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제 1 : 우생순..(우리 생애 최악의 순간들..)
부제 2 : 개고생기..
....
잠에서 막 깨어났다.
벌써 몇번을 자다깨다..
헌데 당췌 현실감이 떨어진다.
한마디로 미스테리 하다.
그날 거기에 내가 있었다.
깜도 능력도 못되던 나..
혹시..개꿈을 꿨나??!!..
그래, 어쩌면 꿈인지도 모르겠다.
...
그런데 이상하다..
꿈이었다면 깨고나면 멀쩡해야 되는거다.
그런데 아직도 여전히 아프다.
가만히 누워 있는데도 안아픈곳이 없다.
어쩌다 담배라도 한개비 물어보려고 몸을 일으키기만 하면
하체의 근육들이 비명을 지르며 난리다.
이거 이러다 클나는거 아녀??!!..
엉거주춤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밖으로 잠깐 나가보지만 역시나다..
(담배가 억시로 땡기니 배겨낼 재간없다.)
마치 고래잡은(?)소년의 엉거주춤한 폼새 그대로다.
엉덩이가 뒤로 쑥 빠져서 중요부위 보호하려는 영락없는 그런 폼새..
에구 이 나이에.. 정말 쪽 팔린다.
이것이 일요일 오후의 내 풍경이다.
....
아침에 출근하라고 알람이 지롤(?)한다.
무심결에 몸을 일으키다가 그대로 털썩..
몽둥이로 세게 맞은듯 허벅지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오늘 하루도 꽤 험난하겠다.
사실..
지난7월 재경 수리산행때 설악산 무박얘기가 있었다.
이구동성으로 거품(?)물며 재밌을거라는 친구들..
난 설악산 별룬데 하다가도 그들의 수다를 듣다보니 혹 한다.
난 귀가 얇은게 탈이다.
드뎌..
카페에 공지사항 올라온다.
10월 둘째주 금요일밤이란다.(12일밤.)
몇몇이서 억시로 재밌을거라 얘기 해대며 함께하길 권한다.
그냥 못이기는 척이다.(나도 내 주변에선 선수로 통한다.)
그래, 가다못가면 쉬어가면 될테고..
그도 못하면 걍 중간치기 하면 될테댜.
그렇게 맘편히 생각했더니 갑자기 빨리가고 싶다는 생각들..
손가락 꼽으며 하루하루가 어서빨리 지났으면 하는 몸부림속에 보냈다.
....
드뎌,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그날이다.
아침부터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맘은 벌써 설악산으로..)
저녁 9시쯤 사당으로가는 전철에 몸을 실었다.
이상하게 많이 설레인다.
버스안에서 자기소개 할때 어떤친구의 표현처럼..
수학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랄까..
도착했더니 9시50분..
내가 젤루 일찍왔나보다.
앤(?)에게 전화한통 하고 있는데 승주랑 건정이가 부른다.
친구보니 기분 디게디게 좋다..
그렇지만, 좋았던 기분은 딱 여기까지다.
.....
그럼 이제부터 그 생생했던 개고생의 현장속으로 들어가보자.
출발한지 얼마 안돼서 휴대폰 방전으로 관련 사진을 많이 못찍었다.
해서, 다른친구들이 올린사진 무작위로 도용했으니 양해를 바라며..
사당역 1번출구 근처에 리무진 버스가 떳다.
코리아 타임 적용되느라 출발시간을 훌쩍 넘겼음에도 여전히 지둘리는중..
소잡아먹을 덩치의 윤진이가 남주,장반장 데리고 샛밥을 질렀단다.
덕분에 난 1시간도 넘게 기다렸다.
출발직전의 버스안..
아직까진 다들 여유만만해 보인다.
출발한지 얼마 안돼서 건대장과 회장님의 기념사가 있었다.
참여하게 돼서 기쁘고 안전하고 즐건 산행 하잔다.
그리고 소잡아먹을넘 윤진이의 사회로 각자 자기소개하고..(무신 묻지마관광의 소개팅인양..)
다들 들뜬분위기로 말들도 참 잘 하더라.
