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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품 제사(信解品第四)
☯환희용약(歡喜踊躍)
이때 혜명(慧命-부처님의 지혜의 수명을 잇기 때문에 혜명이라 하였다.)의 수보리(須菩提-선현(善現)이라 번역)와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마하(摩訶)는 크다는 뜻인데, 당시에 동일한 이름이 많아서 마하를 붙였다. 선승(扇繩)이라 부른다.)과 마하가섭(摩訶迦葉-음광(飮光)이라 번역)과 마하목건련(摩訶目犍連-채숙씨(採菽氏)라 이른다.)이 부처님으로부터 미증유(未曾有-일찍이 있지 않음)한 설법(說法)을 듣고, 세존(世尊)이 사리불(舍利弗)에게 아뉵다라삼막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의 수기(授記-성불(成佛)할 것이라는 기별을 줌)를 주시는 것을 보고, 희유심(希有心-매우 드문 마음)이 일어나더니 환희(歡喜)가 용약(踊躍-솟구치는 모양)하여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衣服-옷)을 단정(端整-바르고 가지런히 함)하게 하고 오른 어깨를 걷고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한 마음이 되어 합장(合掌)을 하고 몸을 굽혀 공경(恭敬)을 드리고서 존안(尊顔-세존(世尊)의 얼굴)을 우러러 뵈며 부처님께 말씀을 드리었다.4-1
☯연병후매(年並朽邁)
『저희들이 승단(僧團-스님들의 집단(集團))에 수장(首長-우두머리)으로 있고, 나이 또한 후매(朽邁-썩고 멀리 갔다. 즉 나이가 많이 들었음을 말함)하고 스스로 이미 열반(涅槃)을 얻어 감임(堪任-책임을 감당하는 일. 즉 대승(大乘)을 얻는 일)할 것이 없다고 여겨, 다시는 아뉵다라삼막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구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습니다.』4-2
❖삼고(三故). 일거승수고(一居僧首故-승단에서 우두머리인 까닭에.. 아뉵다라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이속년매고(二俗年邁故-세속의 나이가 많은 까닭에...). 삼증득고(三證得故-소승의 열반을 얻은 까닭에...)
☯오보살행(五菩薩行)
『세존(世尊)이시여! 지나간 옛날 설법(說法)을 오랫동안 하실 때에 저희들이 자리에 있었으나 신체(身體-온몸)가 피해(疲懈-지치고 느슨해짐)하여 오로지 공(空-소승(小乘)의 편공(偏空-한쪽으로 치우진 공(空))을 진공(眞空-참된 공(空))이라 생각하는 것)과 무상(無相-모양 없음)과 무작(無作-지음이 없음)만을 생각고, 보살법(菩薩法-보살이 배우는 가르침)과 유희(遊戱-즐겁게 돌아다님. 시방세계(十方世界)를 돌아다니며 타방(他方-다른 장소. 다른 부처님의 불국토(佛國土)를 마함)의 부처님에게 가르침을 배우는 일)과,-1 신통(神通-신통력(神通力))으로 정불국토(淨佛國土-불국토(佛國土)를 정화(淨化-깨끗하게 교화(敎化)함)하는 일)와,-2 성취중생(成就衆生-생사(生死)에 빠진 중생(衆生)을 건지는 일),와-4 마음이 희락(喜樂-기뻐하거나 즐거워하는 것)하지 않았습니다.』4-3,5
❖오보살행(五菩薩行). 일행보살법(一行菩薩法-보살법을 닦는 것). 이유희신통(二遊戱神通-신통으로 시방세계를 돌아다는 것). 삼정화불토(三淨化佛土-불국토를 청정하게 교화하는 것). 사성취중생(四成就衆生-중생을 성취하는 것). 오심불희락(五心身喜樂-마음과 몸에 깨달음의 즐거움을 일으키는 것)
☯불생호락(不生好樂)
『왜냐하면, 세존(世尊)께서 저희들로 하여금 삼계(三界)에서 탈출(脫出)하여 열반(涅槃)을 얻도록 하시었고, 또 지금 저희들 나이 이미 후매(朽邁)할새, 부처님이 보살에게 아뉵다라삼막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교화(敎化)하시어도, 한 생각도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내지 않았습니다.』4-4
☯성문수기(聲聞授記)
