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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사랑글 스크랩 세월이 열어준 그의 인생 제2막
산사랑 추천 0 조회 61 12.03.26 22:3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테마기획 Ⅰ | 인생 2모작

 

 

세월이 열어준 그의 인생 제2막

 

봄 맞이 준비가 한창인 평강 팜스테이 대표 김익수씨

 

 

글 | 김종석 사진 | 한승호(홍보실)

 

 

 

마이산으로 유명한 전북 진안, 마이산에서 차로 20여분 들어가다 보면 7만 여평의 규모로 조성된 평강 팜스테이 농장이 있다. 사슴, 흑염소, 한우, 토종닭, 관상조류 등의 볼거리와 수영장, 밤따기, 고사리채취, 생태탐방 등의 놀거리. 녹용, 고사리, 고로쇠, 표고버섯 등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자연체험의 장이다. 이 곳은 지난 2006년 한국농어촌공사를 퇴직한 김익수(65)씨가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곳이다.

 

언덕을 따라 펼쳐진 잔디밭, 그림같은 펜션, 그 뒤로 자리 잡은 숲과 산책길,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누구나 그리던 전원생활의 풍경이다. 새 봄을 시작하려는 산과 들, 경칩이 지나 막 깨어난 개구리, 지금 이 곳은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생기로 가득 차 있다. 봄 맞이 준비가 한창인 평강 팜스테이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익수씨를 만나봤다.

 

그의 인생 제2막에 대한 준비는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장수군청을 시작으로 전북도청 공무원 생활을 거쳐 국회의원 보좌관, 그리고 85년 한국농어촌공사와의 인연을 맺기 까지 남다른 길을 걸었던 그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함에도 남달랐다. 84년 그는 진안의 야산을 구입하였다. 다음해 공사 입사와 함께 농장을 가꾸어 나가기 시작했다.

 

 

 

 

인생 제2막을 위한 세월과의 긴 싸움


인생 제2막을 위한 20여년에 걸친 세월과의 긴 싸움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세월과의 싸움이었지. 황무지 같은 야산을 주말에 짬짬이 돌 하나 쌓고, 나무하나 심고 했던거지, 지금처럼 주 5일근무도 아니었거든..직장도 중요했으니..” 직장생활을 하는 그에게 농장조성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은 없었을 것이다. “가축 키우는 것은 시간적 여유가 없어 퇴직 후로 미루고 조경에 집중했지. 조경이란 건 어차피 세월이 지나야 되거든, 나무도 자랄 시간이 필요하잖아”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말한다. 그의 노력에 보답하듯 예전에 틈틈이 심었던 작은 묘목은 그의 키를 훌쩍 넘어 있었고, 하나하나 쌓았던 돌은 든든한 울타리로 변해있었다.

 

 

 

 

바늘에 실 가듯~~~ 부부는 일심동체


제2의 인생을 시작함에 있어 평생의 동반자인 배우자와 이와 관련된 공통된 취미를 형성하고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부부간의 숙성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퇴직 후 전원생활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배우자가 갑작스런 귀농에 선뜻 따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씨 부부에 있어 이곳 농장생활은 부부 공동의 꿈이었다고 말한다. ”바늘 가는데 실 가는 거지 뭐. 이 사람 도움이 없다면 여기까지 올수 없었을 꺼야“ 그는 말없이 앉아 있던 그녀를 잠시 쳐다보곤 말을 멈췄다. 그 동안 함께 고생해온 그녀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과 위로의 표현인 듯하다.

 

농장을 가꾸어가는 긴 세월 동안 그의 곁에는 항상 아내 김현순(65)씨가 있었다. “많이 힘드셨겠는데요?“라는 질문에 그의 말에 내내 말없이 듣고 있던 그녀는 ”아이구~ 말도 말아요“라며 말을 잇는다. “처음 여기와 둘이서 움막 짓고 생활할 때는 동네 어르신들이 젊은것들이 정신이 나갔다며 손가락질까지 했었어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 동안 함께 겪었던 설움과 고생이 다시금 생각났던 것일까?

 

 

 

맥가이버 정신으로 무장한 개미인생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이는 누구나가 퇴직과 함께 제2의 인생을 맞이한다. 두 번째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맥가이버 정신이 필요해. 용접, 조경, 농장관리 등 모든 일을 직접했지. 사람사서 하려면 끝도 없어, 일을 노동이라 생각하면 버텨내기 힘들지....” 자신의 삶을 사는데 자신의 노력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그는 반문한다.

 

“내 인생은 배짱이 인생이 아니라, 개미인생이었어, 하나만 바라보면 지겨우니 이것저것 하게 됐지” 그의 부지런함은 이 농장을 사람들이 사계절 지루하지 않게 쉬다 갈수 있고,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었다. 또한 이런 노력은 07년 ‘농촌체험교육농장’으로 지정되는 등 체험농장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앞으로 어른들에게는 정서적 쉼터로, 아이들에게는 감성을 기르는 산 교육장으로써 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할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농장에 조성된 산책로를 거닐며 “이건 말이야, 그 땐 말이야…” 이곳저곳을 설명하는 그의 모습에서 세월과의 긴 싸움을 이겨낸 여유와 그의 인생이 녹아있는 이 농장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조경수 하나, 울타리 하나, 바닥의 돌 받침 하나에서 그 동안의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세월이야, 세월” 그에게 있어 지난 30여년간의 세월은 인생 2막을 위한 자신의 노력과 인내였을 것이다. 모든 것이 그만한 가치를 발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시간이 녹아 있는 법이니까. 이 또한 세상과 자연의 평범한 이치이니까.

 

 

 

 

출처 : 흙사랑물사랑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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