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저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유교의 유효 기간이 이제 다 끝났다
고려가 불교 때문에 망하였고 조선이 유교와 주자학 때문에 망한 것을 삼척동자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교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나 책임론이 제기되지 않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지금도 지금도 교과서가 보여주는 위인들은 유교의 기본개념인 충성, 왕조와 임금에게 충성을 바친 신하들로 도배되어 있다.
아이러니칼하게도 조선 5백년을 통해서 명문거족으로서, 사대부로서, 관료로서 행세한 양반들의 기득권 고수와 악정으로 인하여 조선이 망하였건만 110여 년이 지난 지금조차도 그 양반 사대부와 이씨 왕가의 망국책임론을 학문적으로 철저하게 규명하지 않는다. 않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그 후손들이 학계와 정계와 언론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적인 생각이 든다. 오히려 민주공화국인 한국이 조선을 파멸로 이끈 양반들이 쓴 시나 논설, 수필, 유언등을 근거 삼아 그들을 열사니 의사니 하는 호칭으로 부르며 그들의 위상을 높여 주고 있으니 말이다!
을사늑약이나 한일합병 이후 독립 운동을 위해 해외로 떠난 양반 사대부들이 조선 망국에 대한 양반계급의 책임을 통감하고 깊은 성찰과 통회를 하며 백성들에게 사죄하는 글을 아직까지 읽어 본 적이 없다. (누군가 그런 글을 썼을지도 모르나 그런 자기 반성의 글이 교과서에 실린 것을 본 적이 없다)그들은 독립운동을 하기 전에 자기들이 기득권으로 누린 혜택과 정치, 경제 그리고 학문의 독점과 치열한 당파싸움이 망국의 재앙을 부른 것을 시인했어야 한다.
만약에 국내외 모든 독립운동가들이 자기 반성과 각성 위에서 독립운동을 시작했다면 독립운동이 사색당파처럼 갈갈이 찢겨지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조선을 망국으로 몰아간 조선 양반들의 당쟁, 사색당파가 유교 더 깊이는 주자학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파헤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김경일의 책에 깊은 공감을 하였다. 1999년에 처음 출판되고 2023년에 개정된 판을 읽었다.
저자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갑골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동양문화의 기원과 갑골문에 관한 논문을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발표하고 있다. 그는 타이완 중국문화대학 중문연구소, 동경대학에서 수학하였으며 중국 정부 초청으로 북경 사범대학에서 연구 중국문화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유교에 대하여 화산처럼 토해내는 말을 그대로 인용한다.
”유교는 처음부터 거짓을 안고 출발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만 유교의 씨앗은 쿠데타로 왕권을 쟁탈한 조갑이라는 한 중국인 사내의 정치적 탐욕을 감추려는 목적 아래 뿌려진 것이었다. 기원전 1300년 경 황허 유역에서 일어난 이 사건의 현장을 우리는 고대 동양 문화의 실록인 갑골문에서 발견하게 된다. 그 후 이 정치적 사건은 교묘하게 도덕으로 위장되어 전해오다가 공자라는 한 사나이에 의해 후대에 전해졌다. 무론 그 당시 공자는 사건의 내면에 숨겨진 불순한 문화적 코드를 읽어내지 못한 채 도덕만을 외쳐댔다.
그 결과 현란한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공자의 도덕은 ‘사람’을 위한 도덕이 아닌 ‘정치’를 위한 도덕이었고, ‘남성’을 위한 도덕이었고, ’기득권자‘를 위한 도덕이었고, ’어른‘을 위한 도덕이었고, 심지어 ’주검’을 위한 도덕이었다. 때문에 공자의 도덕을 딛고 선 유교 문화는 정치적 기만과 위선 ‘남성적 우월’ ‘젊음과 창의석 말살’ 그리고 ‘주검 숭배가 낳은 우울함’으로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이방인의 문화는 조선 왕실의 통치 이데올로기가 되어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것은 사농공상으로 대표되는 신분사회, 토론 부재를 낳은 가부장 의식, 위선을 부추기는 군자의 논리, 끼리끼리의 협잡을 부르는 혈연적 폐쇄성과 그로 인한 분열의 본질, 여성 차별을 부른 남성 우월 의식, 스승의 권위 강조로 인한 창의성 말살 교육 따위의 문제점들을 오늘날까지 지속시키고 있다.
이 것들은 오늘날 우리들 사람의 공간에 필요한 투명성과 평등, 번득이는 창의력, 맑은 생명들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것들이다. 유교의 유효기간은 이제 끝난 것이다.
앞으로 이야기 하겠지만 공자의 도덕은 ’힘 있는 자’와 ‘돈 가진 자’를 위해 봉사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수시로 우리 눈앞에서 휘두르는 ‘도덕성 회복’이나 ‘민본주의 사상’ 등의 유교적 깃발들은 그 자체가 이미 새로운 가부장적 독재의 밀실 야합, 그리고 불평등의 가치를 옹호하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 조선 왕조의 긴 역사와 중국 왕조들의 반복된 실패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김경일 저,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7,8쪽, 바다출판사, 2023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서슴지 않고 말한다.
크리스천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경고하며 기독교 망국론을 말한다.
학자들 뿐 만아니라 목회자들도, 일반 교우들도 그렇게 말하며 안타까워 한다.
나 또한 학자들의 경고에 공감한다. 그리고 더 구체적으로 교회망국론에 가슴 아파한다.
아무 것도 아닌 내가 한국 교회를 개혁 할 수 없음을 알기에 개혁의 잣대를 나자신에게 들이대고 나 자신을 해부한다.
아직 교회에 희망이 있는 것은 예언자의 소리를 거부하지 않고 듣고 통회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 사회의 정서는 유교 정서가 진하다. 아직도 유교의 가치관으로 칼을 휘두르는 학자들, 언론인들, 정치인들이 많다.
유교의 계급의식과 경직된 충효사상으로 국민들을 쉽게 세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 망국에 대한 책임을 바르게 인식하고 학자와 관료를 최고의 사람으로 예우하는 유교의 풍퇴가 쇄신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2023.6.18.주일.진심
우담초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