『저희들이 지금 부처님 앞에서 성문(聲聞)에게 아뉵다라삼막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수기(授記)를 주시는 말씀을 듣고 마음이 매우 환희(歡喜)가 되어 미증유(未曾有-일찍이 있지 않은 것)를 얻었습니다.』4-5
☯획대선리(獲大善利)
『지금 바라지 않던 것을 홀연(忽然-갑자기)히 희유(希有-매우 드문)한 법문(法門-불법(佛法)의 가르침의 문)을 듣게 되었기에 마음 깊이 희열(喜悅-기쁨과 즐거움)하고 경행(慶幸-경사(慶事)와 행운(幸運))이 일어나 대선리(大善利-크고 뛰어난 이익)를 얻었습니다.』4-6
☯궁자비유(窮子譬喩)
『무량(無量-헤아릴 수 없음)한 진보(珍寶-진기한 보물)를 구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얻게 되었습니다. 세존(世尊)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좋은 비유(譬喩-어떤 사실을 다른 것을 가지고 빗대어 설명하는 것)로 설명(說明)을 하여 이 뜻을 명확(明確-밝고 확실하게)히 하겠습니다.』4-7
☯사부도서(捨父逃逝)
비유(譬喩)하건대 어떤 사람이 나이가 유치(幼稚-나이가 어림)하고 아버지를 버리고 도서(逃逝-달아나 가다)하여 오랫동안 타국(他國-다른 나라)에 머물러 혹 10세(歲-나이) 20세 내지 50세가 되었습니다.4-8
❖중생(衆生)이 육근(六根)으로부터 자유(自由)롭지 못하기 때문에 나이가 어리다고 하는 것이다. ❖무시(無始-처음이 없는 시작)로부터 대승(大乘)에 후퇴(後退-뒤로 물러나는 것)하는 것을 도서(逃逝)라 한다. ❖무시로부터 중생계(衆生界)에 머물러 있는 것을 오랫동안 타국(他國)에 머물러 있다고 하는 것이다. ❖10세(歲)는 천상(天上). 20세는 인도(人道). 30세는 지옥(地獄). 40세는 아귀(餓鬼). 50세는 축생(畜生). 또 10세는 보살(菩薩). 20세는 연각(緣覺). 30세는 성문(聲聞). 40세는 천상(天上). 50세는 인도(人道).
☯우향본국(遇向本國)
나이가 이미 장대(長大-길고 크다. 즉 장(長)은 나이. 대(大)는 몸)하나 갈수록 반복(反復-거듭하는 것)해 궁곤(窮困-빈궁(貧窮-끝없이 가난함). 곤고(困苦-괴롭고 힘듦))하여 사방(四方-동서남북(東西南北). 즉 이리저리)을 치빙(馳騁-여유가 없어 뛰어다는 것)하며 의식(衣食-옷과 음식)을 구하다가 점점 유행(遊行-돌아다는 일)하더니 우연히 본국(本國-본래 태어난 나라)을 향하게 되었습니다.4-9
☯중지일성(中止一城)
그 아버지는 먼저 와서 자식(子息)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 중간(中間)에 한 성(城)에 머물고 있었습니다.4-10
☯기가대부(其家大富)
그의 집은 대부(大富-큰 부자)라! 재보(財寶-돈과 보물)가 무량(無量-헤아릴 수 없음)하고 금(金)과 은(銀)과 유리(琉璃-돌에서 나오는 것이다.)와 산호(珊瑚-바다에서 나오는 것이다.)와 호박(琥珀-천년에 걸쳐서 복령(茯笭)이 변화한 것이다.)과 파려(玻瓈-그 빛이 하나가 아니다. 옥(玉)의 일종) 주.등(珠等-마니주(摩尼珠) 즉 적진주(赤眞珠))이 그 모든 창고(倉庫-물건을 보관하는 곳)마다 모두 다 영일(盈溢-가득 차 넘쳐남)하고, 다양(多樣-여러 종류)한 동복(僮僕-(僮)은 어린 하인. 복(僕)은 어른 하인)에 신좌(臣佐-옆에서 돕는 신하)와 이민(吏民-낮은 벼슬아치와 백성)이며, 코끼리와 말과 거승(車乘-타는 수레)과 소와 양이 무수(無數-셀 수 없음)하고 식리(息利-이자 돈)를 출입(出入-내보내고 들여보내는 일)하는 일이 두루 타국(他國)에까지 미치고 상고(商估-다니면서 장사하는 사람)와 가객(賈客-앉아서 장사하는 사람) 역시 매우 중다(衆多-다양하고 많음)하였습니다.4-11
☯수도기부(遂到其父)
당시(當時-아버지가 부자일 때)에 가난한 궁자(窮子-빈궁(貧窮)한 자식)는 여러 취락(聚落-작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나라와 읍(邑-도시)을 경력(經歷-지나가는 일)하더니 드디어 제 아버지가 머물고 있는 성(城)에 도착(到着)하게 되었습니다.4-12
☯매억기자(每憶其子)
