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손녀만 둘이 있는 어머니에게 아들을 낳으라는 눈치를 많이 주셨다고 했다.
당시에 어머니는 교회에 다니셨는데, 어머니는 아들을 낳게 해주시면 당신께 그 아들을
봉헌하겠다고 열심히 기도를 하셨고, 다행이 아들을 낳았다.
그때 어머니가 생각한 아들을 하느님께 봉헌한다는 뜻은 아들이 커서 부자가 되어 교회의
장로가 되면 교회를 위해 물질적인 봉헌을 많이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신부님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는 친구를 따라 성당엘 다니게 되었고
자연스레 자녀들도 성당엘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신학교엘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을 때, 어머니께서는 그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아들을 봉헌하겠다고 기도를 했을 때는 그 뜻이 아니었지만 사제가 된다고 하였을 때도
반대를 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부모님은 자녀들이 하겠다고 하는 일에는 최대한 자녀들의
결정을 존중해 주셨다고 한다.
신부님은 어머니가 어쨌든 하느님께 약속한 하나뿐인 아들을 봉헌해야 한다고 믿으셨던
것 같다고 했다.
보좌신부님이 처음 신학교에 입학했을 때에는 빨리 신부가 되고 싶으셨단다. 사제가 되면
여러 가지 면으로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사람들에게 말로 전달하는
것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노력을 많이 하지 않아도 성적은 늘 좋은편이었고,
주관식으로 풀어내는 문제는 정리를 잘 했다는 이야기를 교수신부님들로부터 종종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자신이 없어졌단다. 그럴 때마다 신부님은 할아버지
신부님들을 찾아뵙고 많은 이야기를 듣곤 하셨다고 했다.
신학생 시절 가정적으로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던 때에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가산이 흔들렸고, 그 이후로도 집안에 좋지 않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 급기야는 사제의
길을 가야하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고 했다.
온전한 결심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부제품을 받기 얼마 전, 성경을 펼친 부분이 가난한
과부가 봉헌한 랩톤 두닢이었고, 그 말씀을 묵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자신은 비록 랩톤 두닢 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지만, 어머니에게는
랩톤 두닢이 전부였던 자신을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했기 때문에,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어머니의 마음을 보시고 랩톤 두닢인 자신을 사제로 받아들이셨다는 것을 묵상하면서
사제의 길을 결심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하느님께서는 한없이 자비하시고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끝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기다려 주시고, 내가 원했던 것을 모두 다 이루어주셨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3넌 전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그것을 깨닫고는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며 걸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그것을 망각하고 또 내 방식대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나를 위해,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랩폰 두닢인 나를 기다리신다.
며칠 전 고해소에서 고해하는 나의 말을 들으시고 걱정하지 말라고, 언제나 기다리고
계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또 가슴으로부터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곳을 나왔다.
"아, 하느님 제가 당신을 몰랐다면 저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생각하는 것조차 두려워요. 랩톤 두닢보다도 못한 저를 언제나 감싸주시고
기다려주시니, 당신 안에 살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첫댓글 저는 요셉 보좌신부님의 강론에 빠져 지냅니다.
첫째 간결하고 둘째 메시지가 분명하며 셋째 영혼을 울립니다.
나마리아님이 나가시는 새벽미사가 눈에 훤히 그려집니다.
복되신 나날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강론에 빠져 지낸다는 말씀에 깊은 공감을 느낍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12월의 끝자락,,,
건강에 신경 많이 쓰시고 행복하고 기쁜 시간 함께 하시기를 기억합니다.
저에게 주신 메시지가 나마리아님따라 ㅠㅠ~~ 고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힘들다가도 그 사랑을 느끼고 행복할 수 있는것 같아요.
저도 감사합니다.
아..감동입니다...랩톤 신부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사도요한 신부님이 요즘 감기에 걸리셨어요.
고등학교때부터 2번째로 온 감기래요.
빨리 회복하시기를 함께 기억해요.
하느님은 자기에게 어떤 분,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는 분 때론 잊고 지낼때가 많습니다. 그 사랑을 묵상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대림시기 잘보내시죠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네. 잘 지내고 있어요. 명금당님도 지난번 아프신 이후로 완전히 회복하신거죠?
언제나 건강하시고 그리고 기쁜 성탄 맞으시기를 기억합니다. 고맙습니다.
감동의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기쁜 시간 되세요.
모든것을 주시고 베풀어 주시는 주님은 찬미, 영광받으소서!
어느것 하나 당신이 허락하지
않으신것이 없으니 그 사랑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제게 참으로 많은것을
베풀어 주시는 주님은 찬미영광 받으소서!
아멘.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것 없노라."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기다려주시는 하느님이 계시기에,
모든 어려움도 이겨나갈 힘을 갖고
살아갑니다.
감동을 주는 글! 감사합니다..
그렇죠? 우리가 만일 그분을 몰랐다면...
그래서 그 분안에 믿음을 두고 살아갈 수 있는것 같아요.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도...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글
감사하며 잘 읽었어요..
요즈음도 모임의 총무일로 많이 바쁘죠?
총무잘한다고 대표로 또 발탁되는것 아닌가...
@namaria 언니
가끔 길상사를 떠올리면 언니를 뵈야지..하는 생각도 함께 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네요.
함뵈요~^^*
@오드리 얼마전 아는분이 길상사를 가고 싶은데 한번도 못가보았다고해서
갔어요. 실비아와 함께 했던 것과 똑같이 비빔밥 먹고 대추차 마시고
그리고 한참을 얘기하다 왔어요. 보고싶어요. 언제 만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