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경 본문: 사무엘하 13:1–15:37 (참조: 갈라디아서 6:7–8, 히브리서 12:5–11, 마태복음 26:36–46, 누가복음 22:39–44)
핵심 명제: 하나님은 회개한 성도의 죄책(지옥의 형벌)을 사면하시되 죄가 낳은 파괴적 열매와 심은 대로 거두는 징계의 법칙(로-타수르 헤레브)까지 면제하지 않으시며, 가장 사랑하는 아들의 배역과 마음의 도둑질(가나브 레브) 앞에서 신을 벗고 머리를 가린 채 감람산 비탈을 눈물로 오르는 폐주 다윗의 수난은 인류의 배반을 짊어지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을 흘리신 참된 메시아의 십자가적 순종을 예표한다.
1. 서론: 용서받은 성왕의 등에 꽂힌 심판의 칼
사무엘하 12장에서 다윗은 뼈를 깎는 침상의 회개(시 51편)를 통하여 "여호와께서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이다"라는 사죄의 은총을 입었습니다(12강).
그러나 거룩하신 하나님의 공의는 결코 죄를 가볍게 지나치지 않습니다.
나단 선지자를 통해 선포되었던 두려운 언약적 징계의 칙령:
"이제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야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은즉 칼이 네 집에서 영원토록 떠나지 아니하리라(로-타수르 헤레브 미-베이트카 아드-올람)" (삼하 12:10)
이 징계의 예언은 다윗이 피 흘려 지은 죄의 메커니즘을 소름 끼치도록 정밀하게 복제하며 그의 가정 안에서 폭발합니다.
다윗이 은밀한 침실에서 밧세바를 탐하였듯이, 그의 장남 ‘암논(Amnon)’은 이복 누이 ‘다말(Tamar)’을 향한 통제되지 않는 음욕에 사로잡혀 거짓 병세를 꾸며 그녀를 강간하고 비참하게 내어쫓았습니다(삼하 13장).
다윗이 우리야를 암살하기 위해 음모를 꾸몄듯이, 다말의 친오라비였던 셋째 아들 ‘압살롬(Absalom)’은 2년 동안 살기 어린 증오의 칼을 갈다가 양털 깎는 축제일에 장남 암논을 백주에 도륙하여 형제 살해를 자행했습니다.
그러나 비극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흠이 없는 완벽한 외모와 카리스마를 지닌 왕자 압살롬은 그술 망명에서 돌아온 후,
예루살렘 성문 어귀에서 4년 동안 억울한 백성들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추며 교활하게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도둑질(가나브 레브)'했습니다(삼하 15:6).
그리고 마침내 다윗 왕권의 발상지였던 헤브론에서 반역의 나팔을 불었습니다: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
다윗의 최고 모사이자 밧세바의 조부였던 아히도벨마저 반역의 수괴로 가담하자,
다윗은 칼을 뽑아 아들과 맞서 싸우지 못하고
궁궐을 버린 채 맨발로 신을 벗고, 머리를 가리고 울며 기드론 시내를 건너 ‘감람산(Mount of Olives)’ 비탈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제13강은 성도가 치러야 하는 심은 대로 거두는 징계의 흉터(로-타수르 헤레브), 정욕이 낳은 근친상간과 찢겨진 채색옷, 복수심으로 차갑게 마비된 압살롬의 침묵, 백성의 마음을 훔친 외모 지상주의의 파선, 그리고 기드론 시내를 건너 감람산에서 눈물을 쏟아낸 폐주 다윗의 수난 속에 감추어진 그리스도의 겟세마네 복음을 심층 해부합니다.
2. 본문 주해: 암논의 정욕과 다말의 찢겨진 채색옷(1) 병적인 상사병과 간교한 요나답 (삼하 13:1–5)
다말 (תָּמָר, Tamar): '종려나무(풍성함과 아름다움)'라는 뜻을 지닌 다윗의 딸이자 압살롬의 친누이.
암논 (אַמְנוֹן, Amnon):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의 소생으로, 다윗의 장남이자 왕위 계승 1순위.
