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婚姻과 結婚의 어원
강강수월레 제33회 영성콘서트 발표자료
2017.2.18.土
淸陰 鄭允燻
國語古典文化院 顧問
성균관 석전교육원 교수
婚姻과 結婚 어원 분석자료
아래는 두 용어가 원래부터 한민족 고유 언어였슴을 밝힌 자료임
(상세한 해설은 추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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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婚姻과 結婚 용어 중 結婚이 일본에서 들어온 말이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언급된 자료들임
혼인(婚姻)과 결혼(結婚)에 대한 소고(小考)
가. 서론(序論)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불행하게도 문화(文化)의 혼란기에 살고 있다. 고대국가로부터 오천년의 역사를 지나오면서 일찍이 오늘날처럼 정체성에 빠져 있음은 매우 심각하리만치 하다. 그러나 우리 젊은이들은 이러한 혼란스러움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니 더욱이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전쟁과 기아가 많았던 옛 시절들에 비하면 아무런 근심걱정도 없이 살기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기는 하나, 그 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소용돌이가 숨어 있다. 소위 예(禮)의 문란(紊亂)과 전통(傳統)의 몰락(沒落)이 그것이다. 수천 년 동안의 우리민족만의 습속(習俗)과 전통이 사라지고, 정체성마저 혼란스러워지는 이 현상은 구한말 격동의 세계정세 속에서 개방이라는 미명아래 서양의 문물이 물밀 듯 들어오면서 부터였다.
서구열강의 선진문물이 들어온 지 200여년, 동.서양의 문화차이로 인한 우리의 전통이 명맥마저 유지하기 어려우며 이제는 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오늘 특별히 [아동가족의 이해]라는 강의시간을 통해 고연경 교수의 배려로 혼례(婚禮)라는 주제를 정하여 혼인(婚姻)과 결혼(結婚)에 대한 그 진정한 뜻을 알아 보고자 한다.
나. 본론(本論)
먼저 가족(家族)이란 무엇인가? 우선 설문해자로 풀어보는 글자의 어원부터 살펴보자.
가(家-집 가)는 집을 뜻하는데 한자부수인 집 면(宀) 아래에 돼지 시(豕)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글자로서 돼지를 한 지붕 아래서 기르는 집이었으나, 돼지는 새끼를 많이 낳는다는 데서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집의 의미로 쓰인다. 또 “시(豕-돼지)”는 우리말로 “돋”이라 하는데 “돋”은 곧 “돋아있는” 다른말로 “높이 솟아있는”의 뜻으로 누대가 높이 솟아 잇고 여러 세대가 한 집에 사는 여러 개의 옥(屋)으로 이루어진 큰 집을 말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家 ”자의 안에 있는 “豕”는 토템(동양의 고대사회에서는 돼지를 토템으로 생각했다)으로 하는 사람들의 표시이며 동시에 여러 세대가 함께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 높이 “돋아있는”집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家”자에 대한 이런 개념들이 정립이 되고 나면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의 호칭인 “◯◯家”를 붙이는 까닭을 알 수 있다.
족(族-겨례, 무리 족)은 언(㫃-깃발 나부끼는 모양 언)+시(矢-화살 시)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글자로 같은 핏줄의 무리가 깃발을 세워 적을 무찌른 데서 “겨례”의 의미로 쓰인다.
이처럼 가족이란 씨족의 공동체로서 깃발이 나부끼는 모양 아래에 화살이 서 있는 형상이니, 씨족이나 종족의 혈연관계로 단합하여 적을 물리친다는 의미로 해석되어 같은 부족의 깃발 아래에서 협력하여 종족의 번성을 누려 왔으며, 주나라 국가제도에서는 백가(百家)를 일족(一族)으로 삼았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생각하여야 하며, 나아가서는 우리 민족의 공동체까지도 아끼고 서로 사랑하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분쟁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이 도래할 수 있을 것이다.
