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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돈의 미술임용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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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소식 [도니의 합격하GO] 웃다!모고! 10월 7회 안내_ 개같은 가을이
dohnsohn 추천 0 조회 67 24.10.20 14:1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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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4.10.27 02:23

    첫댓글 문창과 신입생들 중에는 최승자 앓이를 하는 학생들이 매년 있다한다. 지금껏 그들이 알고 있는 시와는 사뭇 다른 거침없는 시어와 처절함 뒤에 남는 반전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이 시를 한 모임에서 소개하였는데 첫 반응은 <개같은>을 자신의 삶에 대입하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반응 > 기술 > 해석 > 평가의 과정(앤더슨)에서, <기술> 대신 펠드먼의 <분석>으로 바꾸어 대화했다.(분석 과정만 가도 시 속에 자신의 감정을 몰입하는데에서 벗어나 시를 객관적인 대상으로 볼 수 있다) 감정 근육이 없거나 약한 사람은 의도치않게 시로인해 자신의 내면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가들이 전시를 할 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고 생각하는 데, 전시의 대상은 예술계에 던지는 질문이 많다. 예술계의 구성원인 미학자, 미술사가, 평론가, 큐레이터, 미술대 교수와 학생, 그리고 작가들. 필자의 생각에 최승자의 <개같은 가을이>는 문학계에 던지는 질문이다. "난 가을을 이렇게 쓸 수 있어. 낙엽, 쓸쓸함, 외로움, 고독, 잃어버린 사랑을 난 이렇게 써. 당신들의 가을과 나의 가을은 그래서 다른거야" 라고 하는 것 같다는 거지.

  • 작성자 24.10.21 06:50

    이 시의 압권은 첫 문장이다. 시인은 이미 적군의 동태를 파악하고 방어선을 구축했다. 그리고 <개같은>을 되뇌일 때 일어나는 송곳니의 반짝임과 으르렁으로 보아, 시인의 사기는 충만한 채 가을을 맞서고 있다. 이 전투는 시인이 승리할 것인데, 적군을 훤히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매독의 진행은 처음에는 궤양으로 시작하여 발진-신경계 파괴로 이어지는데, 이는 낙엽이 썩는 과정과 흡사하다. 낙엽에 의해 문드러진 경계선의 시각화, 습기-촉각, 죽선이를 찾는 애타는 소리-청각화, 말 오줌 냄새인 후각 그리고 술먹고 취한 다음 날 입맛까지 상상한다면 미각까지 동원되어, 시인의 전쟁터인 가을의 오감을 정교하게 구조화하고 있는 시이다. 그런가하면 중단없는 <바다>를 향한 여정이 계속될 것을 암시하며 맺는다. 이런 시는 지금까지 없었다. 그런데 그녀의 시가 그녀의 삶이라면. 그래서 처절해지는 치열한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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