암논은 다말의 처녀성에 눈이 멀어 스스로 병이 들었습니다(와예체르 레-암논, 2절).
이때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이자 암논의 친구인 요나답(Jonadab)이 등장합니다:"그는 심히 간교한 자라(이쉬 하캄 메오드)" (삼하 13:3b).
요나답은 암논에게 병든 체 침상에 누워 아버지 다윗에게 부탁하여 다말이 직접 과자를 구워 먹이게 하라는 사악한 계책을 일러주었습니다.
다윗은 분별력을 잃고 다말을 암논의 침실로 심부름 보냄으로써, 자신의 딸을 맹수의 아가리로 밀어 넣는 우를 범합니다(7절).
(2) 폭력과 증오의 급반전: 와이스나에하 암논 (삼하 13:14–15)
다말은 암논의 침실에서 과자를 만들어 먹이려 했으나, 암논은 하인들을 물리고 그녀를 강제로 끌어당겼습니다.
다말은 절규했습니다:
"아니라 내 오라버니여 나를 욕보이지 말라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마땅히 행하지 못할 것이니 이 어리석은 일을 행하지 말라... 왕께 말하라 그가 나를 네게 주기를 거절하지 아니하시리라!" (12–13절).
그러나 힘센 암논은 가냘픈 누이의 말을 듣지 않고 그녀를 억압하여 강간했습니다(와예안네하, 14절).
그리고 그 직후, 죄의 광기가 낳은 무서운 심리적 반전이 일어납니다:
"그리하고 암논이 그를 심히 미워하니 이제 미워하는 미움이 전에 사랑하던 사랑보다 더한지라(와이스나에하 암논 시나 게돌라 메오드... 게돌라 하-시나 아쉐르 세네아흐 메-아하바) 암논이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 가라 하니" (삼하 13:15)
{וַיִּשְׂנָאֶ֣הָ\ אַמְנ֗וֹן\ שִׂנְאָה֙\ גְּדוֹלָ֣ה\ מְאֹ֔ד}
{"와이스나에하 암논 시나 게돌라 메오드"}
육욕(Lust)의 끔찍한 실체:
암논의 사랑은 영혼의 연합이 아니라 육체의 배설욕에 불과했습니다.
욕망이 충족되자마자 수치심과 죄책감이 뒤엉켜, 여인을 향한 맹렬한 혐오와 증오(시나 게돌라)로 둔갑했습니다.
그는 다말을 길거리로 쫓아내고 문빗장을 걸어 잠갔습니다.
처녀 공주들이 입던 영광스러운 '채색옷(크토네트 파심, כְּתֹנֶת פַּסִּים)'을 찢어발기고, 머리에 재를 뒤집어쓴 채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울부짖으며 걸어가는 다말의 눈물(19절)!
그것은 아버지 다윗이 밧세바를 취하고 우리야를 버렸던 그 죄의 복사판이었습니다.
3. 깊은 내면 해부: 아버지 다윗의 무기력과 침묵의 칼
다말의 비극 소식을 들었을 때, 다윗 왕의 반응은 충격적일 정도로 무기력했습니다:
"다윗 왕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노하니라(와이하르 로 메오드)" (삼하 13:21)
노하기만 하고 아무런 징계를 내리지 못한 다윗:
율법대로라면 암논은 사형에 처해지거나 최소한 왕세자의 지위에서 폐위되어야 마땅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분노했을 뿐, 암논을 향해 단 한마디의 징벌이나 공의로운 심판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영적 권위의 상실:
왜 다윗은 침묵했습니까?
자신의 숨겨진 과거(밧세바 간음과 우리야 살해)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음란과 살인의 죄를 지었기에, 똑같은 죄를 저지른 맏아들 암논을 향해 공의의 칼을 휘두를 영적 도덕적 권위를 완전히 상실해 버린 것입니다.
지도자가 죄 앞에 타협할 때, 가정과 공동체의 공의는 마비됩니다.