아버지는 매일(每日-하루하루)같이 자식(子息) 생각을 하되,『자식과 이별(離別)을 한지 50여년(餘年)이고, 그 동안 일찍이 남을 향해 이러한 사실(事實)을 말하지 않고 오로지 혼자만 사유(思惟)하고 마음에 회한(悔恨-후회(後悔)와 한탄(恨歎))을 품으며 자신은 노후(老朽-나이는 늙고 몸은 썩음)하지만 재물(財物)이 많이 있고, 금(金)과 은(銀)과 진보(珍寶-진기한 보물)가 창고(倉庫)마다 영일(盈溢-가득 차 넘쳐남)하지만 자식이 있지 않으니 일단(一旦-하루아침)에 종몰(終沒-죽어 사라짐)하면 재물(財物)이 산실(散失-흩어지고 잃어버림)되는데 위부(委付-맡기고 부탁함)할 곳이 없다.』하면서, 일로써 은근(殷勤-조심스럽게)히 매일같이 제 자식을 기억하였습니다.4-13
☯무부우려(無復憂慮)
다시 이렇게 생각을 하되,『내 만약 자식(子息)을 만나면 재물(財物)을 위부(委付)하고 탄연(坦然-안심이 되는 모양)하고 쾌락(快樂-상쾌하고 즐거움)하여 다시는 우려(憂慮-근심과 걱정)를 하지 않을 것이다.』4-14
☯요견기부(遙見其父)
세존(世尊)이시여! 그때 궁자(窮子)가 용임(傭賃-품팔이와 더부살이)을 전전(展轉-계속함)하며 우연히 제 아버지 집에 도착(到着)하여 대문 곁에 머물러 서서 제 아버지를 멀리서 보니, 사자상(師子床-상(床)은 평상(平床). 즉 스승님이 앉는 의자)에 걸터앉았는데, 보궤(寶几-보배궤짝)로 발을 받들었고, 모든 바라문(婆羅門-귀족신분)과 찰리(刹利-왕족신분)와 거사(居士-부자이기는 하나 신분이 귀하지 못함)가 모두 공경(恭敬)하고 둘레를 에워싸며, 진주(眞珠)와 영락(瓔珞)이 가치(價直-값)가 천만(千萬) 하는 것을 가지고 그 몸을 장엄(莊嚴)하게 하였고, 이민(吏民)과 동복(僮僕)이 백불(白拂-흰 말꼬리의 털로 만든 먼지나 모기 따위를 좇는 기구)을 손에 잡고서 좌우(左右)에 시립(侍立-서서 모시는 일)하였고, 보장(寶藏-보배 창고)을 덮어놓았고, 온갖 화번(華幡-꽃과 깃발)을 드리웠으며, 향수(香水-향기 나는 물)를 땅에 뿌려놓았고, 온갖 명화(名華-이름 난 꽃)를 흩뿌려놓았으며, 보물(寶物)을 나열(羅列-펼쳐놓음)하고 내 보내거나 가질 것이며, 이와 같이 등등(等等)의 가지가지가 엄식(嚴飾-전체적으로 그 모양이 위엄이 있음을 말함)하고, 위덕(威德-위엄과 공덕)이 특존(特尊-특별나고 존귀함)하였습니다.4-15
☯회래지차(悔來至此)
궁자(窮子)가 제 아버지를 보니 큰 력세(力勢-재력(財力)과 권세(權勢))가 있으니, 곧바로 공포(恐怖)를 품고서 이곳에 찾아온 것을 후회(後悔)하며 가만히 이렇게 생각을 하였습니다.『이는 혹 왕(王)이거나 또는 왕과 비등(比等-비슷함)할 것이다. 내가 힘껏 품팔이를 하여 필요한 물건을 얻을 곳이 아니다. 차라리 빈리(貧里-가난한 마을)를 찾아가서 땅에 사력(肆力-마음을 다해 일을 함)을 다해 의식(衣食)을 쉽게 얻는 것만 못하다. 만약 이곳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다가 혹시 보이기라도 하면 핍박(逼迫-협박과 다그침)을 받으며 강제(强制-강한 힘에 제압(制壓)을 받음)로 나를 부릴 것이다.』이렇게 생각을 하고서 빨리 달려갔습니다.4-16
☯견자변식(見子便識)
이때 부자(富者)인 장자(長者)가 사자좌(師子座)에서 자식(子息)을 곧바로 알아보고 마음이 크게 환희(歡喜)가 되어 즉시 이렇게 생각을 하였습니다.『내가 가지고 있는 재물(財物)과 창고(倉庫)를 지금 맡길 곳이 있다. 내 항상 이 자식만을 생각하고 염려(念慮-속으로 걱정함)하였으나 만나 볼 길이 없더니 홀연(忽然-갑자기)히 제 발로 찾아왔으니 나의 소원(所願-원하는 것)이 맞아떨어졌도다. 내 비록 년후(年朽-연로(年老-나이가 많고)하고 쇠후(衰朽-몸이 늙어 약함)함)하나 아직 오히려 탐석(貪惜-탐내고 아끼는 일)하노라.』4-17
☯질주왕착(疾走往捉)
즉시 곁에 사람을 보내 급추(急追-급하게 추격함)하여 데리고 오게 하니, 이때 사자(使者-일하는 심부름꾼. 대승보살(大乘菩薩))가 질주(疾走-빨리 달려감)해 가서 사로잡으니, 궁자(窮子)가 경악(驚愕-놀라는 모양)하며 원망(怨望)하더니 크게 울부짖으며,『내가 잘못한 일이 없는데 어찌하여 사로잡는다는 것인가?』하니, 사자가 유급(愈急-더욱 급하게)하게 강견(强牽-강제로 견인(牽引))하여 잡고서 데리고 오니, 이때 궁자가 혼자 생각에,『죄가 없는데 죄인(罪人)처럼 사로 잡혔으니 이는 반드시 죽이려는 것일 것이다.』다시 황포(惶怖-두려움과 공포)에 떨며 민절(悶絶-어둠에 빠진 듯 끊어짐 즉 기절)하더니 벽지(僻地-땅에 쓰러짐)하였습니다.4-18
