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에 “초속 5센티미터” 을 본 후
그가 만든 다른 애니를 본게
그의 첫 데뷔작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였다.
총 상영시간이 5분이 채 되지 않아 보고 나서 이게 다인가 싶었다.
그러나 짧지만 강하게 남는 잔잔한 여운이 있는 작품이었고,
이따금씩 작품속 배경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아니, 첫 눈이 내리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지나간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마력이 있는 애니이다.
이 작품이 더욱 빛나는 건 신카이 마코토 1인 단편 애니라는 점.
아름다운 영상만큼이나 섬세한 대사 또한 한편의 시를 읽은 듯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계절은 초봄이었고 그 날은 비가왔다"
그래서 그녀의 머리카락도 내몸도 꽤 젖었고, 주변은 비의 아주 좋은 냄새로 가득찼다.
물방울이 소리도 없이 바뀌어 그녀와 나의 체온속에서 조용히 우주에 잠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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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녀는 나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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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난 그녀의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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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긴, 긴 전화 후 그녀가 울었다.

난 이유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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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한 건 그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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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은 언제나 보고 있다.
그녀는 언제나 누구보다도 착하고 누구보다도 예쁘고
누구보다도 현명하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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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누군가,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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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없는 어둠속을
우리들을 태운 이 세계는 계속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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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어 지금은 겨울이다.
내게 있어서 처음 보는 눈이 내린 경치도
훨씬 오래전부터 알고있었던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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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냄새를 몸에 걸친 그녀와
그녀의 가늘고 차가운 손가락과

먼 극장의 구름이 흘러가는 소리와
그녀의 마음과 내 기분과 우리들의 방
눈은 모든 소리를 빨아들여서

하지만 그녀가 탄 전차만은
다시 기운을 차린 내 귀에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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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리고, 아마 그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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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상세설명
2000년도 SICAF 국제 영화제 단편 부문에 출품되었던 독특한 CG 작품이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SICAF에는 영문 제목인 『She and Her Cats』로 출품된 이 작품은,
일본의 CG 애니메이션 제작자 신카이 마코토[新海 誠]씨가 배경 음악과 여주인공 성우를 제외한 나머지를 완전히 혼자서 만들어낸 4분 46초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일본의 CG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인 제12회 DoGA CG 애니메이션 컨테스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도쿄 팬터스틱 영화제 2000에 초대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게임 제작사 팔콤에 근무하던 1999년에 틈틈히 제작하여 2000년에 공개한 애니메이션이다.
5분이라는 짧은 단편이지만 혼자서 그 모든 작업을 해낸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의 이런 고집은 이 후 작품에서도 그대로 보여지고 있다.
주요작품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1999)
●별의 목소리 (2002)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2004)
●ef - a fairy tale of the two. 게임판 오프닝 (2005)
●초속 5센티미터 (2007)
< STORY LINE >
이야기의 주인공인 그녀는 20대 중간의 사회인.
직업은 밝혀지지 않는다.
관동(關東) 주변의 지방도시에서 독신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는 아름답고, 스마트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매우 성실하다.
사귀고 있는 남자는 있는 모양.
그러나, 어쩐지 그녀는 그를 본심으로부터 좋아할수 없는 모양이다.
능숙하게 응석 부리는 것이나, 가볍게 말할 수 없다.
상대의 시간이나 영역이나, 자주성이라든가 한 그러한 중요한 부분에
깊이 파고드는 것이, 굉장히 힘든 것이라고 생각해 버린 듯..
그녀는 무엇이든지 한사람으로 되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쓸쓸하다.
어느날 그녀는 고양이(♂)를 줍는다. 이름이 '쵸비'인 이 고양이는
아름다운 그녀가 금방 좋아지고,
그녀는 고양이와 함께 있을 때는 여유로와 질수 있다.
그녀도 그녀의 고양이도, 서로의 몸의 따뜻함에 안심하는 것이다.
고양이에게는 매우 자연스럽게 고양이인 걸프랜드가 생기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미미', 미미도 쵸비가 어지간히 좋아진 모양이다.
자꾸 결혼하자고 다그치는 그녀에게 쵸비가 말한다.
'내게는 이미 어른인 연인이 있어 '
어느 날 밤, 한 통의 전화통화 후, 그녀는 긴 시간 계속해서 운다.
사귀고 있는 남성과 헤어졌다든가, 지독한 싸움을 했다든가,
이유는 아마 그런 것이다.
고양이는 그러한 일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녀는 매우 힘들어한다.
'누군가.. 누군가.. 누군가 도와줘'
그렇게 아픈 시간이 흐른 뒤에도 지구는 말없이 돌고 있다.
마음을 정리한 듯 머리를 가지런히 자른 그녀는, 다음날 아침도
변함없이 일을 위해 외출한다.
그런 그녀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쵸비는 멋대로 생각해 버린다.
' 나도.. 그리고 아마 그녀도..
이 세상을 좋아한다고 생각해.. '
첫댓글 선물 받은 좋은글 ^^* 나혼자 보기 아까워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