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가 태어난 고향 마을 앞에는 품이 넉넉한 682m 높이의 허굴산이 자리잡고 있다. 이 산은 경남 합천군 대병면과 가회면, 용주면 등 3개 면이 면해 있는 데, 유명한 청강사, 황룡선원 등 사찰을 품고 있으며, 이곳에서 발원해 흘러내리는 물은 장단들과 성리들의 곡식을 기름지게 할 뿐 아니라 황계폭포에서도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어릴 적에 운영자는 여기서 소를 먹이고, 나무도 하며 뛰어 놀던, 말하자면 추억이 많이 깃들어 있는 산이다.
이 허굴산은 바로 옆의 봉화산(금성산), 악견산과 더불어 높이가 엇비슷해서 합해서 삼산(三山)으로 불리는데 마치 3형제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형국으로, 그 중에 가장 우람하게 생겨 맏형이라 불린다.
아무튼 산의 형세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데, 서쪽으로 갈수록 차바위, 장군바위, 베틀굴, 용바위, 땅바위(요즘은 코끼리처럼 생겼다 해서 '코끼리바위'로 많이 불린다), 수리덤, 십리바위, 오리바위 등의 이름난 기암괴석과 암릉이 널려 있고, 뷰가 좋아 주말이면 전국의 등산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등산객들은 주로 서쪽의 장단교라는 다리를 건너 능선을 따라 올라 용바위와 정상을 거쳐 청강사 쪽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요즘 합천군청에서는 이 허굴산에 등산로를 새로 개척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많은 등산객들이 능선과 정상을 주 코스로 하다보니 정작 7부능선에 늘려 있는 기암괴석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지나치고 마는 아쉬움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새로 개발하는 등산로는 대병면 장단리 쌍암(맞바위) 마을 앞에서 출발해 약간 경사진 길을 따라 올라 허굴산 허리에 위치하고 있는 차바위, 수리덤, 베틀굴, 장군바위, 되바위를 차례대로 연결하는 코스다.
이 가운데 몇 곳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 앞의 금성산(봉화산)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허굴산(682m) 전경. 이 산의 7부능선에 새로 등산로를 개척하고 있다.
▲ 차바위
▲ 가까이에서 본 차바위(생김새가 지프차 같지요?)
▲ 수리덤(수직으로 깍아지른 절벽으로, 이 덤에 살던 매들이 마을에 내려와 닭을 낚아채 이곳에 와서 먹이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이 수리덤 아래에 옛날에 사찰이 있었다 하여 '절터'라고 불리며, 지금도 기와조각이 여기저기 발견되고 있다.
▲ 깊은 동굴로 된 베틀굴(임진왜란 때 부녀자들이 여기에 피난와서 베틀을 놓고 길쌈을 했다는 전설이 있다)
▲ 가까이에서 본 베틀굴 모습. 한낮에도 굴 속이 어두울 정도로 깊다.
▲ 장군바위(전망이 좋고, 너럭바위인 이 바위에서 임진왜란 때 장군이 전쟁을 지휘했다는 전설이 있다)
▲ 가까이에서 본 장군바위.
▲ 장군바위에서 바라다 본 금성산(봉화산)과 그 아래에 자리잡은 쌍암마을. 이 마을은 운영자가 태어난 고향마을인데, 새 등산로는 이 마을에서 출발해 허굴산으로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