속초가는길에 어느 이름모를 휴게소에 잠깐 들렀다.
여기서 1시간만 더 가면 오색약수터란다.
산행을 위해서 버스안에서 한숨 자둬야 함에도 이상하게 말똥말똥이다.
기장을 한건지 기대가 큰건지..
2시가 조금넘어서 드뎌 오늘의 출발지 오색약수터 주차장 되겠다.
근데, 사람들 디게 많다.
전국의 산악인들이 다 모인듯이..
사람많으면 피곤할텐데..
왠지모를 긴장과 걱정이 엄습해 온다.
말안듣는 염소들 마냥 여기저기 흩어져서 재잘거리는 친구들..
그들을 불러모아 4인1조로 해서 6개조 편성..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 그래야 된단다.
딴 팀은 모르겠고 난 2조에 당첨..(나,덕영,정숙,순옥..)
근데 왠지 막 안심이 된다.
순옥인 첨봐서 잘 모르겠지만..
왠지 부실해 보이는 덕영이..
그리고 산행 잘 못한다는 정숙이를 보며 속으로 부라보소리가 절로난다.
(얘네들 모두 부실이니 힘들면 옆길로 새서 중간치기 하면 되겠다.)
....
대청봉 가는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설악산의 어느 산자락을 정신없이 오른다.
산행인파가 어찌나 많은지 잠시 숨돌리고 자시고 할것도 없다.
우리팀 친구들을 놓치면 안되니 그들의 꽁무니만 줄기차게 따라갔다.
그래도 만만한 덕영이가 있으니 참 든든하다.
옛날 구두신고도 올랐던 길이라며 녀석은 무용담을 곁들이며
정숙이, 순옥이도 잘 챙겨간다.( 나쁜넘이 나만 빼놓고서는..)
30여분을 오르다가 잠시 쉬는곳에서 후미로 뒤쳐졌던 태호,순덕이가 행볼..
해서, 덕영이 기석이는 함께 하산한단다.
어!!.. 덕영이가 하산하면 안되는뎅..(따라갈까 말까 고민..)
왠지 불안한 느낌을 지울길이 없다.
....
잠시 숨고르고서 다시 출발한 대청봉 가는길은 정말 멀고도 험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사람들의 행렬..
멀리서 바라보면 옛날 어린시절 쥐불놀이를 연상케 하는..
정상을 향해 끝없이 이어지는 불빛들의 행렬이다.
긴혹 여기저기서 일행을 부르며 찾아 헤메는 사람들도 눈에띠고..
대체 대청봉에 가면 뭐가 있길래 이리들 난리속인지..
그럼에도 성권이,정조,회장님은 종횡무진이다.
행렬 전체를 총괄하려다 보니 위로 아래로 동에번쩍 서에번쩍..
내가 조금 뒤쳐질라 치면 어느새 다가와 격려를 보낸다.
건대장 아직 멀었어?
아냐, 거의 다 왔어. 조금만 더 가면 돼..
용기백배하며 한참을 오르다가 참다못해 다시 묻는다.
성권아 아직 멀었어?
아냐. 거의 다 왔어. 조금만 더 가면돼.
생각보다 너 잘한다.
녀석은 한술 더 떠서 나보고 잘한다고 그런다..
정말인가??..갸우뚱이다.
그렇게 조금만 더가 무려 4시간씩이나 계속될줄이야..(나쁜넘들..)
그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중간치기할 찬스를 모두 날려버렸다.
.....
칠흑같이 어두운 밤길을 앞사람만 보며 오를라 치니 은근슬쩍 부아가 치민다.
먼놈의 산이 이리 멍청하다냐..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법이고..
계단이 있었으면 평지도 있어야지..
하릴없이 다가오는 오르막 오르막..
그 형편에 웬수놈의 배낭은 왜이리 무거워.
혹시..
지현이 시끼가 주차장에서 커다란 돌덩이 넣은거 아녀?!.
글구 또..
무신놈의 사람들이 이리도 많다냐.
조금 쉴라치면 뒤에서 막 머라 그러고..
당췌 눈치보여서 쉬지도 못하겠고..
에구..계속되는 개고생의 연속..