家族의 설문해자
1. 혼인(婚姻)
혼인이라 함은 두 남녀의 만남과 결합보다는 그들로 인한 두 집안의 결합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남녀가 서로 결합하여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고, 사회를 이루어 국가를 형성하여 세세년년 종족을 퍼뜨리고 이어가는 일들이 우주만물 속에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이 암수가 결합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못하며, 남녀가 결합하지 않으면 그 역사는 단절되고 만다. 어쩌면 인류의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성스러운 의식(儀式)이자 일생의례(一生儀禮)속의 하나인 혼례(婚禮), 그 의식 속에서 혼인(婚姻)에 대하여 옛 선현의 기록과 말씀들을 통하여 그 의미를 되새겨 본다.
우선 혼인(婚姻)이라는 글자의 어원부터 알아보자.
혼(婚-혼인할 혼)은 여(女-계집 녀)와 혼(昏-어두울 혼)이 합쳐진 글자로서 <남자가 어두울 때 여자집으로 찾아가 장가든다>로 해석할 수 있다. “婚”의 옛 글자는 “昏”인데 시대의 변천으로 오늘날에는 “婚”으로 쓰고 있다. 앞에 글자 “女”는 설문해자에 한 여자가 무릎을 꿇고 앉아(옛사람들은 자리를 깔고 앉았다) 두 손을 얌전하게 가슴 앞에 놓은 모양이다. 뒤에 오는 글자 “昏”은 갑골문에 새겨져 있는데, 사람이 두 팔을 반쯤 들어 올리고 서 있는데 팔뚝 높이 아래까지 태양이 떨어져 서산으로 지는 모습이다. 이 글자를 또 해자하면, 낮을 저(氐:근본이란 뜻도 포함) 아래에 태양(日) 이 있으니 <날이 저문다>로 풀이될 수 있다. 그러나 본뜻은 “날이 저물 때” “어둡다” “어리석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실제로 옛날에는 결혼식을 해가 질 무렵인 저녘에 올렸다고 한다. 이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풍습이었다. 그리하여 해가 진 저녘무렵에 올렸다 하여 “혼인하다”의 의미로 쓰였다.
婚의 설문해자
다음은 인(姻-혼인할 인)을 해자하면 여(女-계집 녀)와 혼(因-인할 인)이 합쳐진 글자로서 <여자가 남자로 인하여 결혼하게 되다>로 풀이되니 “혼인하다” “아내”의 의미가 포함되기도 한다. “姻”의 옛 글자는 “因”인데 시대의 변천으로 오늘날에는 “姻”으로 쓰고 있다. 앞에 글자 “女”는 앞서 설명하였고, 뒤에 오는 글자 “因”은 사각 테두리(口) 속에 사람이 큰 대(大)자로 누워 갇혀 있는 형국이니 사람이 담을 치고 산다는데서 “의지하다” “인하다”로 쓰여지고 있다.
姻의 설문해자
따라서 혼(婚)과 인(姻)을 연결하면 혼인(婚姻), 즉 남자의 집안인 혼(婚-음양 중 陽에 해당함)과 여자의 집안인 인(姻-음양 중 陰에 해당함)이 서로 결합하게 되니 이를 혼인이라고 한다.
이렇듯 혼인이란 성스럽고도 소중한 뜻을 담고 있으니 결혼(結婚)이라는 글자와는 비교 자체가 안된다. 혼인에 대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옛 선현의 말씀과 문헌을 통해 그 의미들를 인용해 가면서 설명하고 이해해 보자.
혼인은 혼례에 포함되며, 혼례는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나오는 길례(吉禮), 흉례(凶禮), 군례(軍禮), 빈례(賓禮), 가례(嘉禮) 중 가례에 해당하는 의례로 관례(冠禮)와 계례(笄禮), 혼례(婚禮)와 진연(進宴), 책봉(冊封)의식 등을 행하는 의례이다.
먼저 조선왕조(朝鮮王朝)을 창업하는데 일등공신이었던 삼봉(三峰) 정도전(鄭道傳)은 혼인(婚姻)을 어떻게 생각하였을까? 그가 집대성한 조선 최초의 국가법전인 『조선경국전(朝鮮徑國典)』에는 혼인의 의미에 대하여 이렇게 기록하였다.
“《예기(禮記)》에 이르기를, ‘남녀(男女)간에 구별이 있은 연후에 부자(父子)간이 친해지고, 부자간이 친해진 뒤에 의(義)가 생기고, 의가 생긴 뒤에 예(禮)가 이루어지고, 예가 이루어진 뒤에 만물(萬物)이 편안해진다.’ 하였다.
