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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의 기술
1. 아부의 정의
가. 아부해서 손해 본적 있던가?
우리는 연말 또는 인사이동이 있을 때마다, 실망스러운 결과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이런 말을 하곤 한다. “내가 아부에 약해서...” 한마디로 자신은 실력도 있고, 노력도 했으나, 단순히 계산적이고 약은 처세술에 약해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건 절대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 오히려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아직도 아부를 약삭빠른 계산에 의한 처세술 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아부해서 손해 본적 있으셨습니까?” 역사 이래 아부해서 손해를 본적이 있었던 사람은 없다.
나. 솔직함이 늘 미덕은 아니다.
오히려 솔직해서 죽음을 당한 사람은 많았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리어왕’에 등장하는 막내딸 코델리아가 대표적이다. 나이 든 리어왕이 영토를 딸들에게 나눠주기 전에 진실로 딸들이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지 알고 싶어 했을 때, 입에 발린 소리로 환심을 샀던 첫째 둘째 딸과 달리, 막내인 코델리아는 입바른 소리를 해 아버지인 리어왕의 분노를 사게 된다. 바로 리어왕의 예처럼, 누구나 진실을 원한다고 하지만, 막상 진실에 닥치면 부인하고 외면하는 쪽이 많다. 한마디로 인간은 진실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진실만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누구든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부에 목말라하고 아부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너무나 간단하다. 인간은 허영심으로 가득 찬 존재이기 때문이다. 체스터 필드는 “인간은 허영심과 자존심을 먹고 산다고 할 수 있다. 주위를 돌아보라, 칭찬 받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 여기서 칭찬과 아부는 구분이 힘들어진다.
다. 사람은 누구나 아부를 받고 싶어한다.
흔히 자긍심이 강하고 화려한 업적을 높이 쌓은 사람들은 자신을 칭찬하는 소리를 아부라고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평가를 해주는 타인의 안목이 뛰어나다고 받아들인다. 플루타르크의 말처럼 “아부에 무척 약한 인간이라고 알려진 인물 일수록, 사실은 지나칠 정도로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온갖 뛰어난 자질을 소유하도록 갈망하고, 또 실제로 갖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다” 결국, 아부를 받는 이는 당연히 아부를 받아야 할 만한 대상이 되는 사람이고, 만일 여러분이 아부를 받는다면 그 또한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아부를 할 때도, 받을 때도 이제까지와는 달리 마음을 편하게 가지면 된다.
라. 아부는 존중이다.
버나드 쇼는 “당신이 누군가에게 아부한다는 것은, 곧 당신이 그를 아부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아부를 하는데, 돈이 든다거나, 또는 아부를 했다고 고소를 당하거나 이런 일은 절대 없다. 아부란 한마디로 상대를 존중할 만한 가치 있는 인물로 만들어 주는 구체적인 행동이다.
2. 왜 아부해야 하는가?
가. 아부는 전략적인 칭찬의 기술이다.
얼마 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베스트 셀러로 자리 잡았었고, ‘칭찬 합시다’라는 방송 프로그램까지 가세해서 대한민국에 칭찬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었다. 칭찬 한마디가 얼마나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을 수 있는지는 굳이 더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링컨의 “칭찬을 마다 할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라는 말을 인용해, “아부를 마다 할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라고 말하고 싶다.
나. 아부는 서로를 기쁘게 하는 상호 이타주의
존 스튜어트 밀은 ‘네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라’ 라고 말했다. 자신이 칭찬 받고 싶은 만큼 사람을 칭찬하라는 것이다. 결혼식에서 신부에게 너무나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거나, 아기를 출산한 집에 가서 아기가 어쩜 이렇게 이뻐요! 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미국의 탁월한 사회학자 어빙 고프만은 만일 필요한 상황에서 아부하지 않으면, 우리의 일상적 삶은 엄청난 혼란에 빠지게 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적절한 아부야 말로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해주는 윤활유인 것이다.
다. 아부는 권력과 사랑을 준다.
어느 사회에서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것처럼 현명한 생존전략은 없다. 작가 로버트 라이트는 “자존심이 강하지 않아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강력한 인물들에게 덤벼 종탑 감옥에 갇히는 사람보다 결국은 잘 된다”라고 말했다. 강한 자에게 무조건 조아려라. 한 번도 불평하지 않고 1인자의 기분을 맞추는데 최선을 다한 충실한 2인자는 넘버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3. 경청도 아부다!
많은 사람들이 아부를 잘하는 사람을 달변가라고 지레짐작하지만, 화자에게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는 뛰어난 경청자야말로 아부를 잘하는 사람이다. 경청도 아부의 중요한 행위가 될 수 있다. 난 말을 잘 못하니 절대 아부를 잘 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제부터 방청객 모드를 연습하시면 된다. “아아!” “우와!” “아하!” 이렇게 동원된 방청객들처럼, 문장 하나하나, 음절 하나하나, 뉘앙스 하나하나를 속속들이 이해하는 것처럼 꾸며, 화자를 우쭐하게 만드는 적극적인 경청과 상대의 말을 가로채지 않는 것처럼 뛰어난 아부는 없다.
4. 아랫사람에게 하는 아부
만일 아부가 윗사람에게만 적용이 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부담스럽거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그 생각마저도 버려라.
