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강의(經史講義) 10 ○ 논어(論語) 3
계씨(季氏)
이 편의 삼우(三友)는 학(學)으로 말한 것이고 삼요(三樂)는 심(心)으로 말한 것이고 삼건(三愆)은 언(言)으로 말한 것이고 삼계(三戒)는 행(行)으로 말한 것이고 삼외(三畏)는 이(理)로 말한 것이고 삼품(三品)은 기질(氣質)로 말한 것이다. 삼품은 군자와 소인이 본디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이지만, 삼우, 삼요에서는 군자와 소인을 말하지 않았고 삼건에서는 ‘군자를 모심에’라고 하였고 삼계에서는 군자만을 말하였고 삼외에서는 군자와 소인을 나누어 말하였으니, 이것은 필시 모두 깊은 뜻을 담고 있을 것이다. 말하기도 하고 말하지 않기도 하고 하나만 말하기도 하고 둘로 나누어 말하기도 한 까닭을 모두 상세히 말할 수 있겠는가?
[서형수가 대답하였다.]
삼우와 삼요에서 군자와 소인을 말하지 않은 것은, 군자와 소인이 아직 나누어지기 이전이기 때문입니다. 삼계에서 하나만 말한 것은, 반드시 군자인 뒤라야 경계할 일이 단지 이 세 가지뿐이기 때문입니다. 삼외에서 나누어 말한 것은, 군자는 두려워할 줄을 알지만 소인은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삼건에서는, 이미 ‘군자를 모심에’라고 하였으므로, 비록 군자를 거듭 말하지 아니하더라도, 건(愆)이니 계(戒)니 하는 것은 이미 군자 쪽에 붙여서 말하는 것입니다. 소인에게 있어서는 건(愆) 아닌 것이 없고 계(戒) 아닌 것이 없으니 그런데도 무슨 하나하나 헤아릴 수 있는 허물되는 일과 경계할 일이 있겠습니까?
위는 계씨편(季氏篇)이다.
[季氏]
此篇三友以學言。三樂以心言。三愆以言言。三戒以行言。三畏以理言。三品以氣質言。三品則君子小人固在其中。而三友三樂之不言君子小人。三愆之言侍於君子。三戒之單言君子。三畏之分言君子小人者。必皆有精義之所存。其或言或不言。或單言或分言之故。皆可詳言歟。瀅修對。三友三樂之不言者。以君子小人之未分 也。三戒之單言者。必君子然後戒只此三事也。三畏之分言者。君子能畏之。而小人不畏之也。至於三愆則旣言侍於君子。故雖不以君子重言。而大抵曰愆曰戒則已屬君子邊說。在小人則無非愆也。無非戒也。尙何有於愆戒之指數哉。季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