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05:40분 집을 출발하여 구리 롯데백화점 건너에서 06:17 상진이를 픽업하여 내쳐 설악 장수대를 향해 달린다. 한시라도 빨리 가기위해 들어 선 춘천 고속도로는 초입부터 SLOW 로 진행 하니, 마음만 바쁘다. 모두 부지런도 하지... 지나다 보니 사고 차량이 있는것도 아닌데 연휴2일차 이라 모두 새벽에 집을 나선 모양이다. 운전석에는 대부분 모자 쓴 사람이 앉아 있는걸 보아...화도를 지나자 슬로 퀵을 반복하던 차량이 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동홍천을 빠진 차량을 철정 검문소 부근 에서 옆길로 나가 하천 뚝 위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옆의 밭에서 싱싱한 콩잎과 깻잎을 따다 아침에 용기에 퍼 담아온 밥과 찌게에 자연을 반찬삼아 하고 출발하여 장수대 도착 시간이 08:40분 이다. 산행 출발지 까지는 거의 예상대로 움직여 왔다. 화장실 들러 산행 준비에 만전을 기 하고, 귀퉁이에 주차한뒤 기념 촬영 후 출발------08:52 오르고 올라 (중간에 물 떠 오느라 100M 알바도 하고) 도착한 대승폭포 전망대, 등로에서 약 30M 떨어져 있기에 배낭 벗어놓고 전망대로 간다. 잦은 비와 수량 덕분에 폭포에서 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처음 볼 수 있었다. 표기된 산행 소요 시간보다 약 2시간을 더 예정하고 진행하는 산행이라 일단 마음은 늘늘하나 예보된 일기에 소나기 있다는 정보로 한편으로는 찜" 하다. 09:30분에 전망대를 출발하여 대승령을 오르는 마지막 비탈에서 가쁜 숨을 내쉬고 10:40 에 도착한 대승령에는 선객들 7-8명이 산무용담을 즐기고 있다. 어제 복숭아탕 옆에서 비박을 하고 올라 온 사람들이다. 아마도 오늘 서북능을 가는동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걸로... 줄기차게 걷다가 구름으로 가득차 보이지 않는 내설악의 수렴동, 구곡담과 용아릉의 원경을 상상하며 산행로 곁에 자태를 뽐내고 있는 들꽃의 모습을 담아간다. 보이지 않는 내설악에 비해 구름 사이로 잠시잠깐 모습을 나타내는 장수대에서 한계령의 계곡길과 건너 보이는 가리산의 모습은 새벽부터 달려 온 노력을 보상하는데 충분 하였다. 옛날과 달리 잘 정비된 등산로는 오르 내림이 심한 서북능선길의 재미는 반감 시켰지만 안전과 산행의 시간은 상당부분 단축을 시킨듯 하다. 예보된 일기로는 영서의 날씨가 구름 에 소나기 두차례 정도라 했는데 대부분의 산행시간 내내 구름이 해를 잔뜩가려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귀때기 청봉을 앞에 둔 너덜길에서 정상을 거쳐 하산길의 너덜길 구간 약 30분은 기어이 비를 만나 배낭커버만 씌운채 전망은 생략하고 산행이 진행 되었다. 서북능 내내 그간 내린 비님덕에 그닥 갈증은 느끼지 못해 준비한 2L 의 물은 반나마 남기고 무식하게 준비해 왔다고 핀잔도 들었지만 한계령 하산길에 만난 남해에서 설악을 찾은 부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니 이 또한 좋은 일 아닌가. 비속에 16:13분 도착한 귀때기 청봉에서 텐트치고 있는 산객과 안부하고, 증명사진 찍고는 바로 출발 이다. 내리는 비에 젖고, 지나는 등로의 나무와 풀에 묻은 비에 젖고, 미끄러운 등로의 진창에 젖고, 가득찬 비구름과 안개에 약 30M 간격으로 설치한 너덜길의 표시 이정목도 잘 보이지 않으나 설악의 품에서 길찾아 가는 일행은 즐겁기만 하다. 이제 산행 시간이 8시간 정도를 지나자 무릅도 아프다 신호를 보내오기 시작할 즈음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한다. 17:20분에 도착한 삼거리의 이정표가 정말 반갑다. 이정표에서 우회전하여 한계령으로 하산길에 접어든다. 계속된 내리막이 아니라 제법 큰 오르막 1개소와 오름길도 제법 있는 하산길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으리라.. 중간에 남해에서 온 부부만나 식수도 나눠주고 쩔쩔매는 남자에게 파스도 한장 붙여주고 내쳐 뒷걸음, 게걸음 해 가며 한계 안내소에는 19:05분 도착이다. 시멘트로 번듯하게 지어진 전망대에서 배낭 정리를 하고 108 계단을 내려 휴게소 도착하니 19:13 이다. 항시 있는 버스인지 알고 느긋하게 화장실이며 농담하다 버스 왔다는 소리에 냅다 뛰어 타고보니 오늘 막차란다. 그것도 정상시간보다 20분 연착 이라니 오늘은 보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이 있다. 한계령에서 장수대 까지 택시가 \20,000을 달라고 배짱을 부리더니 이유가 있었네...\1,200/인당 으로 장수대 도착하여 마른 옷으로 갈아 입고 정리 후 출발 한 시간이 19:56 이다. 약 11시간에 걸친 늘늘 산행이지만 몸은 여기저기가 간만의 장거리 산행으로 뻐근하다. 집에 가는 길은 얼마나 정체가 되려나... 예상대로 밀려 가다, 달려 가다 를 반복 해 동홍천 입구에서 홍천으로 차를 돌려 찾은 순대국 집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들어 선 고속도로는 춘천고속도로에 이르자 상경차량의 불빛이 거의 정지 상태로 늘어서 있다. 졸리는 눈, 나른한 몸을 견디다 못해 가평 휴게소 옆 갓길에 차를 대고 잠깐만 쉬자 한 시간이 11:30 경인데, 벌떡 일어나니 15일 00:36분 이다. 뒷자리에서 잠들은 집사람 깨우고, 휴게소 둑에 올라 자리 깔고 누운 상진이 깨워 다시 밀려밀려 오다 마석에서 국도로 빠지니 완전 텅 빈 길이다. 늦은 밤/이른 새벽길을 달려 상진이 집동네 까지 데려다 주고 집에 도착한 시간이 01:55분. 배낭 메고, 가방 들고 하여 집안에 들어서니 아이들 여직 안 자고 있다 '다녀오셨냐' 하고 강아지 고양이 저마다 반긴다. 대충 정리하고 샤워 후 좌정하니 03:20분이라 설악의 모습, 다리힘 있을 때 늦기 전 서북능선을 찾기위해 14일 05:40분에 집을 나서 15일 02:00 에 귀가를 하였다. 무사히 즐거운 산행에 도움을 준 모든 이께 감사하고, 산행길 같이 해 준 친구 상진에게도 감사 한다.
첫댓글 산행하기에 날씨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것 같아 다행이고, 사또님은
오래간만에 소원풀어 양기 충천하겠네 !! 수고들 했어 !!
수고들했구..등산하는거보다 산행기행문 쓰는게 더 힘들었겠당..
근데 왜이리 오징어가 맛있는겨?
귀싸대기들 안맞고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