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순서로 준비하여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1. 글쓰기 강의에 사회복지사인 저를 초청한 이유
2. 사회복지사로서, 복지관 종사자로서 왜 기록이 중요할까?
3. 사회복지사(복지관 종사자)의 글쓰기
4. 글쓰기와 관련한 모임, 공부하고 성찰하는 활동과 모임 소개
5. 목표 설정, 책 만들어 보기
○
2. 사회복지사로서, 복지관 종사자로서 왜 기록이 중요할까?
사회복지사, 무엇으로 평가 받을까요? (평가할까요?)
한 해 동안 진행한 사업의 평가, 무엇을 근거로 평가하겠습니까?
그 사업의 사회사업적 의미를 어떻게, 무엇으로 찾고 살리겠습니까?
제 경우,
주민모임을 진행했을 때 모임 속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가급적 대부분 메모했습니다.
이후 그 내용 속에서 살려쓸 것을 찾았습니다.
그 대화가 어떤 변화를 의미했는지 해석했습니다.
'왜 그런 이야기 나왔을까, 그 이야기 속에 담긴 뜻은 무엇일까,
그런 개입이, 그런 결과 어떤 사회사업적 의미를 담고 있을까...'
기록한 것으로 설명하면서 고민을 나눌 수 있었고
다시 나눈 이야기 기록하면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조각을 모아 평가서를 작성하려 노력했습니다.
잘 기록하여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자료들을 근거로 자신의 일을 개선·개발·혁신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며 성장하게 됩니다.
그것이 쌓여 나의 실천방법이 됩니다.
나의 철학과 방법을 일치하게 만듭니다.
본오복지관 임병광 선생님 블로그와
등촌4복지관 정수현 선생님의 블로그를 함께 봤습니다.
두 선생님의 예를 통해
자기 일에 관한 꾸준한 글쓰기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살폈습니다.
3. 사회복지사(복지관 종사자)의 글쓰기
① 기존 양식 활용
새로 글을 쓰려고 하면 쉽지 않습니다.
기존의 업무 외에 따로 글을 쓰자니 시간 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기존에 사용하는 업무일지, 보고서 등을 적극 활용합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쓰는 업무일지,
어차피 써야하는 일지이니 이 공간을 활용하면 어떨까요?
사무적으로 했던 일을 나열하기보다
한 줄이라도 오늘의 소감 등을 정성스럽게 적어봅시다.
이때는 감사평가가 좋습니다.
오늘 하루 감사했던 일, 감사했던 사람,
기뻤던 일, 즐거웠던 일, 보람있었던 순간 등을 기록합니다.
② 홈페이지 활용
기관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합니다.
사업의 종료, 가급적 홈페이지에 그 사업에 관한 사진, 소감 등을
올리는 것까지 한 뒤 종료합니다.
* 관련 글
③ 독서일기
독서일기, 어떨까요?
꾸준한 책 읽기를 권합니다.
책은 누군가에 의해 쓰여진, 글쓰기의 본이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 가슴에 와 닿았던 내용을 옮겨 적습니다.
그렇게 독서노트(독서 밑줄 노트)를 쓰는 것이
글쓰기의 좋은 훈련이 됩니다.
그런데 이 일을 여럿이 함께 하면 어떨까요?
여럿이 책 읽기 모임을 이뤄 함께 나눈다면?
같은 책을 읽었어고 각자 가슴에 와 닿았던 내용이 다르고 그 표현이 다릅니다.
함께 읽고 나누게 되면 정리하면서 다듬어지고 말하면서 다듬어집니다.
여럿이 함께 하니 재미도 있습니다.
따라서
책 읽기 모임을 제안합니다.
부안복지관, 부안장애인복지관 직원들끼리
몇 모둠을 이뤄 진행해도 좋고,
부안지역의 뜻 맞는 동료들과 진행해도 좋고,
가까운 친구, 이웃과 함께 해도 좋습니다.