☯물강장래(勿强將來)
아버지가 멀리서 보고 사자(使者)에게 이런 말로 말을 하였습니다.『이 사람은 필요(必要)하지 않으니 강제(强制)로 데리고 오지마라.』하게 하고서, 냉수(冷水)를 얼굴에 뿌려 하여금 성오(醒悟-깨어나게 함)하게 하고, 다시는 더불어 말을 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4-19
☯지의하열(志意下劣)
왜냐하면 아버지가 제 자식(子息)이 지의(志意-의지와 마음)가 하열(下劣-낮고 못남)함을 알고, 자신이 호귀(豪貴-호부(豪富)하고 존귀(尊貴)함)한 것을 알면 어려워할 것이라 여기고, 분명히 제 자식임을 알면서도 방편(方便)을 써서 타인(他人)에게 제 자식이라 말하지 않았습니다.4-20
☯아금방여(我今放汝)
사자(使者)가 말을 하되,『내가 지금 너를 놓아주는 것이니 마음대로 가라.』궁자(窮子)가 환희(歡喜)하여 미증유(未曾有)를 얻었다며 땅에서 일어나 빈리(貧里)를 찾아가 의식(衣食)을 구하였습니다.4-21
☯심여제분(尋與除糞)
이때 장자(長者)가 장차 제 자식(子息)을 유인(誘引-꼬여내는 일)하고자 하여 방편(方便)을 만들어서 비밀(秘密-아무도 모르게)리에 두 사람을 보내되 형색(形色-몸과 얼굴빛깔)이 초췌(憔悴-수척하고 파리함)하고 위덕(威德-위엄(威嚴)과 공덕(功德))이 없는 자(者-인칭(人稱). 보살(菩薩)이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으로 변신(變身)한 사람)였습니다.『너는 저기를 찾아가 천천히 궁자(窮子)에게 말을 하되, 이곳에서 일을 하고 살면 너에게 품삯을 배로 주겠다고 하라. 궁자가 만약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 데리고 와서 일을 시키되, 만약 무슨 일을 하느냐고 말을 하면 이렇게 말을 하라. 너를 고용(雇傭-품팔이)해 똥을 치게 한다 하라. 우리 두 사람도 역시 너와 함께 일을 한다고 하라.』이때 두 사인(使人-일하는 두 명의 사람 즉 사자(使者))이 궁자를 만나 이미 위에서 한 사실(事實)을 진열(陳列-펼쳐놓음)하니, 그때 궁자가 먼저 품삯을 받고 똥을 치기로 생각하였습니다.4-22
☯리수초췌(羸瘦憔悴)
아버지가 자식을 보니 가엾고 괴이(怪異-이상하게 봄)하게 여기더니, 또 다른 날 창유(窗牖-창문) 틈새로 멀리서 자식(子息)의 몸을 보니, 리수(羸瘦-여의고 파리함)하고 초췌(憔悴-수척하고 시들다.)하며 분토(糞土-똥과 흙)와 진분(塵坌-먼지가 모임)에 오예(汚穢-더러운 것들로 오염이 됨)되어 깨끗하지 않았습니다.4-23
☯득근기자(得近其子)
곧바로 영락(瓔珞-목걸이)과 세연(細軟-세밀(細密-빽빽하게 촘촘함)하고 유연(柔軟-매우 부드러움)함)한 최상(最上-가장 높음)의 의복(衣服-옷)과 엄식(嚴飾-장엄(莊嚴)하게 장식(裝飾)이 됨)한 장신구(裝身具-몸에 걸치는 물건)를 벗어버리고, 다시 추폐(麤弊-거칠고 낡음)하고 구니(垢膩-구(垢)는 더러운 때. 니(膩)는 옷에 기름이 찌듦)한 옷을 입고, 먼지와 흙을 몸에 바르고 우수(右手-오른손)에 똥을 치는 기구(器具)를 집지(執持-단단히 붙들어 잡음)하고, 두려움에 떠는 듯 상황(狀況-표정)을 하고서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말을 하되,『너희들은 부지런히 일을 하고 해식(懈息-해태(懈怠-게으름을 피움)하고 휴식(休息-지쳐서 쉬려는 것)하는 일)을 하지 말라.』하고서 이렇게 방편(方便)을 써서 제 자식(子息)의 근처(近處-가까운 곳)에까지 갔습니다.4-24
☯아여여부(我如汝父)
뒷날 다시 충고(忠告-진심어린 말)의 말을 하되,『돌(咄-큰 소리를 내는 모양) 남자(男子)야! 너를 항상 이곳에서 일을 하고 다시 다른 곳으로 가려하지 말라. 반드시 너에게 삯을 더 줄 것이며, 모든 필요한 것들과 분기(盆器-그릇)와 미면(米麵-쌀과 면)과 염초(鹽醋-소금과 식초) 등을 혼자서 의심(疑心)하고 어려워하지 말라. 또 노폐(老弊-늙은이)한 사인(使人-일꾼)도 있으니 필요하면 상급(相給-공급(供給-넉넉하게 주는 것)해 주다.)해 줄 것이니, 편안(便安)한 마음으로 좋게 여겨라. 나는 너의 아버지와 같다고 여기고 다시는 우려(憂慮-근심과 걱정)하지 말라.』4-25