투덜대며 한참을 가다보니 어느새 날이 밝아온다.
나무들의 모양을 보니 거의 정상에 다와가는듯..
건정이가 끝까지 남아서 오르기를 독려 한다.
나 같았으면 벌써 패댕이질 해버렸을거다.
역시, 책임감이란것은 참 무섭다.
정상의 문턱에선 건정이 남주 승주..
날도 훤히 밝았고 정상도 눈앞이라서 그런지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드디어 도착한 대청봉..
사람들로 발디딜틈 없는 그곳에서 이미 심신이 지쳐버린 나는
사진한장 찍을 엄두조차 내질 못했다.
여기까지 개고생하며 이를 악물고 올라왔건만..
다행이 상우가 표지석만 찍었다며 보내주더라.
양양이란다.
누가 양양을 얼마나 좋아한다고..(이것도 상우의 작품이다.)
정상에 왔지만 특별한 감흥도 없다.
배고프니 빨리 아침먹고 내려갔으면 하는 바램만..
춘만이는 어느새 대피소로 향했나보다.
나쁜넘이 산에서 아는체 한번 제대로 안하더구먼..
대피소 되겠다.
여기서 아침을 먹는단다.
근데, 발디딜틈 없는 그곳에서 어떻게 밥을먹을지 걱정..
밥 준비하는동안 소변을 보려고 화장실엘 갔더니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의 행렬..
ㅆ벌..가는데마다 먼놈의 사람들이..
아!!.. 짜증 지대로다.
정조랑 성권이가 식사준비를 맡았다.
버너 몇개에 연신 라면을 끓여 대지만 입이 어디 한두개다냐.
성권이는 맛난거 챙겨준다며 삼겹살도 구워내고..(2점 먹었다.ㅋ)
난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얘들은 벌서 디저트??!!..
저기 소 두마리는 잡아먹게 생긴 윤진이넘..
이런땐 동작도 빠르다..(부실한넘이 말이다..)
배고픈데 체면이 무신 소용이랴.(자고로 금강산도 식후경인법..)
점잖은 나도 배고픔을 못이기고 경희가 건네준 라면그릇을 인계받았다.
캬~~..국물맛이 끝내준다.
근데..조각난 라면 몇올뿐이라서 배를 채우기엔 텍도없다.
더 먹고 싶지만 그냥 참았다.
성권이랑 정조 눈치보니 더 먹었다가 디질판이다.(무서비..깨갱이다..)
대피소 근처에서 단체사진 한컷..
이때까지만 해도 고생끝 행복시작인줄 알았다.
경험상 단체사진 찍으면 다 끝난거란걸 안다.
친구가 좋다! 산이좋다! (친구는 좋지만 산은 별루다.)
단체사진 찍고서 드뎌 하산길에 올랐다.
근데 첨 출발할때부터 좀 힘들다.
아무래도 올라오면서 너무 무리했나보다.
나쁜넘 정조시끼다..
내려갈때 내가 간곡히 말했다.
정조야.. 나랑 같이좀 가자. 엉?
안돼..빨리가서 기다려야 돼..
그러면서 그 많은 사람들을 헤집고서 쫓기듯 막 뛰어 내려간다.
행여 내가 따라붙을까봐 그러는지..
평소 내게 디게 친한척 하며 날 무척이나 좋아한다던 넘이..
정조시끼.. 앞으론 패댕이다.
춘만이시끼.. 너도 패댕이..
중청대피소쪽으로 가는길에 몇몇이서 한컷..
뒷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선 바위가 공룡능선이란다.
푼새빠진 성권이시끼가 저기 전망대에 들렀다가자고 지롤..
저걸 그냥 확..하려다가 걍 참았다.
그냥 조용히 개무시 해버리는게 낫겠다.
의리의 사나이 남주..
암만봐도 멋진넘이다.(딱..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정숙이 배낭까지 짊어지고 다니느라 고생 억시로 많았다.
소 세마리 잡아먹을 덩치의 윤진이..
그래도 임기응변엔 아주 강한듯..