여기 모인 분이 서른 명 정도 되는데
부안에서 서른 명이 책 읽기를 시작하면
지역사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책 읽는 부안지역사회,
생각만해도 가슴 떨립니다.
4. 글쓰기와 관련한 모임, 공부하고 성찰하는 활동과 모임 소개
올 한 해, 제가 참석한 모임에 관해 소개했습니다.
8차백두대간, 12차 사회사업 캠프, 11차 복지순례, 서울북부 책사넷, 꿈지락,
섬진강 도보순례, 복지관 실천사례 대화모임.
사회복지사와 사회복지대학생들이 어떻게 만나고 있고
어떻게 공부하고 실천하고 있는지,
각 활동과 관련된 사진을 보여드리며 설명했습니다.
특히 복지관 실천사례 대화모임을 꾸준히 했고
참여하신 여러 선생님들의 작은 글들이 모여
책 <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를 출판한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 복지관 실천사례 대화모임
5. 목표 설정, 책 만들어 보기
12차 캠프때 양원석 선생님께서 진행하신 '집필 및 출판특강'에서 배운 것을 활용했습니다.
글쓰기, 우선 목표를 정해보자,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관련하여 책을 써보자고 제안했습니다.
5년 뒤 출판할 것을 상상해 보자고 했습니다.
출판하고 싶은 책의 제목과 목차를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다시 살피며 성찰하게 될 것이고
무엇을 기록할지, 어떻게 기록할지 생각하게 될 것이라 했습니다.
틈틈이 기록할 내용이 생길 것이라 했습니다.
각자 A4용지를 반으로 접어 책 모양을 만들고
책 만들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12차 캠프에서 했듯이) 각자 만든 책을 소개하는 출판기념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에 의자를 놓고 저자를 초청하여
책 제목과 내용, 출판 의도를 들었습니다.
① 첫 번째 발표하신 분은
성인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생활교사로 근무하시는 박 선생님이셨습니다.
현재 근무한지 6개월째인데,
5년 뒤에 '작은 목소리'(정확한 제목이 기억나지 않습니다.)라는 책을 쓰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성인주간보호센터에 있으면서 만나는 한 분 한 분,
그분들과 보내는 하루 일과를 목차로 정하셨습니다.
한 분 한 분 자세히 살피면 각자 개성이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주간보호센터에 근무하는 분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요?
박 선생님도 그런 책을 마음에 두고 일하신다면
맡은 일 속에서 만나는 분들과 더욱 더 깊은 애정과 관심으로 대하시겠지요.
② 두 번째 발표하신 분은
총무팀에서 운전기사로 일하시는 남 선생님이셨습니다.
책 제목은 '행복한 송영'이었던 것 같은데,
복지관 개관과 동시에 기사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경험하신 내용을 쓰셨습니다.
'부안지역 지리알기', '부안복지관 1호차 등장', '드디어 대형버스가 온다',
'노란차 스타렉스' 등의 목차를 구성하셨는데,
복지관 각 차량에 얽힌 사연을 들려주셨습니다.
복지관 이용인에게 복지관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첫 사람이 운전기사인 만큼
밝고 편안한 분위기로 차량 이용인을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복지관의 생생한 역사를 증언해 주셔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다른 여러 복지관에도 기사로 일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 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동료들도 이 책을 통해 차량 한 대 한 대에 담긴 사연을 읽게 되면
복지관 차량 뿐 아니라 복지관의 작은 것 하나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없겠습니다
강당 의자에도 복지관의 역사가 스며있고 추억이 있음을 깨닫을 것입니다.
③ 세 번째 발표하신 분은 장애인활동보조인 선생님이셨습니다.
교육에 참여하신 분은 사회복지사 외에도
절반 이상이 장애인활동보조인 선생님들이셨기에
어떤 말씀을 하실지 궁금했습니다.
책 제목은 '공양미 삼백석'이었습니다.
심청는 앞을 못 보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자신을 팔았는데,
시각장애인 활동보조인으로 일하는 나는
내가 섬기는 분을 위해 어떤 마음을 일할 것인가 생각했다고 하셨습니다.
