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날 법문-범선스님.
자, 오늘은 무슨 날입니까?
석가탄신일 맞습니까?
‘네’ ‘네’
오늘 석가탄신일이 맞습니까? 어때요?
‘네’
또 아시는 분!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 부처님이 태어난 날’
자 그럼 ‘석가’ 는 누굽니까? 아시는분요,...
석가는 부처님 이름이 아니죠? 석가는 인도의 샤카족입니다. 샤캬를 중국으로 넘어오면서 한자로 옮기니까 ‘석씨’‘석가’가 됩니다. 한자를 쓰고 읽으니까!
그러면 오늘은 무슨 날입니까?
석씨가 태어난날, 우리가 뭣 때문에 기념해야 합니까?
그리고 석가탄신일이라 쓰면 될까요? 안될까요?
쓰면 안됩니다. 그래서 뭐라 써야 할까요?
“부처님 오신날” “성탄절”이죠? 그렇죠?
네, 성탄절입니다. 원래 성탄이라는 용어가 불교 용어입니다.
‘성탄, 장로수보리...’ 원래 불교용어였던게 많습니다. 뺏겼죠.
자, 그럼 부처님 오신날, 부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깨달으신 분입니다.’
네, 바로 저렇게 대답이 나와야 합니다.
부처님은 신이예요? 하늘 날고, 신통부리고... ‘아닙니다’
소원 들어주고 그런 분 아닙니다! 소원들어주시는 분 아니라구요!
여러분이 하도 소원 들어주세요, 소원 들어주세요! 하니까 부처님 얼굴이 저렇게 누렇게 뜹니다.
진리를 깨달은 거죠
자, 그럼 여기서 내가 문제를 냅니다!
부처님은 누가 낳았습니다. ‘마야부인요’
네,
1) 그럼 예를 들어 흑인과 백인이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았어요.
아기의 이빨색깔은 무슨 색입니까?
‘흰색’입니다.
2) 자 또 하나!
거북이가 오른쪽으로 돌아요.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1시간 반이 걸립니다. 근데 이번에는
왼쪽으로 돌아요 돌면 90분밖에 안걸려요. 왜 그럴까요?
웃음 웃음 '같은 시간입니다’
똑 같지요? ‘네’
자, 그럼 다시 흑인과 백인이 결혼하면 왜 아기 이빨이 하얀색입니까?
왜? 아기 이빨이 하얀색일까?
‘본래 하얀색! 아니 없네’
아, 아기이빨이 없습니다.
자 그럼 또 묻습니다.!
부처님은 누가 낳았습니까?
‘반야’입니다. ‘엄마’...
지혜가 낳았지요.!! .. 부처님은 어떤 사람이예요?
깨달은 사람, 그렇죠
사람 싯다르타는 누가 낳았습니까? ‘마야부인요’
부처님은 반야가 낳았지요, 붓다를 반야(지혜)가 낳았지요?
반야를 깨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부를 해야지..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수학을 열심히 풀면 됩니까? 어떻게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됩니까?
경전을 봐야죠, 부처님 말씀이 어디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깨닫고 나서 하신 말씀이 다 경전에 있지요
그럼 부처님은 뭘 깨달았습니까?
‘진리요’
어떤진리?
대단한걸 깨달았겠지요. 하늘을 날아다니고, 신통을 부리고,
소원을 들어줘야 되는데~~
뭘 깨달았나?
‘세상에 있는 진리를 그대로 보고 깨달았습니다.’
그렇지요 있는 그대로 봤지요.
반대로 우리는 뭘 봅니까? 뭘 보고 있잖아요!!
내 생각을 보는거죠, 내 생각을 보는 겁니다.
내가 지금 막 싸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나쁜 놈요’
자 그럼 마악 화해를 했어 — 그럼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좋은 사람요’
우린 내가 입력한 정보를 통해서 보지요.
