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토종학교 8기. 4회차 '채종포 은은가' 1부
•날짜: 2021년 4월3일~4월4일
•날씨: 첫날은 전국적으로 비소식. 제법 많은 봄비가 내림. 둘 째 날은 산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비가 개었고 돌아올 때는 완전히 개어서 해가 났음. 기온은 주중 보다 많이 떨어졌으나 바람이 없어서 춥게 느껴지지는 않음.
•작물상태, 토종학교관찰, 수원동정: 은은가 체험으로 관찰없습니다.
[4회 차 수업: 채종연구소 '은은가' 방문]
'은은가'에 방문할 때는 날씨와 때에 따라 배우는 내용이 달라집니다. 씨앗채취를 위해 기르는 토종작물에 대해 배우고 산나물기행을 합니다. 특별히 정해진 내용은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시간을 채우는 활동들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회에는 전달할 말들 보다 장면이 많아서 사진설명 위주로 기록합니다.
글이 깁니다.
※ 이번 글엔 백수연팀장님 사진도 함께 사용했습니다.
※첫날
13:00 곡성 하나로마트에 집합해서 장보기
14:00 곡성 5일장에서 필요한 것 조금 더 구입 후 식사
15:00 은은가 도착. 인사
16:00 모종내기와 발송용씨앗나누기
19:00 저녁식사
20:00 호흡법배우기, 궁금한 것 질문
23:00 취침
○곡성 도착 장보기
곡성 가는 길도 지리산과 평야가 이어져 이쁘더군요. 비가와서 아쉬웠지만 산에 드리워진 운무가 아름다웠습니다. 곡성입구에는 메타세콰이어길이 있었습니다.
마트에서 만나 장을 봤습니다.
위에 사진은 맛있는 식사를 책임져 주시는 박은주샘이 진짜 장보는 모습. 아래 사진은 사진 찍겠다는 말에 '사진찍는데 물건 하나 씩 들어봐'하고 8기생들이 스스로 연출한 사진입니다. ^^
식사는 채식과 일반식 두팀으로 나눠서 했습니다. 곡성오일장에 있는 팥칼국수와 소머리국밥을 먹었습니다.
식사 후 다시 모여 곡성오일장도 구경하고 필요한 물건도 더 구입했습니다.
○은은가 도착. 인사나누기
은은가는 내비에도 나오지 않는 곳이라 입구에 모여 함께 이동했습니다. 입구마을도 이쁘더군요.
은은가는 영상속에서도 보고 글로도 봐서 아름다운 풍경은 잘알고있었지만 직접보니 감탄이 나왔답니다. 모두들 와~와~ 하면서 올라왔어요. 입구에선 은은가를 지키고 손님들을 안내하는 똘똘이 삼둥이가 먼저 맞이해주었답니다.
변현단선생님이 맞아 주시고, 간단히 오후 할일을 설명해주셨습니다. 비가와서 한팀은 발송용씨앗나누기, 다른 한팀은 모종내기를 합니다.
8기 동기이자 씨앗수집단으로 발송용씨앗나눔팀 선생님이기도 했던 샬롬님의 설명을 듣는 모습.
일하러 갑니다~
○ 모종내기 팀
비닐하우스 안에 물이 들어차는 문제를 해결중인 8기기장 멍게님과 멍게님 뒤를 캐는 산이.
작업 할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먼저 심은 판들을 한쪽으로 옮깁니다.
모판을 옮긴 후 미안해서 일을 못시키는 선생님은 혼자서 상토포대를 나르고 있고, 알아서 일 잘하는 8기 학생들은 일거리를 주겠거니 하면서 해맑은 표정으로 선생님을 따라갑니다. 그걸 모르는 선생님은 일 안시키고 혼자서 힘든 일 계속. 이런 노래가 생각나네요. '선생님은 일시키기 싫다고 하셨어! 야이야이야~♪♬'
우연히 찍힌 장면인데 사진 속 학생과 선생의 순진한 표정때문에 한 십분 포복절도했어요.
학생들이 일을 시키라고 원성을 쏟아낸 후에야 일을 나누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모종내기 설명을 합니다.
'크기에 따라 사용하는 모종판도 다르고 심는 씨앗갯수도 다르다. 씨앗을 심는 깊이도 다르며 모판 가운데에 구멍을 내야한다. 남은 씨앗은 흙이 묻지않게 깨끗하게 해라. 모판 사이사이에도 흙이 묻지않게 잘 털어주어야한다.'
두 팀으로 나누어 했습니다.
잠깐 씨앗방에 다녀오니 벌써 이만큼 작업을 했더군요.