그 분의 눈을 뜨게는 못하겠지만
앞을 보지 못해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게 하기 위해 내가 도와야 하는데,
자신을 공양미 삼백석과 바꾼 심청이의 마음처럼
헌신해야겠다고 하셨습니다.
④ 마지막으로 아동복지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김 선생님께서 발표하셨습니다.
책 제목이 기억나지 않지만,
책 뒤 장에 이런 추천의 글을 직접 쓰셨습니다.
'부안에서 아동복지사업은 김OO에게로 통한다',
'부안의 김OO을 통하지 않고는 아동복지사업을 논하지 말라'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아동복지사업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사로
열심히 공부하며 실력을 갈고 닦아,
아동사업이라는 맡은 바 일에 철학과 방법을 쌓겠다는 의도였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하고 전률했습니다.
각자 맡은 일 속에 나름의 철학이 있으셨고
각자의 일을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며칠 전에 본 EBS EIDF 다큐 '삶의 철학자들'이 떠올랐습니다.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분들이 이야기였습니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그 일을 통해 세상을 이해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깨우친 삶의 지혜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분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복지관에도 사회복지사만 있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나지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에 종사하는 여러 선생님들이 계셨고,
그리고 그분들에게서 배우는 '삶의 철학'이 있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이러한 것이 드러나고 생동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부안복지관 글쓰기,
틈틈이 하루의 일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일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일을 통해 나의 강점과
일에 대한 자부심이 생겨나기를 기원합니다.
글쓰기를 구실로 모임을 이루고,
모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첫댓글 사회복지정보원에 썼던 예전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손규태 선생님이 운전기사 선생님과 책 모임 한 이야기를 읽고, 이 기록이 떠올랐습니다.
이날, 부안장복에서도 운전기사 선생님이 당신 하는 일에 관해 글을 쓰고싶다셨지요.
글쓰기, 우선 목표를 정해보자,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관련하여 책을 써보자고 제안했습니다.
5년 뒤 출판할 것을 상상해 보자고 했습니다.
출판하고 싶은 책의 제목과 목차를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글에도 방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 길이라 부릅니다.
글이 어떤 길로 가고 있는가...
책의 제목은 사회사업 목표라 할 수 있겠고
책의 목차는 목표 근거라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말은 가볍고 행동은 금방 왜곡되니
글로써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많은 사회사업가가 책 목표를 삼고 뜻을 세운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이 목표가 아니라 책 목표를 통해 힘을 얻고 뜻을 살리는 거 같아요.
부안복지관 직원 교육 글을 여러번 읽었어요.
사진이 눈에 들어와요.
글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했어요.
저는 말 많이 하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았어요
글 많이 쓰는 사람은 공허함을 채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말을 많이하는 사람중에 행동하는 사람은 있지만
말하지 않는 사람 중에 행동하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말과 글도 행동 같아요.
경청에 대해 생각합니다.
자기 생각없이 말을 듣는 건 경청이 아닌거 같아요.
자기 생각은 있지만,
자신의 생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겸손을 가지고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야 해요.
"너 내가 무슨 말 하는 줄 알지?"
말만 듣는 사람에게 자주 건네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면 즐거워요.
또 만나고 싶어져요.
겸손한 수다쟁이가 좋아요.
그들과 있으면 매순간 성장이고 배움이에요.
@손규태 김세진선생님이 독서노트 나눔 중에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글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하셨고 생각을 나누어 주세요"
저는 그말이 당신의 생각은 어떠하고
당신과 생각나눔을하고 싶어요. 말로 들려요.
생각 나눔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이 있어야 하고
그 다음 생각을 나눌 입이 있어야 해요.
생각이 먼저고 나눔이 그 이후죠.
독서노트 모임 전에 글읽고 생각을 정리한 후
만나야 해요.
독서노트 모임이 좋은 이유는
겸손한 수다쟁이를 만날 수 있어서에요.
점점 말 같은 말이 사라져가는데
그들은 말 같은 말을 하는 거 같아요.
덕분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