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비유와 이적(59) -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②
바리새인이 예루살렘에 들어가 기도하는 동안 세리도 기도하기 위해 왔다. 세리는 감히 성전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세리는 기도에 방해를 받지 않을 만한 장소를 물색하던중 성전 바깥뜰에 들어갔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의 죄를 깊이 깨달아 양심적으로 괴로운 마음 때문에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했다. 가슴을 치면서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겨달라고 부르짖었다. 당시 가슴을 치는 것은 깊은 참회의 고백을 상징한다. 주님은 14절에서 결론을 말씀하셨다.
이 비유는 당시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놀랍고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의 경전인 탈무드에도 이 바리새인과 같은 기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리새인의 기도는 그의 실생활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세리들은 당시 죄인과 동일시되었고 속건제 같은 것을 드리기 위해 제사장에게 나갈 수도 없었다. 따라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회개의 기도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직업 때문에 회당과 성전에 나아가 하나님께 예배도 드릴 수 없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가 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를 드렸는가’이다. 따라서 우리는 먼저 이 비유를 말씀하신 주님의 삶의 정황을 알아야 한다. 먼저 비유의 대상은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눅 18:9)”라고 했다. 바로 바리새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이다. 또 오늘날도 바리새인들처럼 자기가 의롭다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시는 비유다.
그러면 왜 이 비유를 말씀하셨는가? 우리는 크게 세 가지 이유를 여기서 발견한다. 첫째,스스로 판단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이다. 다시 말해 바리새인들이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한 것은 잘못인 것이다. 왜냐하면 오직 하나님만이 의롭다고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않으시고 속마음을 보신다는 점이다.
끝으로 하나님을 가까이 하려면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회개하는 세리가 스스로 의롭다고 믿는 바리새인보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 더 의롭다.
신성종 <대전 월평동산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