남녀란 인륜의 근본이며 만세의 시작인 것이다. 그러므로 《역경(易經)》에서는 건(乾)ㆍ곤(坤)을 첫머리에 실었고, 《서경(書經)》에서는 이강(釐降 치장해서 시집보내는 일)을 기록했으며, 《시경(詩經)》에서는 관저(關雎)를 기술하였으며, 《예기(禮記)》에서는 대혼(大婚)에 대해서 공경스럽게 다루었으니, 성인이 남녀를 중히 여김이 이와 같았다.
삼대(三代-夏 殷 周나라) 이래로 나라의 흥폐와 가정의 성쇠가 모두 이것으로 연유되지 않은 것이 없었는데, 근래에는 혼인하는 집안이 남녀의 덕행이 어떠한가는 따지지 않고 일시의 빈부만을 가지고 취사를 하는가 하면, 또 배필을 서로 구할 적에는 터놓고 하지 않으면 비밀로 하여 이 사람에게 중매하고 저 사람에게 혼인하기를 마치 장사꾼이 물건을 파는 것처럼 하여, 타성끼리 혼인을 하고 구별을 두텁게 하는 뜻이 전혀 없다. 그리하여 더러는 옥송(獄訟)을 일으키기도 하고, 더러는 침해를 입히기도 한다.
또 친영(親迎)의 예가 폐지되어, 남자가 여자의 집에 들어가게 되는데 부인이 무지하여 자기 부모의 사랑을 믿고 남편을 경멸하는 경우가 없지 않으며, 교만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날로 커져서 마침내는 남편과 반목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가도(家道)가 무너지는 것은 모두 시작이 근엄하지 못한 데서 연유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위에 있는 사람이 예를 지어서 이를 정제하지 않으면 어떻게 그 풍속을 통일시킬 수 있겠는가? 신은 성경(聖經)을 상고하고 본시(本始 인륜의 근본과 만세의 시작)를 삼가서 혼인편(婚姻篇)을 짓는다.“ 라고 하였다.
또 『효경(孝經)』의 외전 하(外傳 下)편에서는 혼인과 관련하여 두 집안이 만나 친인척으로 이루어지면서 생겨나는 여러 가지 가족 간의 호칭이라든지 그 의미해석을 기록하여 놓았는데, 그 내용은 예문을 들어가며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지어미가 지아비의 아버지를 구(舅:시아비 구)라 하고, 지아비 어머니를 고(姑:시어미 고)라고 하고, 구고(舅姑:사아비와 시어미)가 살아 있으면 군구(君舅), 군고(君姑)라 하고, 죽은 뒤에는 선구(先舅), 선고(先姑)라고 한다.
- 《국어(國語)》 노어(魯語)에, “내가 선고(先姑)에게 들었다.” 했다. -
지아비의 서모(庶母)는 소고(少姑:작은 시어미)라 하고, 지아비의 형은 형공(兄公)이라 한다.
- 지금 시속(時俗)에서 형종(兄鍾)이라 부르는 것은 말이 잘못 전변된 것이다. -
지아비의 아우는 숙(叔:아재비 숙)이라 하고, 지아비의 누님은 여공(女公)이라 하고, 지아비의 누이 동생은 여매(女妹)가 된다. 아들의 처가 부(婦:며느리 부)가 되는데, 장부(長婦:큰 며느리)는 적부(嫡婦:정실의 며느리), 중부(衆婦:많은 며느리)는 서부(庶婦:여러 며느리)이며, 딸의 지아비는 서(婿-사위 서)이고, 서(婿:사위)의 아버지는 인(姻)이며, 부(婦:며느리)의 아버지는 혼(婚)이다.
- 황혼 무렵에 혼례를 치르기 때문에 혼(婚)이라고 하고, 지어미는 지아비를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姻)이라고 한다. -
아버지의 당(黨:일가 또는 친족)은 종족(宗族:무리를 이룬 일가친척)이고, 어머니와 아내의 당은 형제(兄弟)이며, 며느리의 부모와 사위의 부모는 서로 혼인(婚姻)이라 부르고, 사위들끼리는 서로 아(亞)라 부른다.
