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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복음 10:45)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 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 (베드로전서 1:18-19)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갈라디아서 3:13)
1. 낭만적 구원론의 붕괴 : 구원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
현대 기독교인들이 범하는 가장 끔찍하고도 기만적인 착각은 '구원의 값어치'를 헐값으로 매겨버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은혜로 '값없이' 구원을 받았다고 하니, 하나님 편에서도 구원을 매우 쉽게, 마술 지팡이를 한 번 휘두르듯 공짜로 베푸신 줄 압니다. 세상의 타락한 이성은 신(神)이라면 그저 하늘 보좌에 앉아 "내가 너희를 불쌍히 여겨 죄를 다 용서하노라"라고 말씀 한마디만 하시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여깁니다.
그러나 똑똑히 들으십시오! 우주의 대주재이신 하나님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공의(Justice)'의 재판장이십니다. 죄를 지은 영혼은 반드시 사망의 형벌을 받아 뼈와 살이 찢겨야 한다는 이 영원한 율법의 법령은, 하나님 스스로도 결코 취소하거나 덮고 넘어갈 수 없는 절대적 진리입니다. 죄의 빚은 시간이 지난다고 탕감되는 것이 아니며, 적당한 선행이나 종교적 열심으로 나누어 갚을 수 있는 얄팍한 '분배(Distribution)'의 대상도 아닙니다.
누군가 반드시 그 죗값을 1원도 남김없이 치러야만 합니다! 누군가 지옥의 진노를 뼛속까지 빨아들여야만 인간은 해방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값없이 구원을 얻은 것은 구원이 싸구려라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피조물인 우리가 영원을 다 바쳐도 그 값의 1억 분의 1조차 지불할 수 없을 만큼, 우주에서 가장 값비싸고 끔찍한 대가가 요구되었기 때문입니다.
2. 루트론(Lutron) : 피 묻은 노예 시장에 던져진 창조주의 심장
예수님은 마가복음 10장 45절에서 당신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인류 역사상 가장 무서운 단어로 선포하십니다.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여기서 '대속물'로 번역된 헬라어 원어가 바로 기독교 구속사(Redemptive History)의 심장을 관통하는 단어, **‘루트론(Lutron)’**입니다. 이 단어는 고대 로마 사회의 끔찍하고 더러운 노예 시장에서 사용되던 전문 용어였습니다. 전쟁포로나 빚에 팔려 노예가 된 자는 자기 힘으로는 영원히 그 사슬을 끊을 수 없습니다. 그 노예가 자유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누군가 외부에서 그 노예의 가치에 합당한 어마어마한 '몸값(Ransom)'을 지불하고 그를 사서 풀어주는 것뿐이었습니다. 이 지불된 몸값을 가리켜 '루트론'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의 영적 실존이 어떠했습니까? 우리는 마귀에게 사로잡혀 죄와 사망의 쇠사슬에 묶인 채 영원한 파멸의 경매대에 올라선 비참한 노예들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스스로 이 사슬을 풀 능력이 단 1퍼센트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찬란한 영광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냄새나고 피 묻은 노예 시장 한복판으로 직접 걸어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마귀와 율법의 공의가 요구하는 그 천문학적인 우리의 몸값을 지불하기 위해, 썩어질 세상의 돈 지갑을 여신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의 거룩한 가슴팍을 찢으셨습니다! 만왕의 왕이신 주님이 십자가라는 끔찍한 경매대 위에 스스로 오르사, 당신의 목숨 전체를, 그 무한한 신적 생명을 우리의 '루트론(몸값)'으로 사정없이 내던지신 것입니다! 이것이 구원입니다. 구원은 낭만적인 악수가 아닙니다. 창조주가 피조물을 위해 자신의 심장을 시장 바닥에 내어주고 치러낸 가장 처절하고도 피비린내 나는 우주적 거래입니다!
3. 은과 금의 파산 : 썩어질 분배를 박살 내는 보배로운 피
베드로 사도는 이 루트론의 가치를 베드로전서 1장 18-19절에서 벼락같이 선포합니다.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
세상은 끊임없이 자본과 재화를 숭배하며, 은과 금을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계급과 가치를 매깁니다. 돈이면 사람의 목숨도 살 수 있고 권력도 살 수 있다는 이 타락한 경제학에 병든 인간들은, 하나님 앞에서도 끊임없이 얄팍한 계산기를 두드립니다. "내가 헌금을 이만큼 냈으니, 내가 건축을 이만큼 했으니 구원과 축복의 지분을 주시겠지."