대피소에서 담배한개비가 딱 피우고 싶은걸 애써 참고 있었는데
날 대피소 한쪽 귀퉁이로 데려가서는 한개비 물려주더라.
그러고 보니..진이도 남주만큼 멋진넘이다.
내가 좋아하는 3인..
회장님의 포스는 역쉬 동창회 종신 회장감이다.
중청봉 대피소에서 잠깐 쉬고서 다시 하산길..
아마도 10가 조금 넘었으리라..
사진보니 단풍도 있었구나.
뭐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그저 따라다니기에만 급급..
한마디로 주마간산..
설악산 가자고 청하는 내게 꽃집아지매가 단풍나무 한구루 뽑아다 달랬는데 마침 잘됐다.
걍..이걸로 때우자..
사실.. 개고생하느라 단풍 있는지도 몰랐다..
몇몇이서 내려오다가 한컷..
졸업후 처음본 동규..
그리고 내 뒷쪽의 정숙이..
...
나랑 순옥이랑 한조가 된 정숙이시끼랑 그래도 이때까진 그런대로 좋았다.
함께 쉬엄쉬엄 사진도 찍어가며 말이다.
장반장과 창경이..
근데, 헉..
갑자기 왜케 배가 이리 아프다냐.
왜케 다정하게 찍고 지x..
그러고 보니 팔계(어디서 봤다.)도 제법 포스가 넘친다.
...
무릎이 안좋아서 산행여부를 고민했다던 장반장..
역시, 연막이었다.(엄살이었다.)
그 다리로 달나라에도 족히 다녀올 수 있을듯..
아픈무릎으로 그정도면 멀쩡할땐 날아다니겠더라.
웬수같은넘..(최성권이 말이다.)
어쩌자고 이리 험한코스를 잡아서는 개고생 시키고..
그래놓고 미소가 나오디??!!..
....
그래도 철의여인 지현인 여유가 넘친다..
지현인 한창땐가 보다.
그리고 우리팀과 잠시 동행하게된 동규와 해강(태강)? 이..
종졸후 첨만난 동규..
옛날 동규는 요즘말로 허무개그의 달인이었다.
중딩시절 더존볼펜 캠퍼스볼펜 이런걸루 얼마나 웃기고 그랬었던 기억..
녀석은 여전했다.
깍아지른듯한 바위들을 보며 달인 김병만을 흉내내고..
일명 깍새 김동규라고..
어디쯤에서 아들내미가 졸려한다며 서둘러 내려가더니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따라서 잘가란 말도 담에 또 보자는 말도 못했다.
이곳을 빌어..(담에 또 보자.)
어디쯤인지도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른체 계속되는 하산길..
정말로 가도가도 끝이없는길..
병풍처럼 둘러선 공룡능선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몇번째인지..
끊임없이 나타나는 바위들의 연속이다..
풍경이 멋지다는 생각은 전혀 못한체 바위만 보면 경기를 한다.
멋있기는 개뿔..
중청대피소를 지나서 어디즘 내려오다가 다른팀 일행들과 갈렸다.
해서, 나랑 정숙이랑 순옥이 셋이서 함께한 하산길..
헌데 뭔일인지 정숙이시끼가 자꾸 서둘러 댄다.
빨라 가자고..
등산 못한다더니 날다람쥐가 따로 없다.
혼신을 다해도 쫓아가기 바쁜 나..
참다못해 내가 정숙이에게 사정한다.
정숙아 우리 째끔만 쉬어가자..
안돼. 빨리내려 가자.
빨리가봐야 뭐 별것 없다니까..그러니 좀 쉬어가자..
그러면서 엉덩이를 조금 붙일라 치면 어느새 또 빨리가자고 재촉..
첨만난 순옥이도 정숙이 따라가느라 힘들어 하고..
순옥이 힘들어 하는거 보니 정말 안되겠더라.
야!!..나 배고프고 목마르고 정말 죽겠거덩.. (순전히 순옥이때문에 쉬고싶은거다..)
그러니 째끔만 천천히 가자..
야속한 녀석은 그러거나 말거나다.
에구..저걸 그냥.. 나오느니 한숨이다.
