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까지 자유게시판에 여러개의 글(자유게시판 92번 글, 93번 글, 103번 글)을 올리면서
좋은체육수업나눔연구회가 앞으로 어떤 지향을 가져야 할까를 밝힌바 있습니다.
최근 저는 연구회 연구위원으로서 내부적으로 2020년 연구회 방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받았고,
고민하면서 답을 했습니다. 이때 들었던 생각중에 하나가 이 글의 제목이었습니다.
특히, 현 시국뿐만 아니라 조국 전 법무장관의 일을 두고서, 많은 사람들이 김어준, 유시민이
편파적이라고 말합니다. 지나치게 조국 전 법무장관의 편에서만 말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런 의견에 김어준은 최근 뉴스공장이 아닌 다스뵈이다에서 이런 취지로 말했습니다.
"사실 관계를 철저하게 따져보고 그것아 옳다면 그것은 편파적이어도 상관없다.
더 편파적이어야 한다."
뉴스공장이 라디오 청취율 전국 1위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청취자들이 편파적이어서 라고
전 생각하지 않습니다. 뉴스공장에 가장 장점은 (제 생각으로는) 하나의 사안에 대한
팩트를 철저하게 확인하고 전문가(진짜 전문가, 짝퉁이 아닌(이에 근거한 자신의 의견을
과감하게 말한다는 점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에 '객관'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팩트와
의견을 구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 아내는 김어준씨 머리가 '
산발이라며 진행자가 왜 저러냐고 말하며 김어준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 생각은
저도 비슷하게 생각하지만(하지만 이것이 김어준씨의 장점이라고 생각도 합니다),
그의 외모는 방송에서 그가 하는 팩트에 대한 검증과 이를 바탕으로 의견을 갖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저는 사람에 대한 인상이나 생각이 팩트에 대한 판단에
때론 영향을주고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오류고 선입견이고, 편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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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저는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해 온 것 같습니다. 무엇이 과연 좋은 수업인가?
좋은 아이디어? 좋은 기법? 좋은 의도? 아님 누가하는 수업?
최근에 읽었던 '학교교육 제4의 길'(하그리브스 저)에서 저자의 인상적인 표현이 있습니다.
그가 핀란드에 방문하여 핀란드 교육을 분석하고 연구하면서, 현지 수업을 관찰하면서
가졌던 생각입니다. 글에는 이런 취지로 쓰여 있습니다.
'핀란드의 수업을 관찰하면 너무나도 평이해서 실망을 한다. 특별한 기법이나 마이클 조단과 같은
현란한 교사도 없다. 미국식 뛰어난 교사들에게 발견되는 극적인 것도 없다.
수업은 쇼가 아니다'
맞습니다. 수업은 극적인 쇼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에겐 너무 수업이 쇼야 한다는 생각들이
넘쳐나는 것 같고, 그래서 쇼를 위한 교사의 준비에 부담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교육의 강국
핀란드에서는 그런 수업은 없는가 봅니다. 우리가 나아가야할 수업의 방향에 대한 의견이
실제로 교육 선진국에서 그렇게 하는지 팩트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꼭 그럴필요는 없습니다. 다양한 책들속에 내가 가서 직접 보는 것보다 더 넗고 깊은
현지 교육에 대한 이해들이 있습니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에서 우리에게 지금 당연하고
옳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김어준과 유시민보다 세밀하고 치열한 팩트체크 점검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방향이 연구회가 추구하는 좋은 체육수업의 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고, 이를 통해
학교체육수업 개선에 연구회가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연구회와 한국 체육교육을 위해 고민하시는 모습에 경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