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길 가는 그대에게 이별 고하니 청산은 스스로 이별의 정 더하네 어느 때나 술잔을 다시 잡겠는가 어젯밤엔 달 아래서 함께 걸었지
여러 고을 칭송하며 아낄만 했고 세 조정을 들고 나는 기쁨이었지 나 홀로 뒤돌아가 강촌 마을에서 적막하게 남은 생을 보낼까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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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송종차별遠送從此別 청산공복정青山空復情 기시배중파幾時杯重把 작야월동행昨夜月同行
열군구가석列郡謳歌惜 삼조출입영三朝出入榮 강촌독귀처江村獨歸處 적막양잔생寂寞養殘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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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두보가 대종 보응 원년(762) 7월 면주에서 엄무를 송별하면서 몸소 지은 애틋한 시 한 수다 시어가 평범하고 진실하며 감정이 매우 자연스러우면서도 엄무와의 이별을 매우 안타까워하는 시인 두보의 간절한 마음이 역력하며 슬픔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평범한 수응시와 다른 편이다
봉제역은 지금 사천성 면죽현에 있고 역驛은 오늘날의 역참을 가리킨다 중송은 다시 보낸다는 뜻이다. 사운四韻은 율시律詩와 같은 말이다 율시律詩는 2구마다 압운하기에 이를 모두 네 운四韻이 된다.
삼조출입영三朝出入榮은 어떤 것일까 당 현종玄宗, 숙종肅宗, 대종代宗의 세 조정에서 두루 벼슬하였음이다 출입은 출장입상出將入相을 뜻한다 전시 때 장수가 되어 외직에 나가고 평시는 입조하여 중앙조정에서 일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강촌은 성도의 초당이며 초당은 성도 서쪽 교외 완화계로 오늘날 탁금강 가에 있는 전당이다 잔생殘生은 여생餘生과 같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