이 팀은 작업이 순조롭습니다. 8기는 학생이 데려온 가족들이 더 일을 잘하는 묘기가 있습니다. 멍게님의 배우자인 빙그레님은 여기저기 맹활약하셨어요.
상토포대에서 나온 무당개구리.
도시인들은 신기해서 우르르 몰려가 사진찍었습니다. 상토속에는 쥐가 들어있기도하고 새가 집지으려고 이것저것 물어다 놓기도 한답니다.
씨앗 하나만 심어야하는데 두개 심었다고 일일이 찾고있는 동기. 나중에 괜찮다고해서 한시름 놨다죠. 정말 작은 씨앗이었어요. ㅎㅎ
누군가는 기물을 두 개나 깨먹고..
누군가는 다 심은 모판을 밟고.....
소소한 이야기거리들도 다투어 만들었습니다.
일 잘하는 8기들
예상보다 빨리 작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모판도 한쪽으로 옮기고 작업했던 곳도 정리했습니다.
이런 씨앗들을 심었던 것 같아요. (백수연팀장님 제공사진)
○발송용 씨앗나누기팀
씨앗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변현단선생님이 진두지휘하여 일을 합니다. 현단샘은 부르고 샬롬님은 옆에서 구분내용을 일일히 적었습니다.
이날은 화순에서 수집한 약 450종의 씨앗을 거의 분류하였습니다. 씨드볼트와 화순으로 보낼 것과 씨드림에 남길 것을 구분하여 나누는 작업이었는데 씨앗 하나하나를 기억하여 정하는 모습에서 그간의 경험과 세월이 느껴지더군요.
씨앗이 어디로 보내질지 정해지면..
보내지는 곳에 따라 스티커에 채집장소, 종류, 소분류, 번호 등을 쓰고..
해당 봉투에 스티커를 붙힌 후 씨앗을 나누어 담습니다.
역시나 학생의 가족이 맹활약.
대전에서 오시는 8기생(사진 오른쪽)과 배우자님. 8기생이 헷갈려서 잘못한 것을 배우자 분이 바로잡아주셔서 다들 웃었습니다. ㅎㅎ
머리꼭지만 보이는 샬롬님.
작업을 거쳐서 씨앗봉투가 만들어지면 상자에 나누어 담습니다. 세 개의 상자에 각각 다른 봉투들이 담겨있어요.
씨앗나누기팀은 좁은 곳에서 하느라 많이 참여할 수 없어서 더 고생이 많았답니다. 매 씨앗수집때마다 방대한 씨앗들이 모아지고 그것을 일일이 기억하고 분류한 후 나누고 길러 씨앗을 거두는 전과정은 장기프로젝트더군요. 처음과 끝이 맞물린 과정을 경험하면 통찰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상상도 해봤습니다.
변대표님이 표현을 자꾸 바꾸는데 그 모습도 재미있었고 팀원들은 그 말을 잘받아서 이해하는 모습도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습니다.
○저녁식사
항상 8기들의 일용할 양식을 챙겨주시는 박은주샘 지휘아래 채식인들을 위한 쑥국과 비채식인들을 위한 만두국, 나물전과 나물무침, 양념게장이 만들어졌고, 학생들이 십시일반 김치, 장조림을 가져오셔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비나님의 노트를 보면서 감탄중입니다.
8기에는 미술인들이 세 분이나 있고 다들 재주가 많아서 감탄을 쏟아낼 일이 자주 있네요.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도 나누고 저녁활동도 준비중입니다. 변대표님은 대전에서 온 커플에게 증식용 씨앗을 나누고 있네요.
건강한 호흡법도 배우고 호흡 후의 신체증상에 따른 조언도 듣고, 식물의 치유력과 치유력을 높이는 섭취방법에 대해서도 들었습니다. 11시가 다 되어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모두 잠든 고요한 밤에 혼자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주변이 깜깜해서 날이 맑았으면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지않았을까 조금 아쉬웠답니다. 그럼에도 몸도 마음도 은은가의 기운으로 충만해진 하루였습니다.
2부에 이어집니다.
https://m.cafe.daum.net/seedream/RH6a/106?svc=cafeapp
첫댓글 멋진 구경과 체험과 공부가 어루러진 시간이네요^^
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답니다. 많은 분들이 씨드림과 은은가의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순수집을 마친 다음날임에도 기쁘게 맞이해 주시고 아낌없이 베풀어주신 변대표님과 백수연팀장님께 너무 감사해요.
청명님. 잘 정리해 주셔서 먼훗날에도 다시 보며 추억할 것 같아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