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 여성노동자의 날
젠더 대결이 아닌 성평등, 여성해방을 위한 계급전쟁으로!
3.8 여성노동자의 날은 지배계급의 억압과 폭력에 맞선 노동계급의 투쟁에 뿌리를 두고 있다. 1857년 3월 8일, 미국 여성 섬유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극심한 노동조건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여성 노동자들의 저항을 잔인하게 진압했다.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섬유 노동자들은 1일 10시간 노동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으나, 또다시 잔인한 진압을 당했다. 그 이후로 노동자들은 '여성참정권' 및 아동노동 금지를 요구하기 위해 저항하기 시작했다.
3월 8일은 서서히 노동조건 개선과 부르주아지에 대한 노동계급의 사회적 권리를 위한 투쟁의 날이 되었다. 1910년 제2 인터내셔널 총회에서 클라라 체트킨(Clara Zetkin)은 국제여성의 날을 제청하였고 총회의 승인을 받았다. 제1차 제국주의 세계대전의 발발과 더불어, 수백만의 남성이 총알받이로 전쟁터에 보내졌고, 이는 여성 노동자들과 함께 반전운동의 형성으로 이어졌다. 여성노동자들은 제국주의 전쟁으로 남편과 아들이 전선에 나간 동안 홀로 가족의 생존을 감당해야 했다. 하루 13시간 이상 노동하며 빵을 구하기 위해 영하의 날씨에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곤 했다. ‘아이에게 먹일 빵을 달라’, ‘참호에 있는 남편을 집으로 돌려보내라’라는 요구와 파업은 2월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에 따라 소련은 역사상 최초로 낙태를 합법화하는 등 여성들의 생활 여건을 크게 개선했다.
1913년, 여성들은 선거권을 요구했고, 이 권리를 위해 투쟁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특히 독일, 영국, 미국 등과 같은 산업화된 국가의 부르주아지는 여성에게 선거권을 부여했다. 이러한 이유는 부르주아지의 호의가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으로 자본주의가 쇠퇴하는 체제, 즉 '전쟁과 혁명'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부르주아지 스스로 인식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부르주아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르주아) 민주주의 환상을 강화하기 시작했고, 의회는 혁명의 내용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후 모든 부르주아 선거와 의회주의는 이러한 민주주의 환상을 강화해 왔다.
영국에서 여성참정권 운동가,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실비아 팽크허스트(Sylvia Pankhurst)는 처음에는 전투적 여성참정권 운동가였지만, 다른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이 제국주의 전쟁을 지원하는 것을 보고 코뮤니스트좌파가 되어 영국 「노동자전함」(Dreadnought) 그룹의 지도자가 된다. 팽크허스트는 100년 전부터 이미 의회주의를 거부하고 노동자평의회 설립을 촉구했고, 사회애국주의 개혁주의 세력인 노동당에 반대하여 자본주의 전복과 임금제도의 폐지와 코뮤니즘을 향한 단계로 노동계급 독재를 주장했다.
"의회에서 제기되는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책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곳의 분위기는 메마르고, 삶은 생각하기 힘들게 만든다. 기껏해야 의회 의원들은 의회에 들어가기 전에 채택한 정치를 계속하거나, 외부에서 일어나는 약간의 진동이나 운동을 따라잡는다. 의회는 쇠퇴하는 기관이다. 그것은 자본주의 체제와 함께 사라질 것이다. 그것은 생산, 유통, 운송이 자본가의 손을 떠나면 산업 소비에트로 대체되어 전 인민의 공동 관심사가 될 것이며, 산업의 각 부문은 그것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관리할 것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쇠퇴하고 있는 의회라는 기관에 더는 미덕을 부여할 수 없다. 그것은 과거의 개혁이고 사라져야 한다.
정치권에서 여성의 특별한 법적 걸림돌이 완전히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제거되자, 정치에서 여성과 남성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어야 한다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그것은 마땅히 그래야 한다.
여성 전문 정치인은 남성 전문 정치인보다 더 바람직하지도 덜 바람직하지도 않다. 세상은 둘 모두를 덜 가질수록 더 좋아질 것이다. 기대해야 할 시간은 통치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거나 통치자와 그 꼭두각시의 연설을 듣고 원내총무의 요청에 표결 로비에서 투표하기 위해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인 사람들이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되는 때이다.
코뮤니즘 아래에서 소비에트는, 경쟁에 기반을 두고 전쟁 계급의 투쟁으로 찢긴 오늘날 사회에 불가피한 당쟁을 계속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동체의 서비스 행정을 위해 모일 것이다.