☯여소생자(如所生子)
『왜냐하면 나는 나이가 노대(老大-늙음이 크다 즉 매우 늙었음을 말함)하고 너는 소장(少壯-젊고 씩씩함)하며, 네가 항상 일할 때에 속이거나 게으름을 피우거나 성내거나 한탄하거나 원망하는 말이 있지 않을 뿐더러, 도무지 너에게는 이러한 모든 악한 것이 일하는 다른 사람과 같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니라. 따라서 오늘부터 이 뒤로 내가 낳은 자식(子息)과 같이 여길 것이니라.』하고서 즉시에 장자(長者)가 다시 이름자를 지어주고 아무개 아이라 불렀습니다.4-26
❖오인(五忍), 1-기(欺). 2-태(怠). 3-진(瞋). 4-한(恨). 5-원(怨)
☯이십년중(二十年中)
이때 궁자(窮子)가 비록 이러한 만남이 기쁘지만 오히려 자신(自身)은 손님이고 천인(賤人-천박(淺薄-복덕(福德)이 얇음)한 사람)이라 여겼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20년 동안 항상 똥을 치우는 일을 하였습니다.4-27
☯심상체신(心相體信)
이러한 시기(時期-기간)를 지난 뒤에 심상(心相-심명상부(心明相孚-마음이 밝아지고 서로 믿게 됨))하고 체신(體身-체해신수(體解信受-온몸으로 이해하고 믿고 받아드림))하여 출입(出入)에 무난(無難-어려움이 없음)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머물고 있는 곳은 아직도 본래(本來-옛날부터 살아오던 곳) 그대로이었습니다.4-28
☯장자유질(長者有疾)
세존(世尊)이시여! 이때 장자(長者)에게 질병(疾病)이 있었고, 자신(自身)이 장차 오래지 않아 죽을 것임을 알고 궁자(窮子)에게 이런 말로 말을 하였습니다.『나에게는 지금 금(金)과 은(銀)과 진보(珍寶)의 창고(倉庫)가 영일(盈溢-가득하여 넘쳐남)하도록 많이 있으니라. 그 중에 많고 적음과 가져야 할 것과 줄 것을 너는 모두 알아두라. 내 마음이 이와 같으니 이 뜻이 체험(體驗-온몸으로 증명(證明)이 됨)이 되었으리라.』4-29
☯하열지심(下劣之心)
『왜냐하면 지금 나는 너와 더불어 서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니라. 따라서 더욱 마음을 써서 누실(漏失-새거나 잃어버리는 일)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이때 궁자(窮子)가 즉시 교칙(敎勅-가르침)을 받아 중물(衆物-온갖 보물)을 영지(領知-모두 아는 것)하였으나, 금은(金銀)과 진보(珍寶)와 모든 고장(庫藏-보물창고)에 한 개도 가질 마음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머물러 사는 곳은 본처(本處-옛날부터 살던 곳) 그대로였습니다. 그것은 하열(下劣-낮고 못난)한 마음 역시 잘 버리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4-30
☯점이통태(漸以通泰)
다시 소시(少時-얼마 정도의 시간)가 지나서 아버지가 자식(子息)의 의지(意志)가 점점(漸漸-점차적(漸次的)으로) 이미 통태(通泰-점점 마음이 열려 통달하고 크게 편안해짐)해지더니 대지(大志-대승(大乘)에 뜻을 둠)를 성취(成就)하여 선심(先心-앞에 마음 즉 과거 소승을 닦을 때의 시기)에 자신(自身)이 비루(鄙陋-비천(鄙賤-어리석고 천박함)하고 추루(麤陋-거칠고 낮음))하였음을 알았습니다.4-31
☯개시자유(皆是子有)
죽을 때가 다가오자, 제 자식(子息)에게 명(命-명령(命令)을 내림)을 하여, 친족(親族-친(親)은 섬겨야 하는 대상이니 먼 조상(祖上)이고, 족(族)은 현재 가까운 가족(家族))을 모이게 하고, 또 국왕(國王-타방국토(他方國土)에 응신불(應身佛)을 국왕이라 한다.)과 대신(大臣-미륵(彌勒) 등, 등각보살(等覺菩薩)을 대신이라 한다.)과 찰리(刹利-초지(初地)에서 구지(九地)의 보살을 찰리라 한다.)와 거사(居士-삼십심(三十心)의 경지를 거사라 한다.)들이 모두 다 모였거늘, 곧바로 직접 선언(宣言)을 하되,『제군(諸君-여러분들이여!)들이여! 