평소 정숙이를 보며 행복미소 전도사라 그랬는데
어느틈엔지 절망미소 전도사로 바뀌어 버렸다.(절망미소 너도 이제 패댕이다.)
그렇다고 혼자 남아서 내려가기엔 길잃을까 두렵고..
진퇴양난이다.(이를 악물고 따라다녔다.)
가다보니 비선대가 가까워졌다게 느껴진다.
아이들도 많이 보이고..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드뎌 도착한 비선대 근처의 휴게소..
회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갑자기 눈물이 팽..
매점에 들어가 물부터 찾아서 들이켰더니 좀 살것같다.
그리고는 동동주에 파전을 정신없이 먹었다.
왼쪽의 불쌍한 상우녀석..
평소 개구쟁이같은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곧 숨넘어갈듯한 포즈..
가운데 순님이는 그냥 무덤덤..
절망미소 정숙이 첨만난 순임이 그리고 철의여인 지현이가 앞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빨리가자고 성화던 정숙이는 이제 졸린가 보다.
아님 기도하는중??
....
동동주를 거푸 들이켰더니 취기가 살짝 오른다.
해서, 내가 거품을 좀 물었다.
무신 이런 멍청한넘의 산이 다 있느냐고..
코스도 이리 멍청하게 잡았느냐고..
집단으로다가 산악회 탈퇴해야 된다고..
궁시렁..궁시렁..
춘만이랑 정조가 아랫쪽 휴게소에서 자리 잡았다며 내려오라 그랬지만 그냥 개무시다.
이런 순 뭣같은넘들 같이가잘때는 뒤도 안돌아 보더니..
암튼 너희 두넘.. 오늘부로 패댕이다.
......
이제 40여분만 내려가면 된단다.
다들 내려가고 나랑 춘만이 지현이 셋이서 동행한 신흥사 가는길..
허기에 연거푸 마신 동동주의 영향 때문인지 몸은 천근만근..
발걸음도 갈지자로 비몽사몽이다.
중간쯤 기념품 파는데서 지현이가 기념이라며 손수건을 사서 내민다.
못이기는 척 받았다..(흐미..기특한넘..)
그리곤..
어떻게 내려갔는지 잘 모르겠다.
드뎌 도착한 신흥사 입구..
눈에 조금 익은곳이다.
옛날 흔들바위 그리고 울산바위 간다고 몇번 와봤던곳..
태호랑 기석이 그리고 덕영이랑 순덕이가 반갑게 맞아준다.
그러나 만났다는 기쁨도 잠시..
여기서 또 4Km를 걸어가야 한다고..
버스가 들어올 수 없어서 입구쪽까지 걸어가야 된단다.
정말이지 짜증 지대로다.
그냥 아무데나 떨썩 주저앉아 버렸다.
맥이 탁 풀리니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나 보다.
....
마지막까지 개고생끝에 드뎌 전주식당에 도착..
그 앞에 버스가 있다.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부른다.
이젠 정말 다 됐나 보다.
식사를 마치고 담배한개비..
성권이가 와서 그런다.
11월중에 몇몇이서 공룡능선 한번 타자고..
참으로 푼새빠진넘이다.
갓 출산한 아내에게 아기가 예쁘니 또 하나 낳자는 말과 뭐가 다르랴..
아예 산 끊었다고 말해줬다.
......
사당역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었다.
거기서 서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헤어짐으로서 재경 무박 설악산행이 공식 마감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한동안 잊지못할 힘들었던 개고생기..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추억이 되어 있겠지.
......
설악산행에 함께했던 친구들아.
돌아와서도 내내 끙끙 앓며 개고생의 연속이었지만..
그럼에도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 그런 산행이었던듯 싶다.
돌이켜 보니 내가 너무 많은 엄살에 호들갑을 떨었던듯 하여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고백하건데..
비록 힘들고도 험난했던 무박산행이었지만 너희들과 함께한 산행..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
앞으로도 틈나는대로 너희들과 함께 교제하며 그렇게 잘 지내고 싶다.
또한...
거침없는 언사로 혹여 거슬렸을 친구들도 있었을테지만..
