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산악회가 무박산행으로 계획되어 있어서 물으나마나 김여사 못마땅한 투로 혼자 가시구랴할 것이 뻔해서 월초에 가하려다가 못 간 오서산을 마음에 둔다. 차를 가지고 오붓이갈까 하다가 행여나 하는 생각으로 주위의 산악회 사이트를 뒤지니 마침 오서산-남당항으로 행차하는 산악회가 있어서 바로 등록과 신청을 한다. 송금과 동시에 18일 부평구청역 4번출구에서 05시35분 출발하는 버스의 37,38번 좌석이 예약되었다는 문자가 접수되었다.
1. 누구가 : 김여사(집사람)랑 인천 해든 산악회를 따라
2. 언 제 : 2015년 10월 18일(일요일). 맑으나 시계 별로.
3. 어디로 : 충남 오서산[烏棲山 791m]
4. 얼마나 : 4시간 40분(식사시간 포함)
오서산은 보령을 대표하는 산으로, 우리나라 서해 연안의 산 중에서는 가장 높으며 백두대간 차령산맥 끝자락인 금북정맥의 최고봉(790.7m)이다. 보령시(保寧市)를 비롯하여 홍성군(洪城郡), 청양군(靑陽郡)에 걸쳐 3개 시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서, 울창한 숲과 깊고 맑은 물이 어우러져 천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정상에서 보면, 수채화처럼 펼쳐진 억새 물결과 서해의 수평선 그리고 서해 낙조를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으로 성주산, 북으로는 가야산, 동으로는 칠갑산, 계룡산까지 관망할 수 있어 육 · 해 · 공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 가는 소중하고 진귀한 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서산은 이름 그대로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깃들어 사는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서해 바닷길의 길잡이로서 ‘서해의 등대’라 불리기도 하며(일설에 의하면 서해바다 멀리 외연도 쪽에서 바라보면 검게 보이는 산이라서 오서산이라 하였다는 말도 있음), 가을 정취를 한껏 뽐내는 은빛 억새능선이 유명하다.
▼ 이동경로 : 성연주차장-시루봉-오서산-오서정-정암사-상담주차장
▼ 08:57 성연주차장. 어제 오후부터 느끼는 감기몸쌀 기운이 오늘 아침에도 매한가지지만 워머랑 따뜻한
옷을 챙기고,오름길에 땀 한번 빼고 나면 분명 괜찮을 것이란 생각에 별 내색 없이 집을 나선다. 시내를
몇군대 경유해서 6시 25분경에 마지막 인원을 태운 버스는 서산휴게소를 들렀다가 광천IC로 나와 청소
면 성연 주차장으로 데려다 준다.
▼ 오서산을 뒷배경으로 둔 마을 포장길이 산행의 시작이다.
▼ 낯선 사람들 속에 둘만의 산행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얼굴이 익은 두세사람이 있어 산악회 이야기도 들으
니 덤으로 뭔갈 더 받은 느낌이다.
▼ 09:26 등산로 이정표를 따라 임도를 걸어오면 시루봉 등산로를 만나고 본격적인 오름길의 시작이다.
▼ 09:56 시루봉. 30분 땀 흘려 오르니 몸 상태 언제 안 좋았냐는 듯 컨디션 괜찮다.
▼ 시루봉이 주차장과 정상간에 거리상 반이다.
▼ 해발 775m이면 정상까지는 16m가량 남은 표지목을 지나자말자...
▼ 억새산의 특색인 나무없는 트인 능선길 시작이다.
▼ 시계가 신통치 않아 보일 듯 말 듯한 산그리메지만 하나의 그림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 비행기가 지나며 만든 띠.
▼ 여기서 보이는 정상부근 억새로는 알려짐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광경이라서...
▼ 대천항,무창포,대천해수욕장...바다가 보이는 전경사진은 오늘은 거짓이어서 애석하다. 날씨가 거짓말
쟁이다.
▼ 오서산 정상의 코밑이고 휴양림갈림길이기도 하다.
▼ 10:44 오서산 정상.
▼ 1코스 3.7km거리에 1시간 47분 소요시간이 김여사 걸음으로 딱 맞춤한다.