잘 아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있는 애는 나의 자식(子息)이고 내가 낳았습니다. 모성(某城-어떤 성(城)에서) 안에서 나를 버리고 도주(逃走-달아나 도망치다.)하여 령병(竛竮-비실 비실거리는 모양)하고 신고(辛苦-맵고 쓴맛. 여기서 고생)하길 50여년(餘年)이 되었습니다. 얘의 본래(本來-맨 처음의)의 이름자는 아무개이고, 나의 이름은 모갑(某甲-아무개라 합니다.)입니다. 옛날 본성(本城-맨 처음 태어나 살던 성(城))에 있을 때에 회우(懷憂-근심을 품다.)하며 추멱(推覓-추(推)-옮겨 다님. 멱(覓)은 찾음. 여기저기 찾아다님)하였으나, 홀연(忽然-갑자기. 뜻밖에)한 사이에 만나서 모이게 되었습니다. 얘는 진실(眞實-참으로)로 나의 자식이고 나는 진실로 아버지입니다. 지금 내가 소유(所有-가지고 있는 모든 것)하고 있는 일체재물(一切財物-모든 재물(財物)과 보물(寶物))을 모두 이 자식이 소유(所有)할 것이며, 앞서 출납(出納-내 보내고 들이는 일)을 이 자식이 잘 알고 있습니다.』4-32
☯보장이지(寶藏而至)
세존(世尊)이시여! 이때 궁자(窮子)가 제 아버지로부터 이러한 말씀을 듣고 곧바로 크게 환희(歡喜)가 되어 미증유(未曾有-일찍이 있지 않은 것들)를 얻고 이렇게 생각을 하였습니다.『내가 본래(本來-옛날부터. 처음부터) 마음에 소유(所有-가지려는 것)하거나 희구(希求-구하고자 하는 바람)한 적이 없었는데, 지금 이 보장(寶藏-보(寶)는 보물(寶物). 장(藏)은 감춘다는 뜻이니 창고(倉庫) 즉 보물창고)을 자연(自然저절로)히 가지게 되었다.』4-33
☯아등위자(我等爲子)
『세존(世尊)이시여! 대부(大富)인 장자(長者)는 곧 여래(如來)이시고, 저희들은 모두 부처님의 자식(子息)과 같습니다. 여래께서 항상 저희들에게 자식이라 말씀을 하셨습니다.』4-34
☯희론지분(戱論之糞)
『세존(世尊)이시여! 저희들이 삼고(三苦-세 가지의 고통) 탓에 생사(生死-삼계(三界)의 집) 안에서 모든 열뇌(熱惱-뜨거운 번뇌)를 받았고, 미혹(迷惑-무명(無明) 탓에 헤매고 의심(疑心)함)하고 아는 것이 없어 소법(小法-소승(小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집착(執著-굳게 잡음)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세존께서 저희들로 하여금 제법희론(諸法戱論-세속(世俗)의 논리(論理)는 불교(佛敎) 입장에서 장난 같음)의 똥을 견제(蠲除-깨끗하게 없앰)하여 사유(思惟-오로지 생각함)하게 하셨습니다.』4-35
❖삼고(三苦)는 첫째 온몸에 가지가지의 고통을 받는 것을 고고(苦苦). 둘째 점차적으로 고통이 심해지는 것을 괴고(壞苦). 셋째 업보에 따라 고통이 옮겨다니는 것을 행고(行苦)
☯일일지가(一日之價)
『저희들이 그 동안 부지런히 정진(精進)을 하여 열반(涅槃)의 하루 품삯을 얻고서, 이렇게 얻은 것을 가지고 마음이 크게 환희(歡喜)가 되어 스스로 만족(滿足)하고, 곧바로 불법(佛法) 안에서 부지런히 정진한 까닭에 얻은 바가 많고 크다고 여겼습니다.』4-36
☯보장지분(寶藏之分)
『따라서 세존(世尊)께서 저희들이 심착(心著-세간(世間)에 마음이 집착하는 것)하고 폐욕(弊欲-거칠고 낡은 오욕락(五欲樂))하여 소법(小法-소승(小乘)의 가르침)만을 좋아하는 줄을 아시고, 곧바로 종사(縱捨-내버려 두심)하신 채, 분별(分別-부처님의 설법(說法)은 방편(方便)을 가지고 하시는 것. 법화경(法華經)에 와서야 방편 이라는 단어(單語)를 말씀하셨음)하지 않으시고, “너희들은 반드시 여래지견(如來知見-부처님만이 알고 본 것, 법화경의 경지)의 보장(寶藏-보물창고. 법화경을 가리킴)의 분(分-나눔)이 있느니라.” 하시었습니다.』4-37
☯무유지구(無有志求)
『세존(世尊)께서 방편(方便)의 힘을 써서 여래(如來)의 지혜(智慧)를 연설(演說)하셨으나, 저희들은 부처님을 좇아 열반(涅槃)의 하루 품삯을 얻고 큰 것을 얻었다고 여기고, 대승(大乘)을 구할 의지(意志)가 있지 않았습니다.』4-38
❖세존(世尊)께서 대승경전(大乘經典)을 연설(演說)하실 때에 보살(菩薩)들과 함께 자리에 있었으나, 이미 소승(小乘)의 열반(涅槃)을 얻었기 때문에 구태여 대승(大乘)의 가르침에 관심(觀心)이 없었다는 말씀이다.