그냥 스타일이 그런넘이려니 생각해서 두루 이해해주렴.
2012년 10월 15일 월요일..
어둠이 창가에 길게 드리운 밤에..
힘들었던 무박산행에 대한 소회를 마치며..
끝.
|
첫댓글 이 시간, 혼자서 미친놈처럼 연신 낄낄대며
만화같은 장문의 글, 잘 읽었네.
보물일세, 보물이야. 금구의 보물.
글 잘쓰는 창권이를 친구로 둔것이 11회의 자랑이야. ㅎ
잘 내려가셨남?
우리 회장님도..
한 체력 하시더구먼.
....
글구..
과찬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다.
그날 너무 아무렇게나 말하고 해서 미안했어.
서울 친구들은 이미 익숙했을 테지만..
디게디게 잼 있다~ㅋㅋ
얼마나 웃으며 읽었던지~누가 봤음 이상하다 그랬을 것 같어~ㅎㅎㅎㅎ
역쉬 울 창권이 글 솜씨는 대박~~!!!!!!
라면 먹을때 표정. 하산 했을때 풀린 눈은 한동안 잊지 못 할듯~^^
창권아 공룡 능선 좋다~!!
출발하는거야
라면..
몇올 남은거라도 챙겨줘서 고마웠다.
그거 아니었음 굶어 디졌을뻔..
...
글구 나..
공룡능선 안가..
아니 못간다.
투정부리는 듯?~한
글귀들○)...
입가에 미소짖게 한다
다~들행복하게 보여..
억시로 부럽다^^~
재병이 정말 오랜만이다.
얼굴조차 가물가물..
....
투정(?)이 아니고 현실이었다.
서울근교 사는 몇몇 넘들..
인정머리라곤 손톱만큼도 없다.
괜히 부러워 하지마라.(그러다 개고생한다.)
ㅋㅋㅋㅋㅋ~
으미 깨소금이네~ㅎ
안 가기 참 잘했다는 생각...
예쁜단풍나무 안 뽑아왔네.
얼른 다시 가서 약속대로 예쁜걸로 뽑아오소~ 냉큼...
남자가 약속도 안 지키고... 얼른 다시갔다 와~
담번엔 창권이 니가 산에 가지말고 산보고 오라해~
걷는김에 걍 서울까지 걸어 오시지 그랬어~ㅋㅋㅋ
암튼 좀 아쉽기는 했지만 안가길 잘했어.
걍 천천히 단풍구경 하면서 사색에도 빠져가며 여유있게
울동네 앞산 가는게 나한텐 훨 좋다.
좋은 추억 호주머니에 신발속에 모두 담아와서 한동안 추억을 씹어드시겠구나~ ㅎ
까칠한 꽃집아지매..
함께가서 개고생좀 했어야는데..(흐미..아깝다.)
단풍나무 있는지도 몰랐다.
남자니까 약속 지키라는 그말..
수용하기 어렵다.
나..
남자 아니다..
호...머시깽이다.
따라서 단풍나무건은 걍 개무시..
우헤헤..
눈은즐겁고 머리는 엔돌핀을 마구마구 쏟아내고 일하다가 미친X처럼 실실대고 누가볼까 언능 입가를 훔치고있다.
침흘림서 웃었을까봐..ㅋㅋ 같이 하지못해 쬐금 아쉽지만 담에 창권이 꼬리에 붙어야겠네
저질체력끼리 힘을 실어서 일등한번 해보자 쑤시는 근육들 빨리 제자리를 찾길 바라고
한동안은 웃을일이 많을듯 하이~~
그러게 말이다.
순덕이가 저질체력인줄 알았으면
반드시 우리조로 편입해달라고 졸랐을텐데 말이다.
....
그런데 말이다 순덕아..
어제 어떤 정신나간넘이
나보고 이제 에이스란다.
따라서 너랑 이제 급이 달라..ㅋ
그래도 내 꼬리에 붙어준다면..
내 최대한 배려해 줄게.