압살롬의 2년간의 침묵 (삼하 13:22)
아버지 다윗이 공의를 팽개치자, 상처 입은 여동생 다말을 자기 집에 거두어들인 친오빠 압살롬의 내면에서 사탄의 복수심이 차갑게 똬리를 틀었습니다:
"압살롬은 암논에게 잘잘못을 말하지 아니하였으니(로-디베르... 라 메-라 웨-아드-토브) 이는 암논이 그의 누이 다말을 욕되게 하였으므로 압살롬이 그를 미워함이었더라(키-사네 압살롬 에트-암논)" (삼하 13:22)
압살롬은 2년 동안 단 한마디도 불평하거나 따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용서의 침묵이 아니라, 상대를 도륙하기 위해 발톱을 숨긴 독사의 잔인한 침묵이었습니다.
그리고 2년 후, 에브라임 곁 바알하솔에서 양털을 깎을 때, 압살롬은 왕자들을 모두 초청하여 술에 취한 맏형 암논을 자신의 종들을 시켜 백주에 쳐 죽였습니다(28–29절).
다윗의 가문은 마침내 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4. 핵심 원어 강해: 가나브 레브(גָּנַב אֶת־לֵב) — 백성의 마음을 훔친 압살롬
암논을 죽인 압살롬은 외할아버지인 그술 왕 달매에게로 도망쳐 3년을 머물렀습니다(13:37–38).
요압의 간계로 다윗의 허락을 받아 예루살렘으로 귀환했으나, 다윗은 2년 동안 압살롬의 얼굴을 보지 않는 어설픈 단절을 지속했습니다(14:24).
이 5년의 세월 동안 압살롬의 내면에는 아버지 다윗 왕을 향한 증오와 권력욕이 극에 달했습니다.
성경 기자는 압살롬의 외모를 다음과 같이 매혹적으로 묘사합니다:
"온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압살롬 같이 아름다움으로 크게 칭찬받는 자가 없었으니(로-하야 이쉬-야페... 메할랄 메오드) 그는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음이라(미-카프 라글로 웨-아드 코드코도 로-하야 보 뭄)" (삼하 14:25)
외모의 완벽함 (로-하야 보 뭄):
흠이 없는 제물처럼, 신체적으로 완벽한 미남이었습니다.
그의 풍성한 머리털은 해마다 깎을 때 그 무게가 왕의 저울로 200세겔(약 2.3kg)에 달했습니다(26절).
그는 사울 왕처럼 백성들의 시각적 우상(에이나임의 영웅)이 되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1) 성문 어귀의 포퓰리즘과 입맞춤 (삼하 15:1–5)
압살롬은 병거와 말들을 준비하고 호위병 50명을 앞세워 왕실의 권세를 과시했습니다.
그리고 일찍 일어나 예루살렘 성문 길 곁에 서서 재판을 받으러 올라오는 온 이스라엘 백성을 가로막았습니다:
"보라 네 일이 옳고 바르다마는 왕께서는 네 말을 들을 사람을 세우지 아니하셨다!" (다윗의 사법 행정을 무능하다고 헐뜯음).
"내가 이 땅에서 재판관이 되어 누구든지 송사나 재판할 일이 있어 내게로 오는 자에게 내가 정의 베풀기를 원하노라!" (스스로를 정의의 사도로 위장함).
백성들이 절하려 다가오면, 손을 펴서 그를 붙들고 다정하게 입을 맞추었습니다(헤헤지크 보 웨-나샤크 로, 5절).
(2) 가나브 에트-레브 (גָּנַב אֶת־לֵב): 영적 도둑질
성경 기자는 압살롬의 이 교활한 정치 공작을 단 한 문장으로 단죄합니다:
"이스라엘 무리 중에 왕께 재판을 청하러 오는 자들마다 압살롬의 행함이 이와 같아서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압살롬이 훔치니라(와예გან나브 압살롬 에트-레브 안쉐이 이스라엘)" (삼하 15:6)
{וַיְגַנֵּב֙\ אַבְשָׁל֔וֹם\ אֶת־לֵ֖ב\ אַנְשֵׁ֥י\ יִשְׂרָאֵֽל׃}
{"와예간나브 압살롬 에트-레브 안쉐이 이스라엘"}
{"그리고 압살롬이 이스라엘 사람들의 심장(마음)을 은밀하게 도둑질하였더라!"}
가나브 (גָּנַב):
'도둑질하다, 사기 치다, 몰래 훔쳐내다(Stole)'.
