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로 접어들자마자 첫 눈이 내렸지요. 과거에 눈이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방송에서, 거리에서 흘러 나오던 곡이 바로 <눈이 내리네 > (Tombe La Neige) 이었지요. 이 곡은 살바토레 아다모 (Salvatore Adamo ) 가 스무살 때인 1963년에 발표한 곡입니다. 한국에서 이 곡이 유독 사랑을 받은 이유는 ‘뽕짝 발라드’에 가까운 멜로디 때문이었지요. 또 프랑스어 발음이 <돈벌어 나 줘>와 가까워서 한국의 부인들이 가장 좋아했던 샹송이라고 합니다.
아다모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출신으로 벨기에에서 광부의 아들로 탄생했지요. 그는 14세 때 직접 만든 노래로 지역 노래자랑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지요. 또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언어감각으로 달콤한 보이스를 들려주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지요. ‘지난 여름의 왈츠 ’(Valse D’ete), ‘ ‘상 투아 마 미’(Sans toi Ma Mie) 등이 대표적인 히트곡입니다.
아다모는 ‘눈이 내리네’ 의 선풍적인 인기로 3차례 내한공연(1978년, 84년, 94년)을 열었지요. 1978년 공연 때는
‘눈이 내리네’ 를 정확한 우리말로 불러서 뜨거운 찬사를 받았지요. 78세인 지금도 현역 가수로 활동하고 있지요.
< Tombe La Neige >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youtu.be/s1F1Zm7bKQM
Tombe la neige
Tu ne viendras pas ce soir
Tombe la neige
Et mon coeur s'habille de noir
Ce soyeux cortege
Tout en larmes blanches
L'oiseau sur la branche
Pleure le sortilege
Tu ne viendras pas ce soir
Me crie mon desespoir
Mais tombe la neige
Impassible manege
Tombe la neige
Tu ne viendras pas ce soir
Tombe la neige
Tout est blanc de desespoir
Triste certitude
Le froid et l'absence
Cet odieux silence
Blanche solitude
Tu ne viendras pas ce soir
Me crie mon desespoir
Mais tombe la neige
Impassible manege
눈이 내리네
오늘 밤 그대는 오지 않겠죠
눈이 내리네
그런데 내 마음은 절망에 쌓여있어요
이 비단같은 행렬
하얀 눈물로 가득하고
나무가지 위의 새는 절망하듯 울부짖네요
그대는 오늘밤 오지 않으리라고
절망은 나에게 외치죠
하지만 눈이 내려요
무심코 돌아가는 회전목마
눈이 내리고 있어요
오늘 밤 그대는 오지 않겠죠
눈이 내리고 있어요
모든 것이 절망으로 하얗네요
슬픈확신이
추위와 그대의 빈자리
지긋지긋한 침묵 속 하얀 고독
그대는 오늘밤 오지 않으리라고
절망은 나에게 외치죠
아직도 눈이 내려요
무심코 돌아가는 회전목마
원곡의 가사는 눈내리는 밤 헤어졌던 연인을 생각하는 내용입니다. 주인공은 쌓여가는 흰눈을 희망이 아니라 절망으로 인식합니다. 주인공은 끝없이 내리는 눈을 보며 절망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연인과 자주 타곤 했던 회전목마가 쉴새없이 돌아가는 모습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 Tombe La Neige >가 한국인이 선호하는 샹송으로 부상하자 한국에서도 1975년 번안곡이 등장했지요. 가장 유명한 번안곡은 인기 가수 이숙 님이 가창한 < 눈이 내리네 > 로 보여집니다.
번안곡 < 눈이 내리네 > >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youtu.be/o9x2tS4HnJc
눈이 내리네
당신이 가버린 지금
눈이 내리네
외로워지는 내 마음
꿈에 그리던
따뜻한 미소가
흰 눈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네
하얀 눈을 맞으며
걸어가는 그 모습
애처로이 불러도
하얀 눈만 내리네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눈이 내리는
외로운 이 밤을
눈물로 지새우는
나는 외로운 소녀
하얀 눈을 맞으며
떠나버린 이길에
하얀 눈만 내리네
소복소복 쌓이네
하얀 눈만 내리네
소복소복 쌓이네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번안곡 < 눈이 내리네 >의 스토리는 원곡과 비슷하지요. 번안곡도 원곡처럼 눈내리는 밤 떠난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이지요. 다만 원곡이 연인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감에 빠진 반면 번안곡은 연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 다르지요. 또 원곡이 새, 회전목마 등 제3자를 등장시켜 주인공의 심경을 드러내준데 비해 번안곡은 주인공의 심경만을 독백처럼 들려주지요.
가장 큰 차이는 원곡은 주인공의 성별이 남, 녀인지 알 수 없는 반면 번안곡은 소녀임을 보여주지요. 그런 점에서 번안곡은 비슷한 시기인 1977년에 등장한 < 소녀와 가로등 >과 유사한 느낌을 안겨주지요.
첫댓글 오늘 눈이 내리니 더욱 감상할만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