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살기 시작한 지 언 1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로 넘어와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
극복하는 과정에서 제주와 사랑에 빠졌고
3개월의 시간을 넘어 1년 아니 2년 혹은 평생을
제주와 함께 하고자 한다.
나는 현재 제주에서 미래를 그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동백마을을 지키는 고양이들이 퍽 사랑스럽다
제주의 겨울,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어쩌면 당연하게 실내 여행지를 찾게 된다. 나 또한 그러하다. 추위에 약해 겨울이면 오들오들 떨게 돼 어쩔 수 없이 카페, 혹은 그 외의 다른 실내 여행지를 찾게 되었다. 그렇기에 준비한 겨울 하면 떠오르는 카페 BEST. 3, 이번 겨울, 내 기억 속 가장 뚜렷하게 남은 곳들을 소개하고, 그곳의 추억을 꺼내보고자 한다.
동백마을 안에서 빛나는 카페 모드커피
모드커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신로531번길 23 01호
모드커피하면 겨울이 어쩌면 당연하게 떠오를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를 말해보라하면, 단연, 이 카페를 품고 있는 마을을 이야기할 것이다. 사실, 모드커피가 겨울에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이 카페를 사랑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 마을 덕분이다. 이름부터 겨울에 잘 어울리는 마을. '동백마을' 덕분에.
동백마을은 동백에 진심을 다하는 마을이었다. 여러 체험을 통해 이곳의 특별한 '토종 동백 열매'를 홍보하고, 동백 열매로 만든 여러 효능 좋은 화장품과 비누를 선사한다. 또, 동백 음식 체험은 이 마을에서 나는 사랑스러운 음식과 동백기름의 맛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마을이었다.
이런 마을에 '모드커피'가 있다. 드립커피가 맛있고 와인과 디저트를 같이 파는 카페이자 마을과 분위기가 잘 맞아 마을에 녹아드는 카페. 마을의 감성과 맛있는 커피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카페. 그곳이 모드커피였다.
달달한 고구마케잌과 맛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기억에 남는 카페 나비정원
나비정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1068-11
나비정원은 걸음을 통해 만난 카페이다. 올레 11코스를 거닐다 그 끝에 만난 카페, 그곳이 바로 나비정원이었다. 올레 11코스는 하모체육공원부터 무릉외갓집까지 걷는 코스인데, 나는 이 코스를 반대로 거닐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17km의 여정을 떠난 나는 꽤 오랜 시간 동안 걸으며, 여러 사랑스러운 감성을 느끼기도, 걸음 끝에 느껴지는 힘듦을 느끼기도 하며 희로애락을 느꼈다. 그렇게 16km를 걷고 난 후 만난 나비정원. 나는 이곳에서 만난 달콤한 케이크에 취해 희로애락 중 희와 락만 남았음을 깨달았다.
나비정원은 보라색으로 꾸며진 사랑스러운 카페였다. 그 보라색은 내게 몽환적인 기분을 선사했고, 그 따스한 모습은 겨울도 따뜻하게 만들었다. 또, 이곳을 운영하는 노부부의 친절함과 커피에 대한 자부심은 내게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게 해주었다. 걸음 끝에 만나 더 사랑스러웠던 카페. 그곳이 바로 이곳 나비정원이었다.
애플티와 빨미까레가 맛있었던 너와의첫여행
너와의첫여행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장소로 16 너와의첫여행
8000평 귤밭에 70년 된 감귤 저장창고를 아늑하게 만든 멋진 공간 그곳이 바로 '너와의첫여행'이었다. 매일 직접 수제로 만드는 소금 빵과 구움 디저트, 크로플과 라바짜 원두의 커피향이 가득한 곳, 그곳이 바로 '너와의첫여행'이었다. 이곳은 사계절 철마다 바뀌는 수국꽃과 메밀밭, 귤 밭 사이 캠핑존에서 느끼는 자연의 소중함과 함께 맛있는 디저트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10월에 피는 1만 평의 메밀밭은 이곳을 대표하는 포토존이라, 인생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카페였다.
나는 이곳에서 상큼한 애플티와 빼빼로를 닮은 빨미까레를 맛보았다. 빨미까레는 특히나 좋아하는 디저트인데 겹겹이 쌓은 페이스트리를 바삭하게 구워내 초콜릿을 입힌 부드럽고도 바삭한 식감. 그 달콤한 맛을 이곳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티타임을 제대로 즐긴 나는 곧바로 포토존이 있는 밖으로 나왔다. 곳곳에 꾸며진 포토존은 사랑스럽게 보였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것에 웃음이 났다. 이름부터 설레는 '너와의첫여행' 나는 그 이름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이곳 카페 이름을 왜 너와의 첫여행으로 지었을까? 처음엔 그 생각이 이곳을 온 사람들에게 첫 여행과도 같은 설렘을 주기 위해 그렇게 지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곳을 나올 땐, 그냥 그 기분 좋음이 마치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과 떠났던 그 기분과도 비슷해 그렇게 지은 게 아닐까라 결론지었다. 몽글몽글한 기분을 선사하는 곳. 그곳이 바로 너와의첫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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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농장 귤밭76번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76
마지막으로 겨울에 제주를 온다면 이곳 낭만농장 귤밭76번지를 다녀오라 말하고 싶다. 동백이 빛나는 카멜리아힐 옆에서 주황빛으로 꾸며진 이곳은 귤밭을 귤밭으로 끝내는 게 아닌 여러 포토존과 체험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귤밭은 직접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또 저렴한 금액으로 즐길 수 있어 더 좋았던 낭만농장 귤밭76번지. 맛있는 귤을 직접 따서 맛보고, 인생 사진을 남겨, 겨울 하면 떠오르는 동백과 귤,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자. 그렇다면, 당신의 제주 겨울 여행이 가장 완벽한 여행으로 변모할 것이다.
오늘 소개한 겨울 하면 떠올랐던 카페 3곳과 귤 농장은 제주의 겨울을 빛내는 여행지였다. 만약 겨울에 제주를 찾는다면 사랑스러운 카페로, 또 실내 여행지로 여행을 떠나보자. 제주스러운 곳들이 당신의 겨울 제주를 따뜻하게 꾸밀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