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숙 동시조/ 박진주 그림
124쪽 / 148*208mm / 2017년 4월 15일 / 값 10,000원 / 개정판
ISBN : 979-11-85934-27-3 74810
주 대상: 초등 전학년
★ 2017년 개정 초등학교 2학년 1학기 국어 활동 교과서 수록 도서
★ 2014년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 경향신문 <21세기의 고전> 20번째 소개 도서
오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는 동시조
도토리숲에서 펴내는 동시조 모음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2013년 출간한 초판에서 동시조를 추가하고, 그림작가가 그림을 그려 넣어 새롭게 만든 개정증보판입니다.
《짝 바꾸는 날》은 27년 동안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 온 이일숙 선생님의 동시조 모음 책입니다. 선생님은 그 동안 학교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겪었던 아이들의 모습을 소재로 삼아 생생하게 동시조로 담아냈습니다. 동시조 한 편 한 편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사랑스런 눈길과 애정이 느낄 수 있습니다. 《짝 바꾸는 날》은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친구, 2부는 학교, 3부는 가족을 주제로 꾸밈없는 요즘 아이들이 마음속에 감춰둔 고민과 생각,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선생님의 동시조와 선생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이 재미나게 그린 그림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짝 바꾸는 날
한 달에 한 번씩 / 두근대는 내 마음
개그맨 성민이? / 보디가드 승용이?
망했다 / 태권도 여왕이네 / 얌전히 지내 보자
교실은 아이에게 집과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중요한 생활공간입니다. 짝은 한 달 동안 바로 옆자리에서 함께 지낼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입니다. 그러니 마음에 드는 친구가 짝이 된다면 재미나고 즐거운 한 달을 보낼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죠. 「짝 바꾸는 날」 동시조처럼 태권도 여왕이 짝인 된다면, 얌전하게 지낼 수밖에 없을 거예요. 개그맨 성민이나 보디가드 승용이라면 즐겁고 재미있는 한 달이 되겠지만, 태권도 여왕이라 어쩔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재미나게 드러낸 동시조입니다.
나의 하루
학교 갔다 돌아와 / 심심해서 게임하고
학원 갔다 집에 와 / 배고파 밥 찾아 먹고
졸려서 이불 폈지만 / 엄마는 오지 않고
요즘 많은 아이들의 하루가 이러지 않을까요? 야단맞기 싫어 마지못해 움직이는 하루, 기계 부속품의 나열 같은 하루, 학교 갔다 돌아와선 심심해서 게임이나 하고 학원에 다녀와선 혼자 찬밥을 찾아 먹고, 이불 속에 들 때까지도 엄마는 오지 않는 이 따분한 하루, 외로운 하루의 모습과 아이의 마음을 보여주는 동시조입니다. 그리고 바삐 사는 부모님 모습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위의 동시조 말고도 「영어」, 「점수」, 「짝 바꾸는 날」, 「급식 당번」, 「전입생 은지」, 「꼽추 엄마」, 「내가 아빠라면」, 「바쁘다 바빠」, 「고등어구이」 등 《짝 바꾸는 날》에 있는 동시조를 읽다보면 오늘 우리 아이들의 진솔한 모습과 부모님의 모습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선생님이 아이를 바라보는 사랑스런 눈길과 자신을 사랑하는 아이들을 만납니다
이일숙 선생님은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떤 잘못된 행동을 하면, 단번에 고치려고 했던 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 마음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헤아리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하세요.
아이들을 헤아리다보니, 아이들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다보니 아이들이 예뻐 보였다고 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향한 사랑스런 마음이 《짝 바꾸는 날》 동시조에서 잘 드러납니다.
우리 선생님
내가 떠든다고 / 만날 만날 야단치고
내가 뛴다고 / 꼬박꼬박 혼내고
그래도 용서해 줄 거다 / 날마다 날 안아 주시니까
떠든다고, 공부를 안 한다고, 마구 뛴다고 선생님은 혼냅니다. 선생님이 혼내면, 아이는 선생님이 싫어할 거예요. 그래도 아이는 압니다. 선생님이 자기를 사랑하고, 헤아려주고, 잘 크기 바란다는 것을요. 아이와 선생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동시조입니다.
일 학년이 되었어요
교문 밖 우리 아빠 / 아직도 날 보네요
운동장을 지나서 / 실내화 신을 때까지
형아들 씩씩한 걸음처럼 / 나도 따라 들어가요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으로 학교 가는 날. 아빠는 걱정스런 맘에 교실에 들어 갈 때까지 아이를 바라봅니다. 하지만 아이는 형아들처럼 씩씩하게 학교생활에 기대를 한껏 신바람 나게 교실로 들어갑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신나는 아이 모습과 아빠의 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동시조입니다.