이 지독한 우상숭배를 베드로는 산산조각 냅니다! 온 우주의 모든 금광을 털고 세상의 모든 재벌의 금고를 다 합친다 해도, 그것은 타락한 영혼 단 한 명의 죗값조차 지불할 수 없는 휴지 조각에 불과합니다! 세상의 유한한 자원은 썩어 없어질 껍데기일 뿐입니다. 영원한 공의의 법정에서 통용되는 유일한 화폐는, 죄가 전혀 없으신 거룩한 생명, 즉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핏방울'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노예 시장에서 빼내기 위해 세상의 얄팍한 자원을 계산하여 '분배'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독생자, 삼위일체 하나님의 두 번째 위격이신 성자 하나님의 생명 그 자체를 우리 영혼에 통째로 쏟아부으셨습니다. 이것은 인색한 구출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댐이 터지듯 쏟아져 내린 하늘의 절대적이고도 무한한 **'공급과 충만'**입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은 은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우주에서 가장 무겁고도 찬란한 피의 권세를 지니고 있습니다!
4. 갈라디아서의 맹렬한 선고 : 저주를 흡수하신 속량(Exagorazo)
이 대속의 교리가 가장 소름 끼치도록 정확하게 묘사된 곳이 갈라디아서 3장 13절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여기서 '속량하셨다'로 번역된 헬라어는 **‘엑사고라조(Exagorazo)’**입니다. 이 단어는 노예 시장(아고라)에서 몸값을 지불하고 사서, 다시는 그 시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완전히 밖으로(엑스) '꺼내어 해방시켜 버린다'는 가장 강력한 해방의 선언입니다.
어떻게 우리가 영원히 해방되었습니까? 율법은 "나무에 달린 자마다 하나님께 저주를 받은 자"라고 명시합니다. 우리가 지은 더러운 죄악 때문에, 우리가 바로 그 나무(십자가)에 매달려 하나님의 가장 끔찍하고 맹렬한 저주의 벼락을 맞고 영원한 지옥 불에 타들어가야 할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십자가 위에서 우주적인 대반전이 일어났습니다! 20세기 최고의 강해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Martyn Lloyd-Jones) 목사님은 십자가의 이 위대한 대속을 향해 사자후를 토해냈습니다.
"여러분,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을 감상적으로 보여주는 쇼가 아닙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거룩한 공의의 진노가 1원도 에누리 없이 완벽하게 집행된 무서운 형장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맞아야 할 그 지옥의 저주를 당신의 거룩한 육신으로 스펀지처럼 전부 흡수하셨습니다. 그리고 다 이루었다(Tetelestai)고 외치셨습니다. 테텔레스타이는 상업 용어로 '지불이 완벽하게 완료되었다'는 뜻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죗값을 영원히, 남김없이 치러내셨다는 온 우주를 향해 흔들어 보이시는 영광스러운 '영수증'입니다!"
이 영수증이 발행되었기에, 사탄은 더 이상 율법의 고소장을 들고 우리를 위협할 수 없습니다. 빚을 다 갚은 자를 감옥에 가둘 수 있는 법은 우주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루트론으로 완벽하게 결제된,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자유인입니다!
5. 결론 : 더 이상 노예처럼 살지 마라! 십자가의 공급과 충만으로 호흡하라!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그 비싼 핏값으로 지불되어 흑암의 시장에서 빠져나온 거룩한 모든 세대의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가치를 세상 사람들의 평가나 통장 잔고의 액수로 매기려 드는 그 모든 얄팍한 시도를 지금 당장 십자가에 못 박아버리십시오! 마귀가 여러분의 연약함과 과거의 죄를 들추어내며 "네가 그러고도 구원받은 자냐? 너는 영원히 죄의 노예다"라고 참소할 때, 그 앞에서 벌벌 떨며 기죽어 있지 마십시오!
사탄의 멱살을 잡고 골고다 언덕으로 끌고 올라가, 갈기갈기 찢겨진 주님의 그 피 묻은 십자가를 들이대며 맹렬하게 선포하십시오! "맞다! 나는 쓰레기만도 못한 빚쟁이다! 그러나 똑똑히 보아라! 만왕의 왕께서 자신의 목숨이라는 '루트론(몸값)'을 지불하여 나를 사셨다! 나는 내 것이 아니라 우주의 창조주가 피로 사신 절대적인 그분의 소유다!"
구원은 우리가 율법의 쳇바퀴를 돌려 얻어낸 푼돈의 분배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망의 권세를 박살 내고, 우리 영혼에 창조주의 생명 전체를 폭포수처럼 쏟아부으신 압도적인 **'공급과 충만'**의 승리입니다!
더 이상 세상의 종노릇 하지 마십시오. 두려움의 사슬을 끊어내십시오. 오직 나를 위해 쪼개지시고 피 흘리신 그 십자가의 절대적인 사랑 앞에 여러분의 전 존재를 내어 던지며, 참된 자유자의 벅찬 할렐루야를 터뜨리시기를! 우리의 영원한 대속물 되시는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가장 맹렬히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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