부처님은 어떻게 봅니까? 있는 그대로를 보는거죠
그 사람이 어떤사람? 인지 정해진 게 있습니까? 없죠?
정해진 게 없죠 그걸 뭐라 합니까? 인연따라 변하죠
자성이 없지요. 그걸 연기라 하죠, 조건에 따라 변화잖아요.
부처님은 이걸 본 겁니다. 우리는 봐요, 못봐요?
‘못 봅니다’
자, 부처님 깨닫고 나니 이 세상에 뭐가 제일 중요합니까?
먹고사는 것? 소중한 게 뭔지 각자 하나씩 얘기 해 보세요. 자 하나씩.. 조용...
-제일 소중한 것 - 왜 말을 안해요 – 뭐 좀 찔립니까? (크윽...)
이세상에 내보다 더 소중한 게 있습니까?
부처님이 이걸 알아라고 제일 먼저 얘기 했죠
오온을 설했지요.
사람이 뭘로 구성되어 있습니까? ‘색수상행식요’‘오온’
이걸 모르니까 돈이 중요하지!
또 어떤 사람은 권력, 명예... 각자 소중하다 생각하는 게 다 틀리죠. 왜 틀릴까요?
내가 소중한 걸 모르니까 그렇지, 그러니 돈이 제일 소중하지!
‘돈이 암만 많아도 건강 잃으면 다 소용없지요’ - 노보살님 말씀
돈이 제일 소중한 사람이 돈이 없으면 어때요?
돈이 목숨처럼 생명처럼 생각했는데 없으면 !!
자살하죠 – 명예도 권력도 마찬가지죠.
저기 노 보살님은 살아온 연륜이 있으니 “도사” 다 되었네 (웃음 웃음)
그러니 부처님이 오온을 얘기 했죠
조끔만 생각하면 알 수 있죠. 내가 소중하면 다른 사람도 소중하고, 각자 다 소중하죠~ 고양이, 개, 모기.....
가만히 보세요, 소중하지 않은 게 없죠. 이게 뭡니까? 불교에서 이게 “평등”입니다.
내가 소중하고, 니가 소중하고, 그러니“사랑”입니다. 그리고 “자비”입니다.
이걸 모르니 요새 사랑을 뭐라 그럽니까?
‘눈물의 씨앗요’
이게 “눈물의 씨앗”이라고 하죠. 이게 뭡니까? 왜 눈물의 씨앗이여!!
사랑이 이렇게 좋은데 평등=자비인데
사랑이 눈물의 씨앗이 아니고 뭐가 눈물의 씨앗입니까?
사랑한다고 집착하는거 그게 눈물의 씨앗인거지
나도 소중 니도 소중, 다 소중
경전에서 아기 부처님이 처음 태어나 뭐라 합니까? 뭐라 나와요?
“천상 천하 유아 독존” = 천상 천하에 오직 나만 홀로 존귀하다
내가 소중하죠? 맞습니까? 나만 홀로 존귀하다는 얘기 하는게 아니고 내가 소중하니 다른사람도 소중하죠 평등이니까! 존귀하지 않는 사람이 없죠.
나 혼자 똑똑하다고 한 게 아닙니다.!!
이게 불교의 평등이요, 사랑이고, 자비입니다.
그 생각을 조금만 하면 되는데 우리는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그 시간이 없어... 왜? 바빠!
자기전에 5분만이라도 자기를 좀 보세요.
오온 다음에 또 뭐가 소중하다 했습니까?
12처 18계는 뭡니까? 뭘 얘기해요?
내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대상이 있다고 생각하죠? 대상이 있고 구별하죠 그게 12처입니다. 구별하죠 –냄새맡고, 맛보고, 소리듣고, 감촉하고, 생각하고 ... -
대상이 있습니다.
자, 이거 맞는 말 아닙니까?
부처님의 밖의 세상이 있다고 말했습니까? 없다고 했습니까?
