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은유의 글쓰기, 메타포라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2021년 메타포라 8기 4차시 과제_ 까미의 반려인입니다.
상아 추천 0 조회 69 21.06.07 19:13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21.06.08 09:21

    첫댓글 아.. 저는 이 글을 못 썼어요.
    지난 겨울에 애기 보냈는데 쓰신것처럼 저도 어제일처럼 선명해요
    반려동물의 죽음은 정말 너무나 짧고 허망하죠 나는 사랑을 더 줄 수 있고 더 주고 싶은데 애기들은 참 뭐가 그리 급한지
    아픈티도 많이 안내고 가는게 참 그래요.
    저희 첫째는 끝내 사인을 모르게 되어서 저도 참 마음이 무거웠는데 너무 잘 표현해주셨어요. 굉장히 공감갔구요.
    까미 동영상까지 올려주시니 괜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알베르 추까뮈.. 하필이면 제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이름에 영감까지 받은 애기 너무 이쁘네요

  • 작성자 21.06.22 00:16

    정말 그날이 너무나 선명해요. 사실 이글은 작년에 쓰인 글이거든요. 그런데 수의사선생님께 메일을 드리고 답장을 받지 못했어요. 물론 답장을 기대하고 쓴 건 아니지만. 나의 수명을 줄 수 있다면 반으로 똑 떼어줄 수 있는데, 어째서 녀석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다르게 흘렀는지. 참 잔인한 법칙이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답장을 받지 못했는데 댓글을 주셔서 마치 답장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네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21.06.08 17:15

    상아님. 이런 일이 있으셨군요. 본격적으로 반려인이 되어보지 못했지만, 상아님의 글을 읽으며 항상 나를 기다려주고 나와 함께해 준 존재란 이런 느낌이구나. 나는 생각지도 못할 깊은 유대감과 그들만의 시간이 거기에 있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추까미는 지금 상아를 바라보고 있겠죠? 이렇게 펜을 들어 적어주고 나를 추억해줘서 고맙다고 생각하겠죠? 쉽지 않으셨을텐데 이렇게 말해주시고 나눠주신 것으로 까미에 대한 애도의 한 걸음을 시작하게 되셨을 것 같아요. 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 21.06.21 23:52

    알베르 추까미가 저를 바라보고 있으려나요? 상상만으로 큰 위로가 되네요. 까미가 준 다정함을 저는 유기견을 임시보호하며 돌려주고 있어요. 까미가 지켜보고있다면, 네 덕분에 4마리의 유기견이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고. 너와의 사랑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 21.06.11 21:32

    제게도 까미가 있었어요. 마당에 살던 길고양인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마당 고양이들 가족 사이에 끼여들었더라고요. 그게 웃겨서 '이방인'으로 불렀어요. 마당 고양이들은 다 제 손을 타는 녀석들인데 이방인은 끝까지 손을 안 탔어요. 죽기 전에 너무 아팠던지 한 번은 잡히더라고요. 병원에 데려갔지만 살릴 수는 없었습니다. 제 능력이 그게 안 됐어요. 녀석에게 이방인 말고 알베르 카뮈 이름 따서 '까미'라는 이름을 마음 속으로 지어주고 있었어요. 손 타게 되면, 내 새끼 되면 그렇게 불러주려고.. 작년 가을에 잃었습니다.
    저는 1년 넘게 함께한 아이와 헤어지면서도 많이 힘들었는데, 상아님의 마음은 어떨까. 또 지금 함께 사는 네 고양이들이 떠나갈 때 나는 어떻게 될까.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무너집니다. 그 일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계실지, 견디고 계실지 어떤 위로로도 부족하겠지요.
    평생을 나만 사랑해주는, 그 사랑이 단 한 번도 변하지 않는 이 작은 존재들이 우리에게 주는 위로와 평화가 얼마나 큰지, 무엇과도 비교가 불가한 그 사랑이 너무도 고마워서 되려 미안해지는 그 마음이 무엇인지, 계속계속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 21.06.22 00:14

    지난 주 퇴근길에 로드킬 당한 새끼 고양이 사체를 수습했어요. 그날은 숙직을 해서 아침에 퇴근을 했는데 중학교 앞 등굣길에 새끼 고양이가 눈이 튀어나온 채 피를 흘리고 있더라구요. 등교하는 아이들은 울기도 하고 꺄악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깜짝 놀라 욕을 하기도 했어요. 손이 벌벌 떨리는데 핸드폰을 붙잡고 어디에 전화를 해야하는지 검색을 했어요. 그리고 그 사이에 아이가 소리도 없이 발버둥 치며 죽었습니다. 인간은 왜이렇게 해로운 걸까요. 일방적인 위로와 평화. 사람도 동물들에게 위로와 평화를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길냥이 급식소, TNR 세상 좋아졌다 하는데 길고양이들의 생존은, 실상은 여전히 위태위태하기만 한 것 같아요. 까미의 죽음이 1년 정도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죽음을 지켜보거나 떠올리면 미칠듯한 슬픔과 불안이 올라와요. 그래도 사체가 더 훼손되지않도록 정신을 부여잡고 그동안 새끼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며 돌봐주셨다는 중학교 선생님과 아이를 박스에 담아 구청에 인계하였습니다. 왜 때문인지 고쌤에게 주저리주저리 말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 21.06.22 10:03

    @상아 저도 길고양이 보면 신생아들이 막 돌아다니는것같아 매번 조마조마합니다..
    어디서 고양이들 모아 신호등 보는 교육이라도 시켰으면 하는 바램까지 듭니다
    제 눈앞에서 건너면 (이러면 안되지만 무단횡단을 해서라도) 같이 건너는데
    늘 마음이 불안하네요

  • 21.06.22 11:30

    @상아 마당고양이들 때문에 아픔과 죽음을 계속 봐야했던 1년간 저도 모르게 제가 많이 지쳤더라고요. 완전한 개입도 방관도 못하는 어정쩡한 마음때문에 더 자책하고 괴로웠어요. 지금은 적당한 거리를 두는 법을 연습 중입니다. 아이들의 죽음을 보는 것은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그 아이들이 내게 준 사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하고 강하게 마음을 먹어보아요. 아마 상아님도 그런 마음으로 다른 아이들 돌보시는 거라 생각해요. 조금 울고 많이 힘내세요!

  • 21.06.13 21:50

    상실의 마음이 너무 절절하게 느껴지는 글이네요. 계속 눈물이 나네요.. 까미와의 소중한 추억, 상아의 소중한 마음까지, 글로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작성자 21.06.22 00:10

    저도 이 글은 쓰면서, 퇴고하면서, 올리면서도 계속해서 울게 되는 것 같아요. 같이 울어주셨다니 정말 위로가 됩니다. 감사해요.

  • 21.06.14 17:45

    가슴이 쫄아드는 저린 아픔..이 글을 어떻게 쓰셨을지요. 반려견 까미가 아닌 까미의 반려인이라 칭하니 느낌이 참 다르네요. 얼마나 의지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셨을지, 보낼때의 마음이 어떠셨을지, 이후의 그리움까지 전달이 잘 되어 제가 상아님이 된듯한 착각으로 눈물 흘렸습니다. 영상플레이 도전은 다음에...좋은 글 고맙습니다.

  • 작성자 21.06.22 00:13

    같이 눈물을 흘려주시다니 정말 다정하신 초록이님, 그마음에 많은 위로를 얻었습니다. 영상은 까미와 제가 뛰노는 몇 초 안되는 짧은 영상입니다. ㅎㅎ 지금도 까미는 강아지별에서 마음껏 뛰놀고 있겠죠?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