▼ 11:07 쉰질바위 갈림길.
▼ 11:16 홍성 광천에서 세운 오서산 비의 뒷면에는 서해안 최고봉 오서산은 예로부터 천수만의 뱃길을 알
려 주는 등대산 이었으며...
▼ 비스듬이 쓴 모자 그대로...
▼ 11:22 오서전망대(구.오서정). 정자가 태풍에 파손되어 자리 잡은 전망대에 산객들이 저마다의 자리에
서 식당을 차리고 있다. 3년전쯤에 여기서 자리깔고 식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햇쌀을 피해 그늘
진 자리를 찿으러 통과하기로 한다. 곡차와 다양한 안주거리 파는 이동 매점도 있는데...
▼ 햇빛에 은빛 물결 만드는 억새. 여기서 그나마 이름 값 조금 한다.
▼ 11:30 735봉. 둥글게 만든 돌의 형태는 탑을 만들기 위한 공사로 추정만 해볼 뿐이고... 오른쪽도 상담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지만 11시 방향 정암사를 경유하는 코스가 오늘 정한 길이다.
▼ 나무 그늘 찿아들어서 둘만의 만찬 30여분 즐기다. 13:30분까지 상담주차장으로 하산하면 되니 아직은
여유롭다.
▼ 발가벗고 요염한 자태로 서 있는 나무도 있고 괜찮은 소나무도 더러 눈에 띤다.
▼ 미니전망대가 있어도 시계가 불량하여 별루다. 성연 용못 너머는 형체가 없다.
▼ 12:25 정암사로 내려가는 갈림길. 산악회 시그널을 따라 좌틀.
▼ 갈림길에서 정암사까지는 경사가 상당하다. 이쪽으로 오를려면 땀 꽤나 흘려야 될 성 싶디.
▼ 12:59 정암사. 백제 성왕5년(527년) 창건했다고하나 근거 자료를 찿기 어렵다는 천년고찰. 정암사의 일
주문은 특이하게도 2층의 누각으로 불전 사물 가운데 하나인 범종이 이층에 봉안되어 있다.
▼ 3년전에는 옛길개방 등산로가 없이 오른쪽으로 다녀온 기억이 있다.
▼ 13:09 상담주차장 2.4km 남은 거리라 부지런히 내려가야...
▼ 예나 지금이나 동에 주민들이 직접키운 먹거리를 전시해 두고 주인을 기다린다. 그냥 못 지나치는 김여
사 땅콩에 검은 쌀을 봉지봉지 구입한다.
▼ 감을 깍아 달아 둔 시골의 처마풍경 와가집 연상한다.
▼ 13:36 물건 싸고 지체하는 바람에 시간 지나간다. 우리 보다 더 늦은 사람이 있었기에 그나마.....
낯선 곳에 따라 가는 약간의 어색함도, 컨디션 난조의 몸상태도, 차창 너머이 보인 바닥이 드러난 저수지 물사정에 애닮아 했을 농부의 안타까움도 발걸음 걸음에 실려 사라져 간다. 오름에 솟아낸 땀한말의 후련함은 그것의 촉매이고 절정은 넘겼서도 그 억새들이 토해 내는 은빛 물결은 감성을 자극하여 사라져 가게 하는 주체가 된다.
김여사 오늘 산행이 어떠냐고 묻기도 전에 3년전 이맘 때에 대천 해수욕장에서 하루를 보내고 이곳을 올랐던 추억 찿기여서 우선 좋았고,바람에 흔드는 억새의 빛깔이 기분 좋게 마음 흔들어서 좋았고, 적당히 땀도 흘리고 체력적으로도 무리가 가지 않은 코스여서 나의 맞춤인 듯해서 좋고...시골 할머니가 풀어 논 보따리 물건 살려고 살피는 데 빨리 가자고 보채는 것 빼고는 다 좋았노라고 먼저 말 나온다.
그려 하나쯤 안 좋은 구색도 필요한 게고, 상담마을 장승의 이야기 마냥 즐거우셨죠, 인생 뭐 있슈, 웃으며 사는 거지.그런거지
첫댓글 이종철대표님 서해의명산 오서산 두분이 다녀 오셨네요 늘 행복한 산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