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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팸투어 포스팅(후기) 스크랩 [울산/울주] 350년의 그리움, 푸르름으로 채우다, 반구대 집청정(集淸亭)
길손旅客 추천 0 조회 274 09.07.17 14:04 댓글 14
게시글 본문내용

350년 세월, 언제나 맑고 푸르름 가득한 정자, 

반구대 집청정(集淸亭)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888-1  /  052-264-1651, 263-6425,

주인장 최원석님 016-539-1651

 

늙은 정자는 말한다.

천천히 살라고.. 그러나 느리지 않게 살라고 한다.

350년 묵은 느긋한 여유의 정자와 그에 걸맞는 고택이 자리하고,

앞으로는 부드러운 능선의 반구산과 맑게 흐르는 대곡천이 있다.

바람과 산과 물길, 모두가 아름다운 그곳에 가다.

 

집청정 측면

 

산의 시가지를 벗어나 깊은 풍경속으로 들어간다.

큰길을 벗어나 작은길을 따라 들어가 좁은길로 접어든다.

점점 좁아지던 길을 이내 반구대암각화에서 그 마침표를 찍는다. 강을건너 자리한 암각화은 여행자에게 그리 녹록한 모습이지 않다.

급한마음으로 ?고자 서두르지만, 쉽게 그모습을 들어내지 않는다. 잠시 한숨 크게 쉬어주고 나서 지긋히 눈 감아줘야 그때서 윤곽이 선다.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흘러 암각화의 암가은 점점 무뎌져 ?는 이들에게 더 많은 느림을 가르켜 준다.

 

가 내리고 길을 적신다. 암각화에서 돌아나오는길,

비는 내몸을 적시고, 들어 갈때는 느끼지 못했던 풍경이 마음을 적신다. 천천히 걷던 그 길가에 정자가 하나 선다.

그림속의 풍경인듯 아름답게 선 돌담과 그 안으로 선 정자의 모습이 참 고즈넉하고 멋지다. 한폭의 산수화가 절경을 이룬것과 같다.

"집청정(集淸亭)" 이름처럼 푸루른 정자는 대숲으로 둘러 쌓여 대숲의 소리에 묻히고 비에 젖어 더 깊고 고요해져

길손의 발걸음은 저절로 대문으로 향한다.

뜬끔없는 대문 앞의 "Tea" 라는 각자에 흠칫하지만, 돌려보면 뒤에는 차(茶)라고 표시되어 있으니 누구든지 들어와 쉬어도 좋다는 뜻일것 같다. 또한 잘 매끈하게 잘생긴 나무판에 새겨진 글자는 나름의 멋스러움을 가진다.

모두가 더 빠른길로, 더 편할길로 나설때

2001년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마을의 6집이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되었고, 집청정은 고택과 어울린 전통 문화 체험장으로 다도와 전통예절을 알리는데 쓰이는 곳이다.

 

구대마을,

반구대는 언양에서 동북으로 이십오리 떨어진 대곡리 반구마을의 입구에 있는 대곡천을 끼고 남쪽을 향하여 기암절벽이 우뚝 솟아오른 곳으로 상대, 중대, 하대의 삼층석대와 석대에 이어져 거북의 목과 같이 낮게 동쪽으로 길게 빼고 있으니,

거북머리형상을 가진 이곳을 귀두(龜頭)라 하고 전체를 통틀어 반구대(盤龜臺)라 한다.

귀두에는 작은 정자가 하나 지어지니 고려말 포은 정몽주(圃隱 鄭夢周)가 언양 어음리에 귀양와서 이곳을 자주 ?아 경관을 즐겼다 하며,

조선조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晦齋 李彦迪)과 한강 정구(寒岡 鄭逑)같은 선현들도 경관을 즐기며 흔적을 남긴곳으로,

수많은 선비와 묵객들이 다녀간 이곳을 다른 이름으로 정몽주의 호를 따 포은대(圃隱臺)라 부르기도 한다.

사시사찰  맑은 대곡천이 265m의 나즈막한 반구산(盤龜山)을 휘감아 돌며 포은대의 절경을 만들어 내니 그것을 보고 말하기를

"수석이 청정기이하고 주변의 경관이 가히 절승이라" 하며 "산수의 경치가 동남고을의 으뜸이다" 라고 경주 '동경속지'에 나타난다.

