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보아도 너무 멋진 풍경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고 멋있어도
정상은 내려와야 하는 법 ..
이 아름다운 풍경을 잊지 않으려고
눈에 담을 만큼 꾹꾹 눌러 담고
또 다시
기대 가득한 하산길로 접어 들었다..
트레킹이란
기본적인 장비를 갖추고 여유롭게 산길을 걸으며
자연풍광을 감상하는 산행이라고 배웠다.
위험과 역경을 극복하고 모험과 도전으로 성취감을 얻는게 아니라
위험요소를 배제하고
안전하고 여유롭게
산의 풍광을 즐기며
자연에 동화되는 자연 친화적인 것이다 라는 말에
나와 남편은 그 날부터
산이 친구가 되었다.
해피트레킹을 하기위해
트레킹의 5대 조건을 항상 지키며...
1, 자연과의 교감
2, 바른 보행의 조건
3, 균형의 조건
4, 에너지 공급의 조건
5, 적정 체온 유지의 조건
산을 정복하려고 전투적으로 도전 하는 것이 아니고
어머니 품으로 들어 가는 듯 편안한 느낌으로
입산의 개념으로 산을 대할 때
인간의 삶이 자연과 어우러지며
그 안에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논리에
우리 부부는
그래
바로 이것이야~!!
앞으로의 우리의 은퇴 후의 삶은
새로운 길이 펼쳐질거야~!!!
바른 보행을 하려고 하니
그 동안의 습관들이 쉬이 고쳐지질 않아 애를 먹었다.
보폭을 줄이고
속도를 줄이고
낮은 곳을 먼저 딛는다
구구절절 나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었다.
몸을 보호하는 30L 이상의 배낭
130Cm 이상의 일자스틱 2개와 스틱에 달려있는 밴드의 중요성.
목이 긴 등산화는 발목보호에 꼭 필요한 장비이다.
산행도중 먹는 것도 참으로 중요하다.
바로 열량화 시킬 수 있는 당질의 음식을 먹고.
펼쳐 놓고 오랜시간 배불리 먹지 않기.
작은 양 으로 짧게 자주 먹기
물보다는 이온음료 마시기 등..
산행을 하다보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두꺼운 옷을 벗지 못하고
힘들게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적정 체온을 유지하며 산을 오르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오랜 산행의 경험으로 알게 되었고..
몸을 지나치게 덥게 하거나 춥게 하지않기.
트레킹 전 옷을 가볍게 입고 출발하기
기능성 옷의 지퍼 등 기능을 잘 활용하고
적정체온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에
보온성이 있는 자켓은 4계절 배낭에 넣고 다닌다.
간혹
산에서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 큰 가방에 뭐가 들어 있어요? 라고..
그때마다 나는
아는 만큼 배낭 안에 있지요 하며
배낭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여 주고 설명해 준다.
산을 정복하고
이기려 하지 않고
보고 느끼는 해피트레킹을 나는 원한다.
배우는 산~!
느끼는 산~!!
좋은 가르침과
배움이 있었기에
오늘날
지금 이 시간에도
나는 해피트레킹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부터
아니면
유치부 시절부터라도
산행의 문화나
산에서 지켜야 할 예의를
가르치는 교육이 있었으면 하는게
나의 작은 소망이다.
이토록 훌륭한 자연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어려서 부터 부모와 함께 레저 활동을 배우고
공부보다 인생을 즐기는 것부터 배우는 것 같았다.
어릴때
부모따라 여행을 하고
사회성을 배우고
대학을 진학해서는 엄청난 공부를 한다고 한다.
이런 문화가 정석인 것 같다.
첫날
간단한 롯지주변 산책길에
참가자 중 가장 어린 소년이 심심했던지
스틱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가까이에 있던 내가 놀라는 모습을 보고
즉시 누나들이 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아이에게 직접 사과 하라고 가르친다.
이런 교육은 4~50년전 우리 부모들이 가르치던 교육인데..
놀랐던 내가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에 괜찮다고 하자
남편도 괜찮다고 하면서
그 아이에게 스틱 잡는 법과
스틱의 손잡이 활용법을 가르쳐 주었다.
오늘의 목적지 Quintin 롯지
이 곳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각자 체력에 따라
뉴질랜드에서 제일 높다는 서덜랜드 폭포에 다녀 온다.
힘이 들었던 나는 포기 할까 망설이는데
남편이 좀더 힘을 내보자는 간절함에
스틱만 들고 따라 나섰다.
서덜랜드 폭포
어려운길을 함께 걸었던 최연소자와
최연장자 ㅎㅎㅎ
부모 도움없이 혼자서도 씩씩하게 참 잘한다
12살인 톰을 보며
우리나라 이 나이의 또래 아이들이 많이 생각났다.
길을 걷다가 힘이 들었을 때
한쪽 길로 비켜서서
뒤에 오는 사람에게 길을 양보하는 예의는
누가 가르쳐 주었을까..
가족이란 의미를 많이 생각하게 해 준
호주에서온 특별한 가족이었다
12살 톰은
부모의 도움없이 아무하고도 얘기도 잘하고 잘 어울리고
자기 걷는 속도대로 각자 걷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아빠가 계속 종알대는 아이들의 질문에도
눈을 맞추고 일일히 맞장구치며 대화를 하는 아버지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어른도 힘든 이길을 12살 짜리 어린 소년이 걷고
중2, 고2 두 자매도 항상 같이 하면서
목적지에 도착하면 뒤에 처진 엄마 아빠 마중 나가는 모습들이 인상적 이었다,
집에 돌아가면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여 스토리북을 만들고
누구의 사진이 베스트 샷인가 경쟁도 한다면서...
아마도
이 가족은 After 밀포드트랙이 오래 갈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