 존재론적인 믿음을 더 내세우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하면,
그들은 역사적인 사실과 동떨어진 계시를 창조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존재론
적 역사서술(existential historiography)'은 성경기자(記者)들이 그들의 기록방법으로 결코 사
용하지 않았습니다.
사건들은 역사적인 기록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그 사건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신적 영감을 통해서 해석되어져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에 못 박혔는데, 어떻게 우리는 한분 나사렛 예수의 십자가 사건이 세상의 모든 죄를
담당한 사건이었다고 알 수 있습니까? 특별계시로 주어진 말씀만이 어떤 사건들의 모호한
의미를 명확하게 하고 정확히 해석하게 만듭니다.
I.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
논의할 필요도 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특별계시의 가장 중요한 통로입니다. 그분
은 성부를 나타내고(요 1:14), 하나님의 본성(요 14:9), 하나님의 권능(요 3:2), 하나님의 지혜
(요 7:46), 하나님의 영광(1:14), 하나님의 생명(요일 1:1-3), 하나님의 사랑(롬 5:8)을 나타냅
니다. 우리 주님은 이 모든 일을 그분의 행동(요 2:11)과 그분의 말씀(마 16:17)으로 수행하셨
습니다.
J. 성경(The Bible)
사실상 성경은 특별계시의 모든 통로들을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는데, 왜냐하면 성경에는
여러 가지 모양을 가진 다른 통로들에 관한 기록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하나님
이 성경에 기록되지 않았던 다른 이상, 꿈, 선지자적인 메시지를 준다는 것이 의심할 바 없
는 사실일지라도, 우리는 그것들을 상세하게 알지 못합니다. 또한 우리가 그리스도의 삶에
관해서 알고 있는 모든 것이 성경에 나와 있을지라도, 그분이 행하시고 그분이 말씀하신 모
든 것이 다 성서에 기록되지는 않았습니다(요 21:25).
성경은 단순히 하나님으로부터 온 다른 계시들을 취합한 기록이 아니며, 성경은 또한 선지
자들을 통해서 혹은 그리스도의 지상 생애를 통해서도 계시되지 않은 부가적인 진리들을 포
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어떤 형태를 가진 특별계시에 대한 기록일 뿐만 아니라
특별계시 자체이기도 합니다.
성경의 계시는 비록 부분적이지만 포괄적인 계시일 뿐만 아니라, 정확하고(요 17:17), 발전
적이고(히 1:1), 뚜렷한 목적을 가진 계시입니다(딤후 3:15-17).
성서적 계시에 대한 신뢰성의 문제에 있어서 두 가지 접근방법이 있습니다. 믿음론자들
(Fideists)은 성서 및 성서가 포함하고 있는 계시가 '스스로 권위 있는 것
(self-authenticating)' 즉 '자가적 권위를 가진 것(autopistic)'이라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성
경의 무흠성(無欠性, infallibility)은 전제되어져야 하며, 그렇게 전제될 수 있는 이유는 성서
는 영감되었고 성령이 그것의 권위를 인정한다고 성서 자체가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실험론자들(Empiricist)은 '믿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being worthy of belief)' 즉
'공리적 권위를 가진 것(axiopistic)'으로 성경 계시에 대한 내적 신뢰성을 강조합니다. 왜냐하
면 권위에 대한 성경의 주장을 보면 성경 자체가 성경의 권위에 대해서 증명하고 있지는 않
으며, 오히려 성경에 대해 신뢰성을 가지게 하고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진리를 인정하게 하
는 '사실적이고 역사적인 증거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느낌으로는 양쪽의 주장이 다
사실이기 때문에 양쪽의 주장이 모두 사용될 수 있고,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촬스 라이리(이한규목사 번역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