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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경북 의성에서는 지난 주 18일부터 또 4월 초순에는 경기도 이천에서 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제 막 꽃을 터트리기 시작하는 산수유나무를 어제 오후에 다시 찾아보았다.
하루가 다르게 노랗게 구름꽃을 피워가는 자연의 정직성과 섭리앞에 다소곳이 머리숙이는 시간이었다.
산수유꽃 필 무렵 / 곽재구 꽃이 피어서 산에 갔지요 구름 밖에 길은 삼십 리 그리워서 눈 감으면 산수유꽃 섧게 피는 꽃길 칠십 리.
꽃을 보면 눈이 즐겁고 마음이 화사해진다.
절로 보일 듯 말 듯 미소가 번진다.
어떤 꽃인들 그렇지 않겠는가마는, 혹한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봄꽃의 유혹은 뿌리칠 수가 없다.
법정 스님은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이란 저서를 통해 “우리가 꽃을 보고 좋아하는 것은 우리들 마음에 꽃다운 요소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라며 “일이 바쁜 사람들은 한가해서 꽃구경이나 다닌다고 하겠지만, 어딘가에 꽃이 피었다고 일부러 친구와 함께 꽃구경을 떠난다는 것은 진정 꽃다운 일”이라 했다.
“산에 살면 산을 닮고 강에 살면 강을 닮는다. 꽃을 가까이하면 꽃 같은 삶이 된다.”고도 했다.
이른 봄,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듯 연초록의 잎순을 감춘 나무들 속에서 화사하고 고운 봄빛을 내는 산수유꽃.
아직은 차거운 기운이 감도는 봄바람에 살포시 몸을 떠는 산수유꽃의 모습은 궁중 여인의 머리에 꽂힌 떨잠처럼 고혹적이다 산수유 꽃은 너무도 작아 한 두 송이로는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다 안개꽃 처럼 수백 수천송이가 두루두루 어울린 다음에야 비로서 하나의 꽃으로 자리매김한다. 화려하지도, 짙은향기를 풍기지도 않는 꽃, 그러나 노란 산수유와 파란하늘의 대비, 그 어울림이 절묘하다. 산수유는 겨울과 봄의 획을 긋는 나무이다.
그래서일까. 봄의 전령이라고도 한다.
꽃말: 영원불변의 사랑
산수유꽃의 전경을 즐기되 꽃송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이는 많지 않다. 산수유꽃은 작은 꽃 20-30여개가 모여 하나의 꽃을 이룬다. 전형적인 '산형꽃차례로 갈래꽃이다.
수십 개의 작은 꽃송이들은 마치 잔잔한 그리움을 수줍게 표현하는, 구애하는 이의 얼굴 같기도 하다. 산수유는 세 번 꽃을 틔운다.
먼저 꽃망울이 벌어지고, 20여개의 샛노란 꽃잎이 돋아난다.
이후 4∼5㎜ 크기의 꽃잎이 다시 터지면서 하얀 꽃술이 드러나 왕관 모양을 만든다.
열흘 붉은 꽃 없다지만, 산수유가 한 달 가까이 노란 꽃구름을 피워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열매는 한약재료로 쓰이는데 동의보감에서는 ‘산수유는 신정(腎精)과 신기(腎氣)를 보하고 성 기능을 높이며, 뼈를 튼튼하게 하고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오줌이 잦은 것과 귀가 어두워지는 것을 낫게 한다.
그런데 씨에는 활정(滑精`기허하여 성적 충동에도 쉽게 정액이 흘러나오는 증상)시키는 작용이 있어 씨를 빼고 과육만 사용한다”고 적혀 있다. 산수유는 하초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빈뇨(頻尿)`야뇨`요실금`어지럼증`시력저하`이명`요통`슬관절통 등을 치료하는 작용이 있다.
또한 기혈(氣血)이 모두 허하여 생기는 자궁출혈, 월경과다에도 사용되며, 땀을 멎게 하는 작용이 있어 자한(自汗`헛땀)과 도한(盜汗`수면 중에 나는 땀)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평소 하초의 기능이 약한 소양인의 체질에 적절한 약재이다.
약리학적으로 혈압을 떨어뜨리고 근육의 탄력을 증강시키며,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고 노화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에 열이 많아 땀을 생리적으로 많이 흘리는 체질이나 평소 비위기능이 좋지 않아 소화력이 떨어지는 경우, 전립샘 등의 문제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사람은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
첫댓글 노란 작은 알맹이들이 모여서 한송이 꽃으로 피어나는 산수유네..참 이뿌지..봄은 봄이로세~산수유꽃이 핀걸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