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일지를 쓸 때마다 항상 그 주에 뭘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난처해하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공지와 사진방을 뒤적이며 기억을 되짚어 일지를 써봅니다.
5/18 (월)
1시에 모여서 연습하다가 알바 갔어요.
공개연습 전까지 블로킹을 다 끝낼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서 쉬고있는데 데놑팀이 밤샘연습을 한다기에 구경 갔습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그들의 베스트 런을 보고 감명 받아버린 저는 연진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탱탱볼처럼 그 자리를 벗어나 개인 연습을 하러갔습니다. (얼떨결에 따라나온 연진 sry...)
그렇게 오랜만에 밤샘 연습을 해버리고 아침 해를 보며 집에 가서 잤습니다.
5/19(화)
공개연습 전에 모여서 연습하고 세미나실에 갔습니다.
중간발표는 못 갔었던 저였기에 그렇게 워크샵 인원 전체가 모인 광경을 보니 좀 설레더군요.
저희 팀이 마지막 순서였기에 막 되게 편하게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다른 팀의 런을 보면서 부담감을 조금은 미뤄둘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피드백을 통해 모두 전했고 여담이지만 정원이형 팀이 시작 전에 인물에 몰입하는 시간을 갖고가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첫모임 때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준비가 보통이 아니에요 ㄷㄷ.
끝난 뒤 일부 인원끼리 맥날을 시작으로 노래방과 피시방까지 뒷풀이를 제대로 해준 뒤 마무리로 연진이에게 알보칠 첫경험을 선사해주었습니다.
5/20(수)
처음으로 S04에서 연습했는데 계단식 강의실 좋더라고요. 좀 탐났습니다.
스탭들은 뒤에서 코끼리 인형과 의상 리폼을 했고 배우들은 공개연습 때 받았던 감정의 흐름 관련 피드백을 수용하여 다시 대본 분석 단계로 돌아가보았습니다.
이게 제가 제일 어려워하는 것인데 연출님께서 저한테 활동 주도를 지시하셔서 막막해졌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제가 특별히 뭘 할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제 코가 석자인걸요...
선흥이 조증 환자로 보이지 않기 위해 감정의 흐름을 다시 짜보았는데 그러고있으니 갑자기 시내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진짜로 뭔가 좀 착잡했어요.
그 덕?분에 이후 진행한 리딩에서는 전보다 나은 감정 변화를 보여줄 수 있었답니다. 와~~~~
그리고 완성된 선흥이 옷이랑 코끼리 인형 머리를 봤는데 진짜 잘 만들어주셔서 감탄했어요. 스탭들 ㄹㅇ 존경.
특히 코끼리 인형은 공연 끝나고 소장하고 싶을 정도임.
여차저차 끝나고 배고파서 또 맥날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구경 오신 겸태겸태 햄햄을 제 집으로 모셔간 뒤 상현이 형까지 끼워서 밤새 떠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배고파서 5시쯤 아침 해를 보며 아침밥을 먹고 전직 지니🫖셨던 태겸햄께 선흥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한 7시쯤 둘은 잠을 청했답니다. 끗
5/21(목)
오늘은 배우들이 각설이 분장 연습용 마네킹을 수행하는 날이었습니다.
울팀 스탭들 전체와 다른팀의 누렁, 서린까지 2인 1조로 배우를 한 명씩 맡았는데 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거울을 보기가 두려워졌습니다. 근데 정작 제 분장이 제일 약했음 ㅋ.
가위바위보해서 분장 유지한 채 빨다 다녀오기를 제안했는데 까였고요.
분장을 지운 뒤 연습했습니다.
끝나고 뮤지컬 '긴긴밤' 봤습니다. 아 젠장 역시 저는 뮤지컬이 하고 싶은 사람인가 봅니다.
군대만 아니었어도 도전해보는건데 ㄲㅂ.
아 연진이 알보칠 발라준 게 덜 됐다고 하길래 AS해줬습니다. 정말 마음이 아프더군요.
그 후에는 극회 이전 공연들 보면서 추억팔이 좀 했습니다.
5/22(금)
오늘도 연습입니다. 대신 소도구들만 이용했어요.
대사를 줄이고 블로킹을 바꿨는데도 러닝타임이 줄여지질 않는 기묘한 비상사태!!
연출님께서 조명회의를 가시게 되어 배우들끼리 연습하게 되었습니다. 뫼띠 배우들도 구경왔구요.
서로 잘 안되는 파트를 보고 피드백해주는 시간이 주를 이루었는데요.
마침 뫼띠 배우들도 있겠다 즉석에서 열어본 시내 독백 공모전~~~~!
갑작스러운 부탁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받아주셨고 처음 해보는 대사임에도 잘해주셔서 재밌었습니당.
끝나고 주기자팀이 밤샘 연습을 한다기에 또 구경갔습니다.
공개 연습 때보다 더 좋아진 게 눈에 보여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야식으로 제가 알바하는 파닭집에서 배달을 시킨다고 하길래 알바생 찬스로 튀김 서비스 받았습니다 ㄴㅇㅅ.
야식 다 먹고 다시 돌아왔는데 갑자기 즉흥극을 시키길래 경록이랑 10분 동안 즉흥극 했습니다.
역시 대경록... 센스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 뒤로 한동안 즉흥극을 해서 재밌었습니다.
울산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2시간동안 지하철에서 일지를 썼는데 집에 도착할 때까지 안 끝나서 침대에서 마무리를 하고 있는 이 현실이 너무나 두려워요.
서준혁은 유명한 일지 굼벵이임.
첫댓글 파보 ㄴㅇㅅ
짬걸의 군만두 서비스에 대한 보답
일지굼벵이 ㅎㅇ
와울산
갈 곳 추천 받으려고 했는데 새벽이라 못했다 ㄲㅂ
그래도 좀 일찍 올렸네?
8시 반부터 적었다고 하면 믿어줄래...?
울산!!?! 나도 못가는 울산을 갔구나 부럽,,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