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 전문가 AMG TITANIUM 대표 한인석
5년 안에 티타늄용품으로 세계 최고 될 것
‘AMG TITANIUM’ 한인석(53세) 대표를 찾아갔을 때 사무실 가운데 놓인 기다란 테이블 위에는 온통 티타늄 시제품들로 가득했다. 로고가 찍히거나 포장지에 싸인 상태는 아니었지만 디자인이며 제품의 완성도가 범상치 않아 보였다. 요리조리 뜯어보고 만져보니 최고 수준임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티타늄은 차세대 금속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친환경적이고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선호도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티타늄이라면 우리가 자신 있습니다.”
한 대표는 고강도 금속인 티타늄보다 더 단단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테이블 위의 시제품들에 대해 설명하는 그의 표정이 그랬고 티타늄에 관해서는 말에 주저함이 없었다. 지난 3년간 죽어라 티타늄에 매달리며 투자하고 연구하고 개발해 왔다. 이제 그 결과물을 가지고 세상에 한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중국 광저우에 있는 불산에 ‘KEITH’라는 티타늄 전문 생산공장이 있습니다. 4000평 규모에 400명의 기술자들이 일하고 있는데 우리가 ‘KEITH’와 합작을 맺어 주문생산에 들어갔습니다.”
스테인리스 소재로 출시되고 있는 모든 종류의 용품을 티타늄으로 제작, 공급할 계획이다. 그 수가 무려 100가지를 넘는다. 그 하나하나를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는 게 한 대표의 목표다. 그 기간을 5년으로 잡고 있다. 5년 내 세계 최고라…. 그런데 믿음이 간다. 그는 이미 넘버 원 제품을 세계 시장에 공급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산을 좀 다녔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두 개쯤은 가지고 있을 등산소품이 카라비너나 하강기, 너트 같은 모양으로 만든 열쇠고리들인데, 한 대표는 이것을 세계에서 가장 잘 만든다. ‘AMG TITANIUM’이라면 좀 생소하겠지만 ‘POWER POINT’라면 너도나도 “아하~!” 무릎을 칠 것이다. 몽벨, 에버뉴, 스투바이, 마무트 등 세계 유수의 장비 업체들에 OEM 방식으로 수출해오고 있다. 그 세월이 벌써 수십 년이다.
“올 초에 회사이름을 ‘AMG TITANIUM’으로 바꿨습니다. 로고도 환경을 상징하는 사슴벌레를 형상화해 만들었고요. 지금까지는 장비점에서 판매하는 금속제품 중 가장 싼 소품을 만들어 공급해왔지만 앞으로는 최고급 소재로 만든 용품으로 찾아가겠습니다.”
선반, 밀링 전공의 엔지니어 출신인 한 대표는 1988년 ‘산악아이젠’이라는 제품으로 아웃도어 시장에 처음 명함을 내밀었다. 벌써 34년 전 일이다.
티타늄 전 라인 제품을 우선 올해 말부터 노스페이스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마쳤다. 내년 2월 일산 킨텍스 아웃도어 쇼부터는 ‘AMG TITANIUM’라는 이름으로 본격 국내출시를 시작한다.
“수출하던 업체가 내수로 돌아서서 망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10년 넘게 내수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수출은 23년을 했습니다. 그 경험을 십분 발휘해 ‘AMG TITANIUM’을 세계 최고 반열에 올려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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