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을 지나 춘분으로 가는 길.
절기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어 힘들이지 않게 농사도 짓고 저절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지요.
절기 이야기로 선생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특히 요즘은 밤의 길이와 낮의 길이가 적당하여 농사 짓기에 더없이 좋은 날들이랍니다.
봄이 오면 바람이 불듯이 이때 농부들은 씨앗을 뿌리고 여름에는 폭염이 작물을 키우고 가을이면 해가 짧아 작물을 거두어들입니다. 계절에 맞게 살아가는 삶이 바람직하다고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오늘의 농사천사로 요코와 라떼, 얀이 있네요.
천지인과 마을인생학교 준성이, 그리고 두더지, 일꾼들이 모여 다함께 거름을 뿌리고 밭을 갈고 이랑을 만듭니다.
손발이 척척 맞는다고 해야 하나요?
때로는 두 사람이 때로는 서너 사람이 거름을 리어카에 싣고 날라주면 이것을 뿌리는 사람, 그리고 뭉텅거려진 거름을 여기저기 퍼주는 사람.
설명하지 않아도 자기 자리를 잘 알고 거듭니다.
잠시 선생님이 주신 유자농축액으로 시원한 음료를 만들어 목도 축여가면서 숨 한번 돌리고 다시 두 파트로 나뉘어 한쪽은 상추를 심고 다른 쪽은 닭장으로(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발효된 나무들을 닭장 바닥에 까는 작업)향합니다.
예똘도 손을 보태고....
늦은 6시에 작업을 마무리합니다.
밥선생님과 신난다, 이장로님이 마련해주신 풍성한 차림으로 뒷풀이 겸 저녁 식사를 합니다.
한 말씀을 청하니
"일을 한꺼번에 몰아치니 힘들다.
거름 뿌릴랴 로타리 치랴 비닐 씌우랴 작물 심으랴.
농사는 자기 몫이 있다.
사내아이들은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것보다는 리어카를 끄집는 것이 더 낫다"고 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어린동무보다는 어른동무들이 더 꼼지락거린다고 하십니다.
허, 허, 허.
4월 초부터는 몸도 풀어지고 날도 풀어져서 더 수월할 거라고 다독여도 주시네요.
고맙습니다.
습관적으로 농사 일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힘은 들지요. 하지만 먹고 사는데 이만큼의 일도 하지 않고 밥먹는다고 하는 것과 생각으로 으레껏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을 더 주의깊게 봐야할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