백성들의 마음은 본래 여호와의 것이요, 하나님이 세우신 목자 다윗을 향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압살롬은 거짓 미소와 포퓰리즘, 달콤한 위선으로 백성들의 영혼을 뒤흔들어 아버지에게서 떼어내 자기 것으로 도둑질했습니다.
이것은 루시퍼가 하늘에서 천사들의 마음을 훔쳐 하나님을 반역했던 사탄의 쿠데타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악마적 찬탈이었습니다.
5. 헤브론의 반역과 아히도벨의 배신 (삼하 15:7–12)
4년 후, 때가 무르익자 압살롬은 다윗 왕에게 거짓 종교적 명분을 들이밀었습니다:
"내가 여호와께 서원한 것이 있사오니 청하건대 헤브론에 가서 그 서원을 이루게 하소서" (7–8절).
다윗은 순진하게 "평안히 가라" 축복했습니다.
헤브론에 도착한 압살롬은 온 이스라엘 지파에 밀사를 보내어 반역의 깃발을 올렸습니다:
"너희는 나팔 소리를 듣거든 곧 말하기를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말라크 압살롬 베-헤브론) 하라!" (10절).
아히도벨(Ahithophel)의 가담: 등 뒤에 꽂힌 비수
이 반역의 가장 치명적인 칼날은 다윗의 최고 책사였던 아히도벨의 배신이었습니다(12절).
아히도벨의 지략은 성경 기자가 증언하듯 "사람이 하나님께 물어서 받은 말씀과 다름이 없었더라(삼하 16:23)" 할 정도로 신출귀몰한 천재적 전략가였습니다.
아히도벨은 왜 다윗을 배신했는가?
사무엘하 23장 34절에 따르면, 아히도벨의 아들은 엘리암이었고, 밧세바는 '엘리암의 딸'이었습니다(삼하 11:3).
즉, 아히도벨은 밧세바의 친할아버지였습니다!
그는 다윗이 자신의 손녀를 범하고 충성스러운 손녀사위 우리야를 살해했을 때, 겉으로는 침묵했으나 속으로는 다윗을 향한 증오의 칼을 갈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윗의 숨겨진 옛 죄악의 씨앗이, 가장 신뢰하던 참모의 잔인한 배신이라는 독버섯으로 자라나 다윗의 목덜미를 겨눈 것입니다.
6. 핵심 원어 강해: 기드론을 건너 감람산으로 오르는 눈물 (삼하 15:23, 30)
반역의 세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온 백성의 마음이 압살롬에게로 기울었다는 전령의 보고를 받은 다윗은,
예루살렘 도성을 버리고 도망치기로 결단합니다:
"다윗이 예루살렘에 함께 있는 그의 모든 신하들에게 이르되 일어나 도망하자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 중 한 사람도 압살롬에게서 피하지 못하리라 빨리 가자(쿠무 웨-니브라하... 마헤루 라-레케트)... 온 땅 사람이 큰 소리로 울며 모든 백성이 앞서 건너가매 왕도 기드론 시내를 건너가니(웨하-멜렉 오베르 베-나할 키드론) 건너간 모든 백성이 광야 길로 향하니라" (삼하 15:14, 23)
그리고 성경 전체에서 가장 처연하고 눈물겨운 왕의 참회적 망명길이 펼쳐집니다:
"다윗이 감람 산 길로 올라갈 때에 그의 머리를 그가 가리고 맨발로 울며 가고(다위드 올레 베-마알레 하-제이팀 올레 우-보케 웨-로쉬 로 하푸이 웨-후 홀레크 야헤프) 그와 함께 가는 모든 백성들도 각각 자기의 머리를 가리고 울며 올라가니라(하푸 이쉬 로쇼 웨-알루 알로 우-바코)" (삼하 15:30)
{וְדָוִ֡יד\ עֹלֶ֨ה\ בְמַעֲלֵ֥ה\ הַזֵּיתִים֮\ עֹלֶ֣ה\ וּבוֹכֶה֒}
{וְרֹאשׁ֥וֹ\ חָפ֛וּי\ וְה֥וּא\ הֹלֵ֖ךְ\ יָחֵ֑ף}
{"웨-다위드 올레 베-마알레 하-제이팀, 올레 우-보케, 웨-로쉬 로 하푸이, 웨-후 홀레크 야헤프"}
다윗의 감람산 참회의 3대 상징
올레 우-보케 (עֹלֶה וּבוֹכֶה, 울며 올라감):
권좌를 빼앗긴 정치적 패배자의 원통한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죄악으로 인해 아들이 아비를 죽이려 달려들고 백성들이 피를 흘리게 되었다는 '뼈를 깎는 참회와 애통의 눈물'이었습니다.