맞아~~ㅎㅎㅎ
창권이 글 읽다보니 누가보면 실실거리는 내가
이상해 보였을거다^^
재밋다
그리고 생생하다
그날이 영화필름 돌아가는 듯 하네
창권이의 글솜씨가 댑따 부럽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네~~~
산만 좋아하면 딱인데...
공룡능선 워뗘!!!!
존날 잡아볼까????
장반장..
나 산 디게디게 싫어해.
산..
생각만 해도 끔찍..
공룡능선???
에라이..
차라리 익룡능선엘 가자 그래라..
푸 하하하하하하하 !
억시로 재밌다...
바위만 보면 경기...
진이는 소 몇마리 잡아 먹었냐?
재주꾼...
웬수같은넘....
그지 발싸개 같은 코스를 추진 하고는..
그래놓고..
뭐...
공룡능선이 어째??!!..
저걸 그냥 확...
ㅎㅎㅎ
박체게바라님 역쉬....
그대가 있어 우리 여친들 입이 즐겁고 눈이 즐겁더이다~~^^
우리 항상 이대로 죽을 때까지 함께 하자~~~
반창회는 너봐서 생각해 볼께~~~~~
지현아..
발음하기도 어색한 이름을 갖다 붙여가지고..
누가 또 게바리라 그럴까 겁난다.
재경 친구들..
이상한 별명 붙여서 놀려대는 선수들이잖어.
....
그래..
정했다.
1년에 1번은 따라가기로..
것도..
쉬운산에 갈때..
재경 산악모임 말이다.
...
글구..
반창회라니..
난 모르는데??!!..
창권아, 이 기회에 등단해라. 넘 멋진 글이다. 신흥사 앞에서 너의 모습 산행을 할때 너의 모습 정말 멋졌어.. 담에 개고생 한번 더하자..
건대장..
등단이라니??
오라고 청할때는 언제고..
그래..
그렇잖아도 그럴려고..
등단(등산중단)..말이다.
괜찮은겨?
허벅지 & 종아리..
하긴, 선수니 이정도는 껌이겠지..
담번의 개고생..
앞으로 무조건 패스다.
....
극한 상황에선 의지와 다르게 몸이 움직이고 그런다며..
그런상황에서는 부끄러워 말고 빨리 얘기하라며..
근데 이런..
내가 그랬었거든..
하산길에 내내 오른발 내딛는데 왼발 나가고..
말도 자꾸 헛나오고..
근데 얘기하고 싶어도 있어야 말을 하지.
....
건대장..
끝까지 격려하며 챙기느라 고생많았다.
담엔 식당에서나 보자.
맛있는 삼겹살에 쇠주 마시며..
배꼽 단단히 붙들고 웃다가 울다가 반복되는 잼나는 글들과 설악산에서의 생생한 일들이 자꾸만 떠오르네. 항상 재주꾼만 모여 있는 금구중 11회 잔치마당일세 . 정말 멋지고 자랑스런 친구들 다시 한번 산으로 고고씽 하는 그날까지 건강한 모습이길~~~~
산행에 동행한 또 다른 경희..
내 여동생도 경희인데..ㅋ
건대장이 그러더라.
여친들중 산 젤루 잘타는게 너라고..
정말 너무 잘 타는듯..
너랑은 이번이 세번째 산행이었는데..
근데 말이다.
너무 초 고속으로 다니니 당췌 얼굴보기가 힘들더라.
담부턴 보조를 맞춰가며 좀 천천히 다니렴.
그래야 얘기도 하고 그러지.
....
마지막에..
피곤때문인지..
동동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정조에게 서포터 받으며 걸어가던 지친모습..
기억에 남는다.
역쉬나 죽이는 글솜씨다 창권아 정신얼빠진놈아 넌 산악회에이스로 거듭날수있다고 내가 몇번이나 말했는데 아직도모르것냐 다들 니가 필요하대잔어 근데 그걸몰러 그냥 이걸 확
정조..
나쁜넘아..
아니..
패댕이 당한넘아.
내가 애타게 찾을땐 개무시..
글구..
자꾸 에이스니 뭐니 그럴래?
자꾸 그러니 내가 착각하잖어.
잘 하는걸루 말이다.