- 《시경》에, 쇄쇄인아(瑣瑣姻亞)라고 하였고, 지금 강동(江東) 사람들은 사위들끼리 요서(僚婿)라고 한다. -
며느리의 친족은 혼형제(婚兄弟)이고, 사위의 친족은 인형제(姻兄弟)이다.
- 옛날에는 모두 혼인한 사이를 형제라고 불렀다. -
빈(嬪:아내)은 부(婦:아내)와 같다.
- 《서경》에 “우(虞)에 빈(嬪)하였다.” 하였다. -
나를 구(舅:장인)라고 부르는 자를 나는 생(甥:사위)이라고 부른다.
이상은 혼인(婚姻)으로 시경(詩經)의 이아(爾雅)편에 있다.
다음은 우리가 평소 혼례와 관련되어 궁금하였던 부분들을 정리하여 보자.
○ 남녀(男女)란 무엇인가? 남(男)은 임(任)으로 모든 일을 맡는다는 뜻이고, 여(女)는 여(如)로 남을 따라간다는 뜻이다. 집에 있을 때는 부모를 따르고, 출가하면 지아비를 따르고, 지아비가 죽으면 자식을 따르는 것이다.
○ 부부(夫婦)란 무엇인가? 부(夫)는 부(扶)와 같으니, 사람의 도리로 붙잡아준다는 뜻이고, 부(婦)는 집안 일을 돌보며 남을 섬긴다는 뜻이다.
○ 처(妻)란 무엇인가? 처는 제(齊)와 같으니, 지아비와 나란한 인격자라는 뜻이다. 이는 천자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다 같은 것이다. 첩(妾)은 접(接)과 같으니, 때로 군자를 접견한다는 뜻이다. 전(傳)에 이르기를, “첩이 여군(女君) 섬기는 것이 시부모 섬기는 것과 같다.” 하였다.
○ 구고(舅姑)라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구는 구(舊)이고, 고는 고(故)이니 구고란 노인을 일컫는 말이다. 왜 지아비의 부모를 구고라 하는가? 존엄하기가 아버지와 같으나 아버지는 아닌 이가 구(舅)이고, 친근하기가 어머니와 같으나 어머니는 아닌 이가 고(姑)이다. 그래서 지아비의 부모를 구고라고 하는 것이다.
○ 형제(兄弟)라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형은 황(況)과 같으니 아버지의 법을 본받는다는 뜻이고, 제는 제(悌)와 같으니 마음이 유순하고 행실이 돈독하다는 뜻이다.
○ 자매(姊妹)라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자(姊)는 자(恣)이고 매(妹)는 말(末)이다. - 지금 살펴보건대, 자(恣)는 자(咨)가 되어야 옳으니, 모든 일을 자문을 받은 뒤에 한다는 뜻이고 말(末)은 막내로서 언니를 섬긴다는 뜻이다.
○ 남자 사이는 형제, 여자 사이는 자매라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남녀는 성(姓)이 다르기 때문에 그 호칭을 달리한 것이다.
○ 아버지의 형제는 세부(世父) 또는 숙부(叔父)라고 하고, 아버지의 여자 형제는 모두 고(姑)라고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세부와 숙부는 내친(內親)이기 때문에 호칭을 구별해 부르고, 고모는 어차피 남에게 시집갈 사람이기 때문에 통틀어 고모라 한 것이다. 자매는 어찌하여 구별하였는가? 자는 높고 매는 낮아 신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 사람이 시집가고 장가드는 까닭은 무엇인가? 성정(性情)이 크기로는 남녀만 함이 없고 남녀의 사귐으로는 부부(夫婦)보다 더함이 없다. 그러므로 가취(嫁娶)의 예를 둔 것이니, 인륜을 중히 여기고 후사를 넓히기 위해서이다. 예(禮)에도 이르기를, “삼가 자손을 위해 가취시키되 반드시 대대로 인의(仁義)가 있는 집안사람을 골라야 한다.” 하였다.