 

포은대와 대곡천을 지켜보는 자리에 정자가 하나 지어지니 집청정이다.

경주최씨 문중의 정각으로 정면 3칸, 측면 한칸 반짜리 2층 누각으로 지어진 정자는 경주최씨 가암파의 파조 정무공(貞武公) 증병조판서 최진립(崔震立)의 증손인 운암(雲岩) 최신기(崔信基)가 1600년 후반에 반구대 앞에 처음 세운 정자로 지금의 모습은 1932년에 중건된 것이다.

 

청정이 지어진 때부터 수많은 묵객과 시인의 발길이 줄을 이어 283명이 쓴 394작품이 있는데 운암의 9대손인 최준식씨가  

그 작품들을 모아 '집청정 시집'이라는 문집을 만들어 낸다.

지금의 정자 주인은 운암의 14대손인 최원석씨다. 개인의 재산을 공개하여 여러 사람이 어울리게 하는 팜스테이에 허락을 한 장본인이다.

정자는 두말 할 필요가 없으며 정자의 뒤로는 옛집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택이 있다. 크고 우람한 집이 아닌 어릴적 그런 평범한,

그러나 지금은 잊혀진 그런집이다. 이 집과 정자는 숙박시설로 활용하며 마당에서는 천염염색등의 체험공간으로 활용된다.

칠, 팔십명이 입을 수 있는 한복이 준비 되어 갓을 고쳐쓰며 옛 선비의 모습처럼 시도 읊어보고, 정통예절도 체험하게 된다.

정자에만 앉아 있는 호사가 거북하다면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를 ?아본다. 암각화 가는길의 공룡발자국도 또다른 재미고

마을의 입구에는 2008년5월30일 개관한 울산암각화 전시관도 꼭 들려볼만한 코스가 된다.

 

래전 기억속 집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체험, 집청정 마루에서의 차한잔과 반구산과 대곡천에서 이는 시원한 바람.

그리운것들은 집청정에는 그대로 남아있다.

 

 

 

 

 

 

 

 

 

 

 

 

 

 

 

 

 

 

 

 

 

 

by 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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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7.17 14:14

    첫댓글 아쉬..고래고기도 사줬는데..좋은데는 자기들끼리 가고말야!!!!!!!

  • 작성자 09.07.17 14:27

    어허~ 다들 그냥 휘리릭 전시관으로 가버리던데..시간 못 맞출까봐 똥줄타게 뛰었던 기억이..^^

  • 09.07.17 17:04

    여기 너무 좋았어.. 길손님 말처럼 늦을까바 후다닥~~ 지금도 생각하면 다리가 떨려서 원..

  • 작성자 09.07.17 17:03

    그치!? 마단장님의 인상..어후휴~~

  • 09.07.17 15:04

    이것 저것 소소하게 이쁘게 잘담으셨네요~마음이 차분해져요~

  • 작성자 09.07.17 17:03

    감사합니다. 집청정의 분위기에서는 그럴수 밖에 없을듯 합니다.^^

  • 09.07.17 15:39

    길손님 사진과 글이 넘 좋아 아.....여길 기어이 가 보아야겠다는.....

  • 작성자 09.07.17 17:05

    참고로 체험, 민박 포함 두가족(약 10명)이면 16마넌..정도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아닐수도 있구요..?? 괜히 답글 달았네요. 죄송합니다.

  • 09.07.17 23:27

    괜히.....아닙니다만, 울산에서는 오라고 하는 이들이 줄을 서 있답니다....ㅋㅋ

  • 09.07.17 16:40

    그 안은 이랬군요...

  • 작성자 09.07.17 17:06

    멋지지요? 아마도 계셨다면 정자위에 계시라 했을 겁니다.^^ 분위기 죽음이거등요~^^

  • 09.07.18 00:04

    풍경에 꽃을 매달아 놓은 게 신기해서 들어갔다가 더 큰 아름다움을 만났던 곳...^_^

  • 09.07.18 11:07

    완전 내 스타일..^^ 대청마루에서 느껴본 바람은 아직도 잊을수가없어요..

  • 09.07.19 23:49

    가정집같은데.. 찻집이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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