로쇼 하푸이 (רֹאשׁוֹ חָפוּי, 머리를 가림):
머리에 수건이나 옷을 뒤집어쓰는 것은, 하나님과 온 백성 앞에서 감히 고개를 들 수 없는 '극도의 수치와 슬픔, 죄인 됨의 인정'이었습니다.
홀레크 야헤프 (הוֹלֵךְ יָחֵף, 맨발로 걸어감):
번쩍이는 왕의 신발을 벗어 던지고, 날카로운 자갈밭을 맨발로 밟으며 피를 흘리고 걸어갔습니다.
이것은 포로로 끌려가는 비천한 노예의 모습(사 20:2–4)이자,
하나님의 공의로운 징계의 매(사람의 막대기)를 육체로 달게 받아내는 절대 순종의 고백이었습니다.
7. 깊은 내면 해부: 언약궤를 돌려보내는 절대적 하나님 주권
도망치는 다윗의 행렬 뒤로,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이 하나님의 레위인들과 함께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고 따라왔습니다(삼하 15:24).
언약궤가 다윗의 진영에 있다면 군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것이며, 압살롬은 신성모독의 반역자로 낙인찍힐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제사장 사독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명령을 내립니다:
"왕이 사독에게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궤를 성읍으로 도로 메어 가라(하셰브 에트-아론 하-엘로힘 하-이르) 만일 내가 여호와 앞에서 은혜를 입으면 도로 나를 인도하사 내게 그 궤와 그 계신 데를 보이시리라 그러나 그가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기뻐하지 아니한다 하시면 종이 여기 있사오니 현재 좋게 여기시는 대로 내게 행하시기를 원하나이다(힌네니 야아세-리 카-아쉐르 토브 베-에이나이브)" (삼하 15:25–26)
{הִנֵּ֑נִי\ יַֽעֲשֶׂה־לִּ֕י\ כַּאֲשֶׁ֖ר\ ט֥וֹב\ בְּעֵינָֽיו׃}
{"힌네니, 야아세-리 카-아쉐르 토브 베-에이나이브"}
{"보소서, 내가 여기 있나이다! 주께서 보시기에 선하신 대로 내게 행하시기를 원하나이다!"}
언약궤의 부적화를 거부함:
다윗은 과거 홉니와 비느하스처럼 언약궤를 자신의 왕권을 지키기 위한 '정치적 군사적 부적'으로 이용하기를 단호히 거절했습니다(사무엘 3강).
힌네니 (הִנֵּנִי,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나님이 나를 다시 세우시면 돌아갈 것이요, 하나님이 나를 폐하시고 멸망시키려 하신다면 나는 달게 그 심판을 받겠나이다!"
다윗은 왕관도, 도성도, 언약궤마저도 다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처분 앞에 자신의 목숨을 온전히 내맡겼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울과 다윗의 차이였습니다.
그리고 아히도벨이 반역에 가담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다윗은 단 한 줄의 기도를 하늘에 쏘아 올렸습니다:
"여호와여 원하옵건대 아히도벨의 모략을 미련하게 하옵소서(사켈-나 에트-아차트 아히토펠 야훼)!" (삼하 15:31).