☯개시연설(開示演說)
『저희들이 또 여래(如來)의 지혜(智慧-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를 가지고, 모든 보살(菩薩)을 위해 개시(開示-열어 보임)하고 연설(演說)하였으나, 스스로 이러한 것을 바라는 의지(意志)가 있지 않았습니다.』4-39
❖이 시기에 사리불(舍利弗) 등의 소승(小乘)들이 부처님의 신통력(神通力)을 입고, 보살(菩薩)들을 위해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을 연설(演說)하였다.
☯진시불자(眞是佛子)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저희들이 마음에 소법(小法-소승의 가르침)만을 좋아하는 줄을 아시고, 방편(方便)의 힘을 써서 저희들의 능력(能力-힘)에 맞추어 연설(演說)하셨기 때문에, 저희들이 참된 부처님의 제자(弟子)인 줄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희들이 방금(方今-바야흐로 지금) 세존(世尊)께서는 부처님의 지혜(智慧)를 인석(恡惜-아끼고 아까워함. 인(恡-아끼다-悋과 같은 글자임))하지 않는 것을 알았습니다.』4-40
☯요대지심(樂大之心)
『왜냐하면, 저희들이 옛날에 이미 참된 부처님의 제자(弟子)였으나, 오로지 소법(小法)만을 좋아하였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희들이 대승(大乘-대승경전(大乘經典)의 가르침)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부처님이 곧바로 저희들을 위해 대승법(大乘法-대승경전의 법문(法門))을 연설(演說)해주셨을 것입니다.』4-41
❖옛날이란! 처음 부처님을 만났을 때를 가리킨다.
☯유설일승(唯說一乘)
『이 법화경(法華經) 안에서는, 오로지 일승법(一乘法)만을 연설(演說)하십니다.』4-42
❖소승경전(小乘經典)에는 일승법(一乘法)의 법문(法門)이 일체 없고, 법화경(法華經) 외에, 대승경전(大乘經典)에서는 간혹 일승법의 법문이 있지만, 법화경처럼 오로지 일승법만 있는 경전은 없다.
☯법왕대보(法王大寶)
『옛날에 보살(菩薩)들 앞에서 성문(聲聞)은 소법(小法)만을 좋아한다고 훼자(毁呰-꾸짖음)하시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참으로 대승(大乘)으로 교화(敎化)를 하셨습니다. 이런 까닭에 저희들이 본래(本來-처음부터) 마음에 희구(希求-바라거나 구하려는 마음)하려 하지 않았는데, 지금 법왕(法王-제법(諸法)의 왕 즉 부처님)의 대보(大寶-큰 보물창고)가 자연(自然-때가 되니까 저절로 생김)히 이르렀다고 말하는 것입니다.』4-43
☯개이득지(皆已得之)
『부처님의 제자(弟子)로써 응당(應當-당연(當然)히) 얻어야 할 것을 모두 얻게 되었습니다.』4-44
☯가섭궁자송(迦葉窮子頌)
이때 마하가섭(摩訶迦葉)이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偈頌)을 읊어 말씀을 드리었다.4-45
❖게송(偈頌)이 모두 86행(行) 반(半)으로 이루어져있다.
☯득미증유게(得未曾有偈)
오늘 저희들이
부처님으로부터 가르침의 음성(音聲)을 듣고
환희(歡喜)가 용약(踊躍-솟구치는 모양)하여
미증유(未曾有-일찍이 있지 않은 일)를 얻었습니다.4-46,1
☯불구자득게(不求自得偈)
부처님이 성문(聲聞)도
반드시 부처님이 된다고 말씀을 하시니,
위없는 보물(寶物)더미를
구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얻게 되었습니다.4-46,2
☯비여동자게(譬如童子偈)
비유(譬喩)컨대 동자(童子-어린아이)가
유치(幼稚-나이가 어림)하고 지식(知識-아는 것)이 없어
아버지를 버리고 도서(逃逝-달아나다)하여
멀리 타토(他土-다른 나라)에 도착(到着)해
여러 나라를 주유(周流-두루 흘러 다님)하길
50여년(餘年)이 되었습니다.4-47
☯돈지일성게(頓止一城偈)
아버지가 근심하고 염려(念慮-걱정)가 되어
사방(四方)을 추구(推求-옮겨 다니며 찾음)하더니
구하다 피돈(疲頓-피곤과 깨짐. 즉 매우 지치다.)하여
한 성(城)에 머물러 사택(舍宅-집)을
조립(造立-만들어 세우다.)하고
오욕락(五欲樂)을 오락(娛樂-즐겁게 노는 것. 여기서는 누리다.)하였습니다.4-48
☯기가거부게(其家巨富偈)
그 집은 거부(巨富-큰 부자!)라!
