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검색하다보면 수많은 사진들을 접할 때가 있다. 국내외여행하며 찍은 사진, 등산하며 찍은 사진, 어린애 돌 사진 등 많은 추억을 담은 사진들이다. 혼자만 간직하기에는 아까워서 남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인터넷에 올렸으리라 본다. 그러나 사진들이 생동감이 없다. 사진에 대한 설명 없기 때문에 그냥 나뒹굴고 있는 물건처럼 보일 때가 많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은 보면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된다. 주인에게 좀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평소 글을 써보는 습관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사진에 대한 설명을 부언해 준다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훨씬 즐겁게 해 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된다. 사진속의 영상을 보면 감흥이 떠오른다. 아름다운 경관을 보면 찬탄하는 마음이 생긴다. 잘못된 것을 보면 안타가운 마음이 솟고, 착한기사를 접하면 마음이 감동된다. 일상생활 중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이나 생각들을 글로 적어 본다는 것은 값있고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욕구에 도전해 보고픈 마음이 글쓰기의 시작일 것이다. 수필창작교실에서 글쓰기에 접근하다보니 동료들의 작품을 읽고, 평하고, 댓글을 달아줄 여유도 생겼다.
이제 상록수필 4호를 발간한다. 대경상록봉사단 수필창작교실 회원들이 틈틈이 써낸 글들을 모아서 역어낸 문집이다. 문집에 실린 글들을 음미해 보면 각각 맛과 향이 다를 것이다. 맛이 좋은 글이 있고, 아직 맛이 덜한 글도 있을 것이다. 향이 좋은 글도 있고 향이 덜한 글도 있을 것이다. 글을 쓴 이의 성향과 역량에 따라, 또는 읽는 이의 취향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회원들 중에는 연륜이 다소 앞선 선배도 있고, 글쓰기를 곧 시작한 신진들도 있다. 따라서 좀 매끄럽게 다듬어진 글과 아직 거친 모습이 글이 혼재하리라 본다.
수필은 마음의 산책을 쓴 글이다. 가슴으로 쓰고 머리로 정리한 글이다. 글 쓰는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같다. 가슴으로 느끼는 감정도 비슷하다. 다만 머리로 다듬어내는 기술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선후배 간에 글의 차이가 여기서 비롯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도 진화하고 숙성한다고 했으니 연륜이 쌓이면 모두 좋은 글이 될 것이다. 모두가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될 것을 기대한다.
우리는 수필이란 술을 빚어내는 일꾼들이다. 술독에 술 재료를 담고 술이 익기를 기다리고 있다. 술의 재료는 수백 수천가지이다. 가족이야기, 직장이야기, 고향이야기, 친구이야기, 여행이야기 등 재료에 따라 술 익는 냄새와 향이 다르다. 상록수필 4호에 실린 글들은 각각 다른 향을 지닐 것이다. 그러니 술맛을 음미하는 애주가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독특한 향을 선물할 것이다.
술 빚는 기술을 어느 정도 인정받은 문우들이 ‘등단’이라는 영예의 관을 수여받았다. 이번에도 회원 두 사람이 수필작가로 등단하였다. 이제 수필창작교실에서 십 여 명의 등단작가가 탄생한 셈이다. 이것은 우리 수필교실의 자랑이다. 회원 모두가 등단할 그날을 기대한다. 술을 빚는 정성으로 더욱 글쓰기에 정진할 것을 기원한다.
끝으로 지도교수이신 김정호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대경상록봉사단의 최상순 단장님께도 아낌없는 배려와 성원에 감사드린다.
첫댓글 상록수필창작반 회원님의 꾸준한 활동으로 -상록수필" 제4호를 발간하심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상순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