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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우벤과 갓 지파의 요청(1-5)
그리스도인은 종종 진리와 자유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명하게 알지 못하는 모호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어떤 선택이 옳은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선택의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말씀의 원리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자축을 많이 가진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는 요단 동편을 보고 목축할 만한 장소라고 판단하고, 그것에 머물기를 원했습니다.
1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심히 많은 가축 떼를 가졌더라 그들이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을 본즉 그 곳은 목축할 만한 장소인지라 2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와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 지휘관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3아다롯과 디본과 야셀과 니므라와 헤스본과 엘르알레와 스밤과 느보와 브온 4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회중 앞에서 쳐서 멸하신 땅은 목축할 만한 장소요 당신의 종들에게는 가축이 있나이다 5또 이르되 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이 땅을 당신의 종들에게 그들의 소유로 주시고 우리에게 요단 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1-5)
요단 강 동편 땅에 있는 위협 요소들이 모두 제거되었습니다. 아모리 왕 시혼, 바산 왕 옥을 물리쳤고, 이제 모압과 미디안의 큰 무리를 모두 물리쳤습니다. 요단 강을 건너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으로 들어갈 준비가 다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요단 동편에 있는 넓은 평지와 비옥한 토지를 본 몇몇 지파가 요단 강을 건너지 않고 요단 강 동편에 정착하기 원한다는 뜻을 피력합니다.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다. 32장은 이들의 요청 사항과 요단 동편에 정착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의 아름다움을 보고 욕심을 냅니다. 1절은 그들이 이 넓은 땅을 요구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데, 심히 많은 가축 떼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미디안과의 전투에서 엄청나게 많은 가축을 전리품으로 취하였기 때문입니다. 야셀 땅은 암몬 자손의 땅 근처에서 경계를 이룹니다. 갓 지파는 야셀 지역을 터전으로 원했고, 르우벤 지파는 얍복 강 근처의 길르앗 땅을 요구했습니다. 본문은 르우벤보다 갓 자손에 대한 언급을 먼저 합니다. 2차 인구조사로부터 르우벤 지파는 쇠퇴하기 시작했고, 갓 지파는 비약적으로 강성해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가 요구하는 요단 강 동편의 땅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땅에 속하지 않습니다. 약속의 땅 밖에 있지만, 그 땅을 직접 봤을 때 보기에 정말 좋아 보였고, 더 잘 살 수 있는 땅이라 여겼기 때문에 선택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보다 현실적인 필요와 손에 주어진 부요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동편 땅 정착을 선택한 것입니다. 불행한 일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요단 동편의 땅에 정착하고 대대손손 기업으로 물려주며 살겠다고 한 것에 있지 않고 그로 말미암은 결과에 있습니다. 그렇게 정착하여 르우벤과 갓 자손은 지금 “우리에게 요단 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라고 최종적으로 요청하고 있습니다. ‘요단 강을 건넌다’는 말은 물리적으로 요단강을 건너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금 여기서는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땅을 취하러 가는 일에 자기들은 빠지겠다는 뜻입니다. 온 힘을 모아 정복전쟁을 시작해야 할 이스라엘 백성 공동체는 두 지파의 이런 요청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며, 무엇보다도 정복 전쟁을 치르기 전부터 힘 빠지게 하는 요청이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전체에 상당한 균열을 불러일으키는 요청인 것입니다.
모세의 거절(6-15)
믿음은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신뢰하는 것입니다. 믿음이 있는 자는 현실에 함몰되지 않고 약속의 말씀을 붙듭니다. 말씀보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죄성은 인류의 특성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인간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현실’이라는 신을 섬깁니다. 소유를 위해 약속을 저버립니다. 이러한 죄는 여호와의 진노를 부릅니다.
6모세가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에게 이르되 너희 형제들은 싸우러 가거늘 너희는 여기 앉아 있고자 하느냐 7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건너갈 수 없게 하려 하느냐 8너희 조상들도 내가 가데스바네아에서 그 땅을 보라고 보냈을 때에 그리 하였었나니 9그들이 에스골 골짜기에 올라가서 그 땅을 보고 이스라엘 자손을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갈 수 없게 하였었느니라 10그 때에 여호와께서 진노하사 맹세하여 이르시되 11애굽에서 나온 자들이 이십 세 이상으로는 한 사람도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한 땅을 결코 보지 못하리니 이는 그들이 나를 온전히 따르지 아니하였음이니라 12그러나 그나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여호와를 온전히 따랐느니라 하시고 13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그들에게 사십 년 동안 광야에 방황하게 하셨으므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한 그 세대가 마침내는 다 끊어졌느니라 14보라 너희는 너희의 조상의 대를 이어 일어난 죄인의 무리로서 이스라엘을 향하신 여호와의 노를 더욱 심하게 하는도다 15너희가 만일 돌이켜 여호와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다시 이 백성을 광야에 버리시리니 그리하면 너희가 이 모든 백성을 멸망시키리라(6-15)
모세는 이 요청을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모세는 그들의 요청이 단순히 자기들이 여기 머물려는 것뿐 아니라, “이스라엘 자손에게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건너갈 수 없게” 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합니다(7). 자신들만 생각한 이스라엘의 다른 지파 형제들의 마음을 위축시키고 그들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는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역사를 통해서 한가지 중요한 전례를 소개합니다. 모세에게 있어서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는 역사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실패를 반복하는 백성이었습니다.