금(金)과 은(銀)과
자거(硨磲)와 마노(瑪瑙)와
진주(眞珠)와 유리주(琉璃珠)와
코끼리와 말과 소와 양과
련여(輦輿-사람이 드는 가마)와 거승(車乘-타는 수레)이 다양(多樣)하고 많으며,-1
전업(田業-밭에서 일하는 것)과 동복(僮僕-어린 하인과 어른 하인)과
인민(人民-백성(百姓))이 다양하고 많으며,-2
식리(息利-남은 이익이니, 이자 돈)의 출입(出入-내 보내고 들여보냄)이
타국(他國-다른 나라)에까지 미치고,-3
상고(商估-행상(行商) 다니면서 장사하는 사람)와 가인(賈人-좌가(坐價) 앉아서 장사하는 사람)이 있지 않은 곳이 없고,-4
천만억(千萬億) 명의 대중(大衆)이
둘레를 에워싸고 공경(恭敬)을 하며,-5
항상 왕(王)이 사랑하고 생각하며,-6
군신(群臣)과 호족(豪族)이
모두 함께 종중(宗重)하였습니다.-7
이러한 모든 인연(因緣) 때문에
왕래(往來-오고 가는 일)하는 자(者-인칭(人稱))가 다양하고
호부(豪富-호걸(豪傑)과 풍부(豊富))가 이와 같아
큰 력세(力勢-재력(財力)과 권세(權勢))가 있었습니다.4-49,8
☯사시장지게(死時將之偈)
나이는 후매(朽邁-쇠약해가는 모양. 즉 늙어가는 모양)한데
자식(子息)을 생각하는 근심은 더해지고
숙야(夙夜-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에 오로지 생각하니
죽을 때가 장차 이르렀건만
어리석은 자식은
나를 버린 지가 50여년이고
고장(庫藏-창고마다 감추어놓음)에 모든 보물(寶物)을
어떻게 하는 것이 마땅하랴!4-50
☯종읍지읍게(從邑至邑偈)
이때 궁자(窮子)가
의식(衣食)을 구색(求索-구하고 찾음)하여
읍(邑-도시)에서 읍으로
나라에서 나라로
간혹 소득(所得-얻음)이 있기도 하고
또는 소득이 없기도 하여,
기아(飢餓-굶주림)에 리수(羸瘦-몸이 여위고 파리하게 마름)하고
몸에 창선(瘡癬-부스럼과 옴)이 생겼습니다.4-51,1
☯수지부사게(遂至父舍偈)
점차(漸次-조금씩 계속하여)로 경력(經歷-길을 따라감)하여
제 아버지가 머물고 있는 성(城)에 도착(到着)하여
용임(傭賃-품팔이)으로 전전(展轉-옮겨 다님)하다가
드디어 아버지의 집에 이르게 되었습니다.4-51,2
☯출입재산게(出入財産偈)
이때 장자(長者)가
그의 대문 안에서
큰 보장(寶帳-보배로 만든 천막)을 펼쳐놓고
사자좌(師子座)에 처(處-머물면서)하여
권속(眷屬)이 둘레를 두르고
여러 사람이 시위(侍衛-모시고 지킴)하여
간혹 금(金)과 은(銀)과 보물(寶物)을
계산(計算-헤아림)하여
재산(財産)을 출내(出內-내보내고 들여보냄)하여
권소(券疏-장부)에 주기(注記-기록함)하였습니다.4-52
☯궁자견부게(窮子見父偈)
궁자(窮子)가 제 아버지를 보니,
호귀(豪貴-호걸(豪傑)에 고귀(高貴)함)하고 존엄(尊嚴-존중(尊重)하고 위엄(威嚴)이 있음)함이
국왕(國王)이거나
또는 왕(王)과 비등(比等-비듯함)할 것이라 여겨
경포(驚怖-놀랍고 두려움)하고 자괴(自怪-자신을 이상하게 여김 즉 자신을 낮춤)하며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이르렀는가 하며,
다시 혼자말로 생각하되,
『내가 만약 오랫동안 머물다가
혹시 보이기라도 하면 핍박(逼迫-다그침)을 받으며
강제(强制-억지로)로 몰아붙이며 일을 시키리라.』
이렇게 사유(思惟-생각)를 하고서는
치주(馳走-뛰어감)하며 가더니
빈리(貧里-가난한 마을)를 차문(借問-물어물어)하여
품팔이로 일을 하고자 갔습니다.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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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무묘법연화경 나무묘법연화경 나무묘법연화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