여성에게도 남성에게도 미래의 희망은 의회 개혁이 아니라, 자유로운 생산자 연합, 코뮤니즘과 소비에트에 있다." (실비아 팽크허스트, '여성 의원', 「노동자의 전함」, 1923년 12월 15일)
100년이 지난 오늘 부르주아 총선을 앞두고 세계 여성노동자의 날을 맞이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젠더 이슈가 등장했다. 이러한 젠더 이슈화는 자본주의 체제 유지를 위한 억압 도구와 이데올로기로 활용되고 있는데, 지난 대선과 이번 총선에서 성 대결, 성 혐오 조장이 대표적 사례이다. 자본주의에서 지배계급의 모든 분파는 노동계급을 다양한 집단으로 나누어 대립시키고 갈라치면서 분열을 획책한다. 문제의 근원이 자본주의 모순이 아니라 개인과 특정 집단으로 원인을 돌려 노동계급의 연대를 약화하기 위해서이다.
자본주의 쇠퇴기, 일반화된 제국주의 전쟁으로 향하는 시대, 노동자의 삶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여성노동자는 전쟁, 난민, 기아, 정리해고라는 가혹한 자본주의 공격의 첫 번째 희생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노동자는 이중으로 착취당하고 차별받기 때문에 고통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자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노동계급의 단결이다. 그래서 자본은 노동계급을 파편화, 개별화시킨다. 한국의 지배계급도 반(反)페미니즘과 공정 담론으로 노동계급을 분열시키고 자본주의 질서를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세계 여성노동자 날의 역사적 뿌리는 노동계급 여성과 남성에게 노동해방과 여성해방이 별개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배계급은 부르주아 선거에서 젠더 대결, 노동계급 분열을 통해 표를 얻으려고 할 뿐, 착취당하는 여성 노동자의 삶과 진정한 성평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들은 단지 여성노동자를 목 졸라 죽이는 자본주의 체제를 관리하고, 젠더 문제를 이용하여 권력을 갖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선거 국면에서 지배계급은 여성노동자와 모든 노동자의 분노를 선거 서커스를 통해 잠재우고 왜곡한다. 따라서 우리의 투쟁은 윤석열 정부나 부르주아 정치의 어느 한 세력에 반대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투쟁은 지배계급의 모든 정당, 전 세계 프롤레타리아 여성을 착취하고, 그들에 대한 착취, 억압, 차별에 기대어 살아가는 성차별적 자본주의 체제를 지지하는 모든 정당에 대항해야 한다. 우리의 세계적인 계급인 남성, 여성, 모든 성별과 성적 정체성을 가진 프롤레타리아는 프롤레타리아 여성의 삶과 노동에 기생하는 계급에 대항하여 조직적이고 원칙적인 투쟁을 해야 한다.
성평등은 여성 억압의 근본 원인인 자본주의 생산관계 및 임금 노예 체제의 모든 물질적 측면을 제거한 코뮤니스트 사회에서만 실현할 수 있다. 이는 성평등 실현이 남녀 사이의 문제가 아니며, 계급투쟁과 코뮤니스트혁명의 과제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코뮤니즘은 여성해방 없이 실현할 수 없고, 코뮤니스트혁명 없이 여성해방은 불가능하다.
2024년 세계 여성노동자의 날!
부르주아 선거를 앞두고 투표소가 아닌 작업장과 거리에서 투쟁하자!
성차별적 자본주의 체제에 가장 큰 타격을 주는 곳, 지배계급의 이윤을 타격하자!
착취당하고 무급으로 일하는 여성들이 없다면, 이 체제는 중단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체제를 중단시키는 것 이상으로 그것을 전복해야 하며, 모든 노동자가 여성 노동자 억압의 악몽을 끝내기 위해 권력을 장악해야 한다. 오직 자본주의를 전복한 세계에서만 여성 노동자가 모든 것의 가장 기본적인 자유, 즉 자기 몸의 자유를 박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다. 모든 성별의 노동계급은 지배계급에 맞서 함께 투쟁해야 하며, 스스로 권력을 장악하고 자본주의 국가를 전 세계적으로 전복할 목적으로 투쟁에 나서야 한다.
젠더 대결이 아닌 성평등, 여성해방을 위한 계급전쟁으로!
부르주아 선거를 넘어 자본가계급에 맞선 계급전쟁으로!
자본주의 체제에 맞선 계급전쟁과 코뮤니스트혁명으로 성평등, 여성해방 쟁취하자!!!
전쟁과 야만의 자본주의 체제를 전복하고, 자유롭고 평등하고 안전한 코뮤니즘을 인류의 미래로!!!
2024년 3월 8일
국제주의코뮤니스트전망(I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