성권이넘의 잘한다는 말에
내가 잠시 착각했다가 디질뻔 했는데..
여기서 문제!!
윤진은 도데체 소를 몇마리나 잡아 삼켰을까~~~요???
윤진은 5마리...?? 창권이(호... 머시깽이는) 9마리...!!ㅎ
꽃집아지매.
윤진이랑 나랑은 급이 다른데
왜 자꾸 동일선상에서 그려.
그넘은 소 잡아먹을넘 맞고..
난, 소 싫어하는데..
창권이의 그.... 개고생기






알 






읽었어 


눈에 선하당
멀어서 눈으로만 봐도 내가 거기에 같이 있는것 같은
착각은 왜
암튼 집떠나 개고생한 울 창권이
개..고....생.....기 자
미라니야..
올만이다.
왜 이리 뜸 하누.
...
원래 떨어져서 보면
뭐든 좋아보이는법이다.
실제 참여해보면 죽음이거덩.
곧 봉하에 갈것같은데..
그때 가면 맛있는거 사줄게.
그때까지 잘 지내렴.
창권이글솜씨장난아니네 그렇게힘들었니
몆번을봐도잼있고 입이귀에걸리네
다들좋아보이고 부러운데 같이못해서아쉬운데
창권이는 억수로 힘들었나보네 앞으로 산에
자주다녀 그럼단련돼서 힘이덜들겨 글잼있게잘보고가네
효진이 반갑다.
지난 동창회때 얼핏 봤던 기억이..
아니다.
카톡문자 잘못보낸거 내가 주워줬었던 기억.
....
밖에서 보면 재밌을것 같지만
막상 참여해보니 견디기가 쉽지만은 않더라.
너도 즐겁게 잘 지내렴.
우리가 지난주 이시간쯤에 사당역에서 출발하여 24시간만에 전설적인 설악산 산행을 마치고 돌아왔었지 지금 슈퍼스타K4 보는중인데 아직도 종아리의 통증이 그때를 기억하게 한다 창권아! 그 느낌을 쫀득하고 맛나게 올려줘서 다시 생생해지네 돌아 내려갈 타임을 놓쳐서 산을 오를 수 밖에 없었고 산에 올랐으니 내려가야민 했던 처절한 사투였지 같이 산행 도와준 친구들 다정하고 친절함에 감동도 오래갈거 같아 창권아 이제는 거의 회복되었겠지? 내일 다리풀겸 관악산이나 갈까?
경숙이도 반갑다.
나도 아직 허벅지가 완전치는 않은듯..
네 말대로 어디쯤 오르는 순간에
이미 퇴로란건 없었다.
죽으나 사나 올랐다 내려가야 되는 상황이었지.
안그랬으면 벌써 애저녁에 옆길로 빠졌을텐데 말이다.
...
관악산.
글쎄다.
아직 완전치 못해서 말이다.
글구 내가..
산 별루 안좋아하고 말이지.
잼나게 잘 다녀오렴.
읽으면서 내가 현장에있는 것처럼 재밌다
나도 몇년전에 갔다왔는데 그때가생각나네..
올 가을 좋은축억이됐겠다.
부러워요~
덕선이도 반갑다.
같이같으면 너도 개고생좀 했을텐데..
천만다행??!!..
....
올가을 좋은추억??
아름다운 가을동화 같은 그런거??
그러게..
지나보니 째끔 그럴지도 모르겠다.
담번에 기회되면 같이가자.
넘 멋진제자들! 보고프다...라인숙샘, 자알 보고가네~~~
헉..
선생님 반갑습니다.
선생님께서 보시리란 생각을 못해서
그냥 나오는 대로 막 해버렸는데..
거친언사에 진심으로 지송(꾸벅)..
깊어가는 가을..
선생님께도 기쁘고 아름다운 추억같은거..
많이많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
관심가져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며..
앞으로 선생님의 필명(해바라기)을 접할지라도
마음으로 예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시죠
보고 싶어요~
거친언사가 더 마음에 들어 넘 통쾌하게 웃었는데 샘의 품격이 조금 떨어지나? 같이 늙어가는 길에 함께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