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공연의 입장료는 오페라 못지않게 비쌉니다.대부분의 뮤지컬은 스스로 재정을 책임져야 하고 큰 오페라 극장처럼 국가나 정부의 지원을 받지도 못합니다.그러니 어쩔 수 없이 뮤지컬은 대중성과 인가를 좇고 상업적인 성공을 목표로 삼을 수 밖에 없지요.대중들은 뮤지컬에서 흥미로운 체험과 이해하기 쉬운 음악을 기대합니다.이런 이유 때문에,그리고 점점 짧아지는 준비 기간과 공연 기간으로 말미암아 많은 뮤지컬은 독창적이지도 않고 그다지 멋진 음악을 선사하지도 못합니다.그렇다고 뮤지컬을 싸잡아 오페라의 싸구려 모조품이며 오페레타의 값싼 모방이라고 비난해서는 안 되겠죠. 뮤지컬은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독자적인 예술입니다. 최초의 뮤지컬은 1866년<흉악한 사기꾼(The Black Crook)>인데, 우연한 계기로 발레가 뮤지컬에 포함됩니다. 줄거리는 아직 미진하며,음악은 뒤죽박죽이고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아 보입니다. 초기에는 각 장면들을 대충 이어 만든 ‘뮤지컬 코메디’가 주를 이루다가, 20세기 들어서면서 점차 견고하게 엮이고 단절되지 않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는 음악으로 작곡된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줄거리의 구성도 탄탄해지고 시사적인 주제를 비판적으로 다루는 뮤지컬도 생겨납니다.
특히 1940년대에는‘통합’을 뮤지컬의 목표로 전면에 내세웁니다.전체 줄거리,노래 가사,음악이 서로 맞물려야 한다는 말이지요. 그리고1960년대 이후로는 줄거리와 감정의 표현을 뒷받침해주는 춤까지 요구하게 됩니다. 목소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오페라 가수와 달리, 뮤지컬 배우는 다방면의 재주를 고루 갖추어야 합니다. 뛰어난 노래 실력만이 아니라 멋진 춤 실력도 겸비해야 이상적인 뮤지컬 가수라고 할 수 있지요. 오페라 가수는 무대 위에서 고정된 자세로 노래를 부르지만, 뮤지컬 배우는 노래하면서 동시에 춤도 추고 펄쩍 뛰어다니기도 해야 합니다. 특히 현대 뮤지컬에서는 춤이 핵심적인 요소지요.그러니 뮤지컬 배우는 발레,탭댄스,재즈댄스,모던댄스 등 다양한 춤에 능통해야 합니다. 과거의 오페라가 그랬던 것처럼,뮤지컬은 지금도 리허설을 거치고 나면 많이 달라집니다.음악과 대본의 삭제나 축소,변경과 수정은 뮤지컬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죠. ‘작품의 충실성’이니‘정격성’이니 하는 표현은 뮤지컬에 적합하지 않고,많은 뮤지컬 작품들은 보존해야 하는 예술 작품이나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한 뮤지컬의 피아노용 전체 악보가 발간되는 일은 아주 드물고, 원본 오케스트라 총보는 유실되거나 출판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마이 페어 레읻(My Fair Lady)>,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로키 호러 픽쳐 쇼(The Rocky Horror Picture Show)>, <헤어(Hair)>처럼, ‘뮤지컬의 고전’이라 불리며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출처:쾰른음대 교수진,‘클래식 음악에 관한101가지 질문“_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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