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배낭 여행기 =
4. 선사(先史) 유적지 비냘레스(Viñales)
쿠바섬 서쪽 끝부분의 산간마을인 비냘레스(Viñales)는 아바나에서 버스로 3시간 30분(184km) 거리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흡사 우리나라 설악산과 같은 곳인데 바위암벽에 선사시대 그림이 남아 있는 유적지이다. 해발 135m인 이곳은 선사시대 유적으로 199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1960년 카스트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동굴 속의 그림을 바위 절벽에 확대 모사해서 조각하고 채색을 했다니 웃긴다.
그 밖에도 인디오 동굴 거주유적, 시가(Cigar)공장과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곳이다.
선사 유적 암벽화 / 비냘레스 성당
버스는 흡사 대관령같이 꼬불꼬불한 고갯길을 끝없이 올라가는데 갑자기 숲 사이로 제법 넓은 분지(盆地)가 나타나고 그곳에 있는 자그마한 마을이 비냘레스 관광 마을이다.
마을의 가운데 버스 정류장 옆에는 하얀색의 비냘레스 성당(Iglesia del Sagrando Corazon de Jesus)이 들어서 있는데 종탑이 우뚝 솟은, 어디를 가나 비슷한 모습의 스페인식 성당 건물이다. 성당을 중심으로 제법 넓은 도로가 있고 그 양쪽은 온통 식당과 기념품 가게들로 들어차 있는데 생각보다 관광객들이 많고 레스토랑들도 제법 고급스럽다.
한적하고 목가적인 쿠바의 시골풍경
이곳 중심부를 벗어나면 한적한 시골 마을이라는 인상으로 주변은 높다기보다는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산들이 온통 빙 둘러 에워싸고 있다.
♤ 총알택시
관광버스는 아바나로부터 차비가 12꾹(15,000원 정도)인데 도착해서 넋을 놓고 구경하고 멋진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맘껏 게으름을 피우다가 알아보니 5시도 안됐는데 돌아오는 버스가 끊겨버리고 말았다. 택시를 물어보았더니 아바나로 돌아가는데 100꾹(12만원)이란다. 꽥~!!
기절초풍.... 이리저리 기웃거리는데 택시 합승을 한다고 호객을 하기에 물어보았더니 1인당 15꾹(18,000원) 이라기에 덥석 올라탔다. 낡아빠진 고물 택시인데 한참을 기다린 끝에 5명을 채우고야 출발한다.
그야말로 총알택시이다. 부르르 몸서리를 치며 총알처럼 달리다가 갑자기 속도를 늦추기에 웬일인가 했더니 잠시 후 경찰이 과속단속을 하는 곳을 지난다. 기사 녀석은 귀신처럼 경찰이 있는 곳을 아는 모양이다. 아바나에 도착해서는 승객을 집 앞에 데려다주는데 도심에서 조금 먼 내 호텔(Villa)까지 군말 없이 태워다 준다.
♤ 헷갈리기 쉬운 쿠바의 화폐
쿠바는 내국인들이 쓰는 화폐와 외국인(관광객)들이 쓰는 화폐가 달라서 조금 어리둥절할 때가 있고, 좀 고약한 사람들을 만나면 사기를 당하기가 쉬워서 잠시 소개해 본다.
외국인(관광객)들이 사용하도록 발행된 화폐가 ‘꾹(CUC/쎄우쎄)’이고 내국인(쿠바 본토인)들이 쓰는 화폐가 ‘꿉(CUP/쎄우뻬)’인데 1꾹(CUC)이 25꿉(CUP)이다.
엄청난 차이가 있어 거스름돈을 받을 때 주의해야 한다.
1꾹(CUC)이 우리 돈 1,230원 정도이니 거의 미국 돈 1달러와 맞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