8. 구속사적 절정: 기드론을 건너 겟세마네로 가신 예수 그리스도
존 칼빈과 찰스 스펄전, 알렉산더 화이트와 마틴 로이드 존스는 다윗이 기드론 시내를 건너 감람산을 오르며 흘렸던 이 피눈물의 수난을, 천 년 뒤 가장 사랑하는 제자에게 배신당하시고 기드론 시내를 건너 겟세마네 감람산에서 피땀을 흘리신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의 가장 완벽하고 거룩한 모형으로 조명합니다.
요한복음 18장 1절을 펼쳐보십시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건너편으로 나가시니(엑셀텐 페란 투 케이마루 투 케드론)..."
신약의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님이 잡히시던 밤에 건너셨던 그 개천의 이름을 정확하게 ‘기드론(Kidron)’이라 명시합니다!
| 감람산으로 피난하는 다윗 (삼하 15장) | 겟세마네 감람산의 예수 그리스도 (복음서) |
| 가장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에게 배신을 당함 | 삼 년 반을 동고동락한 제자 가룟 유다에게 배신당하심 |
| 최고 참모 아히도벨의 배신: "나와 함께 떡을 먹던 자" | 가룟 유다의 배신: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 (시 41:9, 요 13:18) |
| 기드론 시내를 건너(삼하 15:23) 도망함 | 십자가를 지시기 전 기드론 시내를 건너심 (요 18:1) |
| 감람산 비탈을 오르며 눈물로 통곡함(삼하 15:30) | 감람산 겟세마네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심 (눅 22:39–44) |
| "주께서 좋게 여기시는 대로 행하소서(힌네니)" |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마 26:39) |
| 자신의 죄 때문에 심판의 매를 맞으며 걸어감 | 온 인류의 죄를 짊어지시고 흠 없는 어린양으로 대속의 길을 가심 |
다윗은 자신의 음란과 살인의 죗값 때문에 감람산을 눈물로 기어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아무런 죄가 없으셨습니다!
주님은 다윗의 죄, 그리고 저와 여러분의 모든 추악한 배은망덕과 반역의 죄를 홀로 짊어지시고,
그 어둡고 차디찬 기드론 시내를 건너
감람산 겟세마네 동산의 핏빛 바위 앞에 엎드리셨습니다!
아히도벨이 다윗의 떡을 먹다가 발꿈치를 들었듯이,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떡을 받아먹고 은 삼십에 스승을 팔아넘겼습니다.
예수님은 그 배신의 비수와 십자가의 진노의 잔 앞에서
다윗처럼 머리를 가리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히 5:7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리고 주님은 다윗의 고백을 십자가 위에서 완전한 순종으로 완성하셨습니다:
"아버지여, 내 원대로 마시옵고 오직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다윗의 감람산 눈물은 범죄한 인간의 징계의 길이었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감람산 피땀과 골고다의 십자가는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반역했던 모든 압살롬 같은 죄인들을
다시 영원한 하나님 아버지의 품으로 되돌려놓으시는 '영원한 대속과 구원의 길'이 된 것입니다!
9. 목회적 적용과 묵상(1) 죄의 용서 뒤에 따르는 '심은 대로 거두는 징계(로-타수르 헤레브)'를 두려워하라
"예수 믿고 회개하면 다 용서받으니 죄 좀 지어도 괜찮지 않은가?"
사탄이 속삭이는 가장 사악한 구원파적 거짓말입니다.
다윗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그의 영혼을 지옥 형벌에서 건져주셨으나, 그가 은밀하게 행했던 음란과 살인은 그의 가정을 피비린내 나는 풍비박산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갈라디아서 6장 7–8절의 서슬 퍼런 경고를 들으십시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죄는 용서받아도 그 죄가 내 삶과 자녀들에게 남기는 파괴적인 흔적과 상처는 뼈아픕니다.
죄를 짓기 전에 멈추십시오.
