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도덕 관념의 재해석
전통(傳統)이라 말할 때, 단순히 오래된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뜻으로는 오랜 세월동안 연면(連綿)히 흘러오는 영속적이라는 뜻도 있다. 전통을 잇는다는 것은 후자의 경우다. 설사 새로운 도덕 관념의 수립이 요구되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새로운 도덕률이 전통적 도덕과의 관계를 떠날 수 없고 양자의 변증법 종합 내지 지양 가운데 모색되어야 한다.
유교의 주요 가르침인 오륜(五倫)도 다섯 가지의 기본적 인간 관계의 윤리를 말해 주는데 군신(君臣), 부자(父子), 부부(夫婦), 장유(長幼), 붕우(朋友)의 도리이다. 이 다섯 가지의 인간 관계는 한 마디로 사랑을 실현하는 관계이다. 부모의 무한한 사랑을 받은 자식이 부모에 은혜를 갚는 것은 의당한 일이다. 충(忠) 또한 민족과 국가의 번영과 발전에 자기의 중심을 둔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 부부유별(夫婦有別)은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의미가 있는 듯하나 남녀가 자기의 타고난 분수를 망각하거나 무시하고 남녀의 지나친 구분이 없는 것은 지나치지 않을까 ? 장유유서(長幼有序)로 선배가 후배를 아끼고 사랑하는 관계로, 붕우유신(朋友有信) 역시 오늘날의 각박한 사회에서 친구간에 믿음이 있고 사회적 연대를 가능케 한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도덕 가치 자체는 불변이며 영원한 것이며 인격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사랑의 작용임을 확신할 수 있다. 인격 관계의 윤리가 사랑에 기반을 두고 있는 한, 도덕 가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