가. 아랫사람에게 하는 아부는 CEO 의 덕목
요즘처럼 조직관리가 리더의 필수 조건인 상황에서 아부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도 충분히 전략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기술이다. 영국의 소설가 로버트 스미스 서티스가 “야단을 맞아 나쁜 짓을 하지 않게 된 사람보다 칭찬을 받고 착한 일을 하게 된 사람이 더욱 많다”라고 한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칭찬을 받은 당사자가 가져 올 변화를 예측 한다면, 아랫사람에게 하는 전략적 칭찬 즉 아부야 말로 현대의 CEO 가 절대적으로 가져야 할 덕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나. 자세를 낮춰라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아부가 틀린 점이 있다면, 일단은 아랫사람의 비위를 맞추며 동기를 의심받지 않을까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애써 기분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칭찬하려고하는 것보다 몸을 낮추는 태도가 중요하다. 윗사람이 스스로 자세를 낮추면 아랫사람에게 존경과 신망을 얻기 마련이다.
다. 실수하라
빌 클린턴의 인기도가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 이후로 더욱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물론 그런 스캔들을 만드시라는 건 절대! 아니다. 단지, 높은 양반이 실수를 하면 인간적으로 더 친근하게 느껴져,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요즘 연예인들이 망가지는 컨셉으로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건 아닐까?
5. 아부의 기술
가.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왜, 날 사랑해?” 라는 질문을 여자들에게 많이 받아보셨을 것이다. “그때 그냥!” 이라거나 “어떤 점을 사랑해?” 라는 질문에 “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바보는 없다. “난 당신의 눈이 예쁘고 웃음이 아름답고 몸매가 완벽한데도 착하기 때문이야!” 라고 말해준다면 당신은 백점짜리 아부의 기술자이다.
나. 칭찬과 동시에 부탁하지 말라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전 지금 이래서 아부합니다” 라고 말하는 바보와 같다.
다. 너무 멀리 나가지 않도록 체크하라
무슨 일이건 오바는 좋지 않다. 적당한 수준에서 멈춰라.
라. “생각보다 훨씬 좋군요” 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말라
그럼 전에는 그 사람을 좋지 않게 생각했다는 말인가?
마. 상대방이 솔직함을 요구하더라도 절대 솔직하게 답하지 말라
이건 정말 바보라는 걸 이제는 아시리라 믿는다.
바. 의견을 따르되 모든 의견에 무조건 동의하지 말라
너무 예스맨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보다 가끔 아주 사소한 것에 반대를 하면, 아부꾼이 아니라 강직한 소신을 가졌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리고 핵심적인 큰 것들에는 진심으로 동의한다고 상대가 믿게 된다.
사. 가벼운 부탁을 하라
플루타르크와 라 로슈푸코가 말했듯이,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사람보다 자신이 호의를 제공한 사람을 더욱 좋아하는 법이다. 그가 당신에게 친절을 베풀 기회를 만들어 주어라.
6. 아첨꾼을 구별하는 방법
여러분 주변의 아첨꾼을 구별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여러분을 누군가 시험할 때, 이렇게 하면 바로 들통이 난다는 것을 기억하고 행동하면 아주 유익할 것이다.
가. 주장과 의견을 바꿔,
아첨꾼이 그것 역시 지지하는지 살펴라.
나. 문제의 인물이 당신을 칭찬하는지, 당신의 행동을 칭찬하는지를 구별하라.
- 당신을 칭찬한다면 그는 아마도 아첨꾼이다.
다. 아랫사람이나 가족에게는 거칠게 행동하면서,
자신보다 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공손한 인간이라면 아첨꾼일 가능성이 높다.
라. 친구에게 부탁하면 그는 “그래, 가능한 그렇게 해보지”라고 말하지만, 만약 아첨꾼에게 부탁하면 “벌써 그렇게 했습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마. 아첨꾼이 당신의 친구들에게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살펴라.
- 진정한 친구는 친구들을 돕는데 반해, 아첨꾼은 당신과 친구들이 은밀히 멀어지도록 만든다.
7. 아부 실생활 필살기 - 숙어처럼 암기해서 아부의 달인이 되자
가. 못했다고 지적할 때 - 괜찮은데 신경을 좀 더 써야 할 것 같네요.
나‘ 약간 못했을 때 - 조금 노력하면 잘할 듯 합니다.
다. 의견이 맞지 않을 때 - 다양한 의견을 접한 것 같습니다.
라. 말을 못 알아듣고 자꾸 딴 소리할 때 - 좋은 말씀이신데, 제 얘기를 한 번 더 요약하면...
마. 옷차림이 촌스러울 때 - 나름의 스타일이 있네요.
바. 쓸데없이 나댈 때 - 적극적이네요. 하지만 가끔 지켜보는 여유가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사. 실수를 반복할 때 - 이건 자주 일어나는 일이니까 다시 한번 더 이야기하면...
아. 굳이 신경 쓰고 싶지 않을 때 -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군요
박 예랑 글( 방송드라마작가) |
첫댓글 갑자기 지혜롭고 약사빠른 청지기가 생각이나네요~~이중에 한가지만이라도 내것으로 간직하고 실천할 수
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