거룩함을 가볍게 여기지 마십시오.
(2) 외모와 세속적 매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압살롬의 유혹'을 찢으라
오늘날 세상과 교회는 압살롬처럼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는 세련된 외모, 언변, 정치적 수완을 가진 화려한 리더십에 열광합니다.
그러나 조심하십시오!
압살롬의 본질은 "성문 어귀에서 백성들의 마음을 도둑질한(가나브 레브)" 사탄의 하수인이었습니다.
그럴듯한 미소 뒤에 숨은 칼날을 분별하십시오.
외모(스펙)에 속지 말고, 십자가의 거룩한 상흔과 말씀 앞에서의 떨림이 있는가를 보십시오.
또한 당신 자신도 사람들의 인정과 인기를 얻기 위해 영적인 사기극을 벌이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십시오.
사람의 마음을 훔쳐 세운 인간 왕국은, 결국 상수리나무 가지에 머리털이 걸려 비참하게 찔려 죽는 압살롬의 최후처럼 허망하게 무너질 것입니다.
(3) 고난의 감람산을 오를 때 '하나님의 절대 주권(힌네니)' 앞에 엎드리라
인생의 밑바닥으로 추락하여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모든 기득권을 빼앗긴 채 맨발로 쫓겨나는 것과 같은 억울한 밤을 지나고 계십니까?
칼을 들고 맞서 싸우려 하지 마십시오.
다윗을 바라보십시오.
그는 언약궤마저 돌려보내며 고백했습니다: "주께서 보시기에 선하신 대로 내게 행하시기를 원하나이다(힌네니)!"
하나님의 징계의 막대기 앞에 억울하다고 발버둥 치지 말고,
신을 벗고 머리를 가린 채 하나님의 공의로운 처분 앞에 당신의 영혼을 내맡기십시오.
하나님이 낮추실 때 온전히 낮아지는 자를,
하나님은 때가 되매 다시 기드론 시내를 건너 영광스러운 승리의 도성으로 되돌아오게 하실 것입니다.
10. 결론: 바후림의 돌팔매질을 향하여
사무엘하 15장의 막이 내리며,
예루살렘의 영광스러운 도성은 배은망덕한 반역자 압살롬의 군화 발에 짓밟혔고,
성왕 다윗은 눈물로 범벅이 된 채 감람산 정상을 향해 터덜터덜 걸어 올라갑니다.
그는 왕의 권세를 잃었고,
백향목 궁궐을 잃었으며,
가장 사랑했던 아들의 칼날 앞에 목숨을 구걸해야 하는 처참한 폐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결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감람산 꼭대기에서 하나님을 경배했고(15:32),
친구 후새를 예루살렘으로 잠입시켜 아히도벨의 모략을 무너뜨릴 거룩한 지혜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감람산 마루턱을 막 넘어섰을 때,
다윗의 인생에서 가장 치욕스럽고 처절한 또 다른 시험대가 입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베냐민 지파 사울 왕가의 친족이었던 ‘시므이(Shimei)’가
비탈길을 따라 다윗을 향해 흙먼지를 날리고 돌을 던지며 쏟아부었던 악마의 저주:
"피를 흘린 자여, 사악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여호와께서 사울의 족속의 모든 피를 네게로 돌리셨도다!"
다윗의 맹장 아비새가 칼을 뽑아 "이 죽은 개가 어찌 내 주 왕을 저주하리이까 그의 머리를 베게 하소서!" 외쳤을 때,
칼을 막아서며 다윗의 입술에서 터져 나온 성왕의 위대한 영적 고백:
"그가 저주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심이니 네가 어찌 그리하였느냐 할 자가 누구겠느냐!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
돌팔매질과 피 묻은 저주를 하나님의 징계로 달게 받아내는 다윗의 거룩한 온유함,
그리고 칠흑 같은 배신의 밤에 요단강 건너 마하나임에서
80세 노인 바르실래가 베풀었던 생명의 밥상!
제14강: 시므이의 저주와 바르실래의 밥상 — 고난의 풀무불에서 빚어지는 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