닮았어요
얼굴 예쁜 수민이는 / 엄마도 예쁘고요
키가 큰 현우는 / 아빠도 크시지요
저는요 엄마 아빠 닮아 / 작은 눈이 매력이래요
누구는 얼굴이 예쁘고, 누구는 키가 크죠. 그런데 나는 수민이 만큼, 현우만큼 예쁘지도 키가 작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나는 엄마 아빠를 닮은 아주 매력이 있는 작은 눈이 있다고 자기 사랑, 자존감을 느낄 수 있는 동시조입니다.
《짝 바꾸는 날》에 실린 45편의 동시조에는 아이들을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는 선생님의 애정과 자기를 사랑하고, 솔직하고, 친구와 가족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45자에 아이들의 모습을 함축해서 담은 동시조
동시조(童詩調)는 동시(童詩)와 마찬가지로 어린이가 직접 쓰거나 어른이 어린이의 정서를 담아낸 시(詩)입니다. 다른 점은 정형시의 운율인 3장 12구 45자의 형식에 맞춘다는 점입니다.
동시조는 아이들의 모습이나 생각, 정서를 우리 시조의 정형률에 맞춰 45자 안에 압축하여 함축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기에 정형시인 시조의 행간과 행간, 여백, 리듬과 운율, 상상력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도토리숲는 동시조 모음 시리즈를 보다 함축적으로 의미를 전달하고, 우리 시조의 멋을 느낄 수 있도록 중시조나 장시조가 아닌 단시조로만 지은 동시조를 모아서 계속 펴낼 예정입니다.
차례
시인의 말 아이들과 이어주는 끈, 동시조 4
1부. 숨바꼭질
내 짝꿍 김용국 13 / 실뜨기 15 / 갖고 싶다 16 / 전입생 은지 18 / 빼빼로 데이 20
위 층 사는 내 친구 22 / 닮았어요 24 / 숨바꼭질 26 /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28
어리다고 30 / 지렁이 32 / 어울림 34 / 텃밭가꾸기 36
2부, 짝 바꾸는 날
궁금해요 40 / 수업 시간에 43 / 병화의 건의 사항 44 / 다행이다 46 /헤어스타일 48
저요 저요 50 / 급식 당번 52 / 짝 바꾸는 날 54 / 소풍가는 날 56 / 생각 났다 58
점수 60 / 우리 선생님 63 / 바빠진 선생님 64 / 우리만 66 / 연필깎기 대회 68
일요일 저녁 70
3부, 강아지풀
보고 싶은 산타 할아버지 74 / 피서 가는 길 76 / 불공평 78 / 바쁘다 바빠 80
생각이 나 82 / 일학년이 되었어요 84 / 내가 아빠라면 86 / 영어 88 /나의 하루 90
강아지풀 92 / 벚꽃 94 / 콩 따로 밥 따로 96 / 구름 98 /싸움 100 /고등어 구이 102
머릿니 104 / 꼽추 엄마 106 / 할머니가 좋아요 108 / 아빠가 정말 미워 111
해설 학교와 아이들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있는 동시조 - 유성규 112
추천의 글
《짝 바꾸는 날》에는 우리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친구들 이야기, 그리고 꾸밈없는 아이들이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동시조에는 아이들의 마음에 감춰둔 억울함과 불만도 드러나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몸으로 표정으로 눈빛으로 노래로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이 동시조 모음 책에는 이일숙 선생님이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끼는지, 그 깊은 사랑이 달콤하게 묻어납니다.
- 안용덕(시조시인, 부천 계남초등학교 교사)
파릇파릇 파란 물이 들 것만 같습니다. 반짝반짝 무지개가 떠오를 것만 같습니다. 어린이 마음에 오순도순 기쁨의 놀이터가 되어 줄 동시조 모음 책입니다. 책장을 넘기는 어린이 마음 밭엔 지혜의 나무가 성큼 자라날 것입니다.
- 유지화 (시조시인, 문학박사, 서울교육대학교 강사)
작가 소개
동시조 이일숙
경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30년 동안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흥에 있는 시흥장현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은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 해 온 것이 큰 복이라고 생각하세요. 친구들과 싸우거나 말썽 피우는 아이들도 있지만, 더 큰 나무로 자라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그런 모습을 동시조의 소재로 삼기도 합니다. 《짝 바꾸는 날》 동시조 책에는 선생님과 함께한 아이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선생님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시조와 동시조를 공부하고 쓰고 있어요. ‘한국아동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동시조 전문 잡지 ‘우리 동시조’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3년 현석주 아동시조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짝 바꾸는 날》은 선생님이 지은 첫 번째 동시조 모음 책입니다.
그린이 박진주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며, 캘리그라피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이게 다 이동이라고?》, 《어쩌지? 플라스틱은 돌고 돌아서 돌아온대!》,《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가 있습니다.
첫댓글 병재샘, 다녀가신 줄도 모르고 왜 안오시나, 했네요^^ 벗에 온 다른 신간들 옆에 있어서 도토리숲 책인 줄도 모르고 한 켠에 밀어두었다가 오늘 아침에 찾았네요. 바쁘신데 새책 가져다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