오온도 없다고 했죠, 자성이 없죠. 대상도 없다고 했죠
내 생각을 보는 거죠.
무아라 했으니 대상이 없죠. 밖의 대상도 없고, 자성이 없다고 분명히 얘기 했죠.
인연따라 생겨났죠, 나도 인연따라 생겨났죠.
나도 없고, 밖의 대상도 없다. 그럼 나와 밖의 대상은 같아요? 틀려요?
세상이 곧 나입니다. 이런거 조금만 생각하면 됩니다.
눈에 보이는 데 없다 그러고... 이런 생각을 안하니- 어렵죠?
가만히 보면 나눌게 없는데 내 생각이 나누고 있어요.
오온에서 색수상행식으로 나눠져 있는데 색은 몸이고 수상행식은 생각이죠
내 생각이 이 몸이 죽으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생각하죠
생각은 절대 혼자 일어날 수 없습니다. 생각은,
여기서
비유를 들어줍니다. 이것 만 잘 알아 들어도 부처님 오신날 오늘 많은 걸 얻어가는 겁니다!.
자!, 생각은 없습니다.
지혼자 있을 수 없어요. 절대 없습니다.
예로, 촛불을 켜려고 “불가져 오세요” 하면 뭘 가져 옵니까?
‘라이타’, ‘성냥’
불 가져오라 했는데 왜 불은 안 가져오고 라이타를 가져옵니까?
왜 그럴까요?
불이 없는거 알죠? 내 생각이
불이 어떻게 생깁니까? 우린 불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죠? ‘네’
그쵸? 지 혼자 불이 있다고 생각하죠, 연료없이 불이 따로 있을 수 있습니까?
불이 지 혼자 절대 있을 수 없죠, 생각이 어떻게 일어납니까?
대상따라 내 생각이 변하죠, 불이 혼자 없죠?
내 생각도 뭔가 대상이 있어야 일어나죠? 생각의 대상은 앞의 생각을 그 대상으로 생각하죠, 실체가 없는 것은 실체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제대로 볼 수가 없죠.
그러니까 뭐든지 집착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있는거는 내가 영원히 가져야 되는데 가지지 못하죠!
그게 실체가 없다고 생각하면 내가 가지려고 할까요? 안 할까요?
그걸 모르니까 집착하고 집착한 만큼 구해져요. 안 구해져요?
구해지지 않으니까 괴롭지요.
괴로움도 실체가 있어요, 없어요?
‘없습니다.’
이걸 모르니까 구해야죠, 끊임없이 구해야죠. 안 구하기 어렵지요?
“재색식명수”를 구하죠, 그리고 또 마음도 편해지고 싶고,
그게 뭡니까? 바로 ‘번뇌’ 요.
이 간단한 이치인데 밖에 끄달리면 괴롭습니다.
아무리 좋은걸 줘도 만족 못하죠
부처님은 바깥 세계가 따로 없다, 이걸 애기한 거죠. 있다 하면 있는 법에 집착하죠.
부처님은 이걸 얘기 해 주시려고 우리에게 오신 겁니다.
부처님을 절대로 신처럼 생각해선 안됩니다.
이러한 원리를 깨달으신 분입니다.
붓다가 범어로 “깨달은 분”이죠.
내 마음이 바뀌면 업장소멸이 저절로 되고 소원성취가 저절로 됩니다.
처음에 받아들이기 어렵더라도 나를 자꾸 자꾸 보는 연습이 되어야 됩니다. 밖에 끝도 없이 끄달리니까 나늘 바라 볼 시간이 없으니까, 그니까 어려운 겁니다. 나를 돌아볼 시간이 많을수록 이걸 알게 됩니다.
바깥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내가 만듭니다. 아시겠죠!
이게 부처님 오신날의 뜻입니다.
오늘 여기 오신 모든 분 함께 성불하십시오.
범선스님 법문을 정리했습니다.
일화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