(1) 가데스 바네아의 실수(6-9)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은 실패의 역사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 전체에게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분명 가데스 바네아에서 있었던 일일 것입니다. 40년 전 가데스 바네아에서 이스라엘은 곧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탐하고 돌아온 열 명의 정탐꾼이 전한 불신앙적 보고를 듣고 이스라엘 백성은 모두 낙심에 빠졌고, 결국 온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40년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결과 당시 20세가 넘은 모든 백성은 광야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모세가 40년 전 사건을 다시 상기시키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지금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가 하려고 하는 일이 결국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다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만드는 행위라는 것이다. 열 명의 정탐꾼들이 했던 불신앙적인 행동과 같은 행동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9절에서 열 명의 정탐꾼들이 “이스라엘 자손을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갈 수 없게 하였느니라”라고 평가하는데, 이 표현은 7절에서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반복한 것입니다.
(2) 하나님의 심판(10-15)
열 명의 정탐꾼이 불신앙적으로 보고했고, 그 보고를 들은 이스라엘 백성은 모두 낙심하여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지 않았으므로, 하나님께서 열 정탐꾼과 모든 이스라엘 백성에게 크게 진노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따르지 못한 결과 그들 모두가 광야에서 방황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고, 오직 하나님을 신뢰하였던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만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갈렙은 그나스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는 유다 지파의 대표였으나, 사실은 유다 지파에 속하지 않은 이방인이었다는 사실을 정확히 언급합니다. 그나스 사람은 에서의 후손으로 에돔 땅과 유다 땅에 걸쳐 살았던 족속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유다 지파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모세가 지금 갈렙과 여호수아들 중요하게 언급하는 이유는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가 그들의 불신앙과 이스라엘을 낙심하게 하는 죄에서 떠나 여호수아와 갈렙의 길을 선택하도록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가테스바네아에서처럼 르우벤과 갓 지파의 불신앙과 불순종은 단순히 그들에게 임하는 심판뿐만 아니라 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임하는 심판이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르우벤과 갓 지파의 해명(16-19)
성도는 언제나 영적 전쟁이 진행 중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사탄의 세력과 날마다 영적인 전쟁을 치르면서 삽니다. 우리는 옛 습관과 싸워야 하고,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 사탄과 싸워야 합니다. 우리의 대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싸우실 것을 믿으며, 주저하지 말고 영적 전쟁의 선봉에 서야 합니다.
16그들이 모세에게 가까이 나아와 이르되 우리가 이 곳에 우리 가축을 위하여 우리를 짓고 우리 어린 아이들을 위하여 성읍을 건축하고 17이 땅의 원주민이 있으므로 우리 어린 아이들을 그 견고한 성읍에 거주하게 한 후에 우리는 무장하고 이스라엘 자손을 그 곳으로 인도하기까지 그들의 앞에서 가고 18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기업을 받기까지 우리 집으로 돌아오지 아니하겠사오며 19우리는 요단 이쪽 곧 동쪽에서 기업을 받았사오니 그들과 함께 요단 저쪽에서는 기업을 받지 아니하겠나이다(16-19)
모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의지는 꺾이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이 애초에 가졌던 입장을 약간 수정하여 타협안을 제시합니다. 그들의 제안에 따르면, 그들은 먼저 요단 동편에 거주지를 찾아 정착하고, 가축들을 위한 우리를 건설하고, 여자들과 자녀들이 머물 수 있는 마을을 세우겠다고 합니다. 흥미롭게도 그들은 가축들을 위한 우리를 가족을 위한 마을 건설보다 먼저 언급합니다. 현재 그들의 관심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일종의 장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가축들과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한 요새를 건축할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남자들은 아이들과 아내들, 가축들을 모두 남겨두고 요단 강을 건너 이스라엘 열 지파들보다 앞서 싸우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모든 지파가 가나안 땅에서 땅을 차지하고 안식할 때까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지파들과 함께 싸우겠지만, 이미 요단 동편에서 땅을 기업으로 받았기 때문 요단 서편에서는 어떤 기업도 받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이들은 가나안 정복 전쟁하는 동안 약속한 대로 형제들보다 앞장서서 싸움했고, 약 6년이 넘도록 전쟁이 계속될 동안 자기의 땅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며, 가나안 땅을 형제들이 분배하는 것을 본 다음에야 요단 동편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런 그들의 결단은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극복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자신의 유익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르우벤과 갓 지파는 “우리로 요단을 건너지 말게 하소서”라고 제안한 것은 옛 광야 시대의 반역을 되살렸습니다. 13-14장에서 그 조상들은 가나안 정탐꾼들의 불신한 보고를 듣고 겁에 질려서 그 땅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모세는 지금 이들의 제안도 그때처럼 백성 모두를 낙심시킬 수 있는 위험한 태도임을 지적하며 책망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가 자신의 이기적 동기로 공동체의 운명에 참여하지 않을 때 공동체 전체의 꿈을 좌절시킬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갓과 르우벤 자손들은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그들이 요단 동편을 차지하지만 요단 서편을 향한 형제들의 발걸음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앞장서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는 것이 얼마나 하나님을 진노케 하며 백성들을 낙심케 하는 것인지를 철저히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우리를 하나님의 약속 앞으로 데려다주는 지름길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일상생활 가운데 자신이 손해 보지 않기 위해서 하나님의 약속을 먼저 생각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을 어기고 공동체의 손해를 끼치게 한다면 그것은 자신에게도 결국 유익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디든지 하나님의 약속과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며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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