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열 열사 기념관에 다녀오는 길에 광한루에 들렸습니다. 4월의 광한루는 초록의 향연으로 눈이 부셨습니디. 수많은 나무들이 개나리꽃 가까운 노랑 연두빛, 연두빛, 연초록빛, 중간 초록빛, 진초록으로 녹색의 다채로운 세계를 보여주며 환영해주었습니다.
4월 15일에 오작교 앞에서 찍은 사진. 뒷 배경의 건물은 광한루원.
물은 맑고 원앙이들과 잉어들이 유유자적 노니는 호수와 삼신산은 신선의 세계처럼 보였다.
그러나 만 20일 만에 보는 5월의 광한루와 그 앞의 삼신산 정원은 퍽 많이 다르게 보였다.
봉래산을 상징하는 섬. 안내 표지판이 있다. 녹색이지만 아주 흐린 녹색이다.
영주산을 상징하는 섬과 영주각! 나뭇잎들이 벌써 진록으로 바뀌었다.
영주산을 상징하는 섬. 영주각의 정경! 멀리 보이는 나뭇잎 중에는 연두빛이 있기도 하다.
봉래산 좌편에 있는 방장산을 상징하는 섬. 육각정이 있다.(광한루원을 바라보면서 좌편에 있다)
도가의 신선들이 노닐었던 삼신산 중의 하나인 방장산, 전통적으로 한국에서는 방장산을 지리산으로 본다.
세 개의 섬은 호수 안에 있고 작은 다리로 서로 연결 되어 있다.
도교의 전설에는 삼신산은 신선이 살고 있는 산으로 신선들이 학을 타고 날아다녔다고 한다.
삼신산 앞에는 황희 정승이 세우고 그 후손들과 윤선도가 보수한 광한루원으로 불리는 누각이 있다.
광한루는 춘향전의 이도령과 성춘향의 사랑 이야기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좌측 정중앙에서 찍은 광한루원 사진.
우측 앞면에서 찍은 사진. 50년대까지 그네를 매달아 뛰었던 두 나무의 무성한 가지들이 다 잘렸다. 본체만 살아서 남원의 요천을 굽어보고 있다.
우측 앞면에서 찍은 사진. 앞에는 고령의 나무와 호수가 있다.
좌측 앞면에서 찍은 광한루원 사진. 일제 시대에는 일인들이 잔치를 벌이는 연회장이 되기도 하였고 루원 아래는 수인들을 가두는 유치소가 되기도 한다.
수백년의 세월을 자랑하는 두 그루의 느티나무. 50년대에는 굵은 가지가 광한루원 쪽에 벋어 있었고 튼튼하여 아녀자들이 그네 줄을 매어 그네를 탔다고 한다. 두 그루의 고목.
우측 앞면에서 찍은 정면 사진.
광한루원 좌측에서 방장산 옆으로 난 오작교.
오작교와 호수.
초록의 색채가 비슷해졌고 송화가루와 버드나무 하얀 씨앗으로 호수는 부옇게 흐려졌다.
오작교 중간쯕에 암각된 윶판이 새겨졌있다. 다리의 중앙에 위치한 윷판은 방장산 반대쪽의 돌판에 새겨져 있다. 육안으로 찾기는 쉽지 않다.
오작교 안내 표지판.
유서 깊은 남원부의 역사를 말해주는 다양한 비석들. 비석의 글들이 역사 밖으로 나와서 우리에게 깨달음과 함께 새 역사의 동무가 되길 바란다.
지루한 초록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곧 매미가 울고 잠자리가 날고 단풍이 지고 텅빈 나목의 계절이 올 것이다. 하늘의 은혜로 하얀 눈이 내릴 것이다.
싱그러움으로 가슴이 뛰고 아이처럼 풋풋한 웃음을 준 유록, 연록, 중록이 다 초록과 진초록으로 바뀌었다.
그들의 기억만으로도 행복하고 싶다.
초록의 계절에 또한 가슴 뛰길 소망한다. 사랑하길 기대한다.
2024년 5월 4일 토요일 유시
우담초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