○ 남자는 장가들고 여자는 시집가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음(陰)은 독자적으로는 무엇을 할 수 없고 양(陽)을 만나야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傳)에 이르기를, “양이 선창하면 음이 화답하고, 남자가 가면 여자가 뒤따른다.” 한 것이다.
○ 남자와 여자가 제멋대로 가취하지 못하고 반드시 부모를 거치고 매작(媒妁-중매인)을 통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치욕을 멀리하고 음일(淫佚)을 막기 위해서이다. 《시경》에 이르기를, “아내를 맞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반드시 부모에게 고해야 하느니라. 아내를 맞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매작이 아니면 되지 않느니라.” 하였다. 동성끼리 혼인하지 않는 것은 인륜을 중히 여기고 음일을 막아, 금수와 같이 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서이다.
○ 혼인(婚姻)이란 무엇인가? 황혼 무렵에 행하는 예이기 때문에 혼(婚)이라고 하고, 아녀자는 지아비가 있어야 되기 때문에 인(姻)이라고 한 것이다. 예를 황혼 무렵에 행하는 것은 양(陽)이 음(陰)에게 낮추는 뜻을 보이는 것이다.
여인이 구고(舅姑)를 섬기는 법은 배우면서 부모를 섬기는 일은 배우지 않는 것은 아내와 남편은 한 몸이라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아내가 지아비를 섬기는 데 네 가지 예(禮)가 있다. 즉 첫닭이 울면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 빗고 매무새를 정돈한 다음 인사하는 것은 군신의 도이고, 서로서로 측은해하는 은애는 부자의 도이며, 가산의 유무(有無)를 회계하는 것은 형제의 도이고, 안방의 잠자리에 함께 있는 것은 붕우의 도이다. 그리고 아내를 내보낼 때도 반드시 전송하고 빈객을 대하는 예로 접하니, 군자의 절교가 소인들 사귐보다 오히려 나은 것이다.
○ 종(宗)이란 무엇인가? 종은 높다는 뜻이다. 선조(先祖)를 맡고 있기에 종인(宗人)의 존경을 받는 것이다. 대종(大宗)은 소종(小宗)을 거느리고 소종은 군제(群弟)를 거느려, 가산의 유무를 서로 통용하니, 이것이 종인들을 다스리고 거느리는 길이다. 시조(始祖) 이후를 맡고 있는 자가 대종이니 이는 백세(百世)의 종이고, 고조(高祖) 이후를 맡고 있는 자는 5세(世)가 되면 옮겨지는데, 위에서 조(祖)가 체천되면 종(宗)도 아래서 바뀌게 된다. 증조 이후를 맡고 있는 자는 증조종(曾祖宗), 조부 이후를 맡고 있는 자는 조종(祖宗), 아버지 이후만 맡고 있으면 부종(父宗)인데, 이를 다 소종(小宗)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소종이 넷, 대종이 하나로 모두 다섯 종(宗)이 있는 것이다. 제후(諸侯)가 되면 탈종(奪宗)할 수 있고, 대부(大夫)는 탈종할 수 없으며 소종은 중간에 끊길 수 있어도 대종은 끊길 수가 없다.
○ 족(族)이란 무엇인가? 족은 한곳으로 모인다는 주(湊)와 취(聚)의 뜻이 있다. 살아서는 서로 친애하고 죽으면 서로 슬퍼하여 회합의 도가 있기 때문에 족이라고 한 것이다. 족에 아홉 가지가 있는 것은 어째서인가? 부족(父族)이 넷, 모족(母族)이 셋, 처족(妻族)이 둘이 있다. 부족 넷은 아버지와 성(姓)이 같은 자가 1족(族)이고, 아버지 여자 형제가 시집가서 낳은 자녀들이 2족이고, 자신의 여자 형제가 시집가서 낳은 자녀들이 3족이고, 자신의 딸자식이 시집가서 낳은 자녀들이 4족이다. 모족 셋은 어머니의 부모가 1족이고, 어머니의 형제가 2족이고, 어머니의 형제의 자녀들이 3족이다. 처족 둘은 처의 아버지가 1족이고, 처의 어머니가 2족이다. 족(族)을 꼭 구(九)로 분류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구(九)는 구(究)의 뜻으로 친소(親疏)와 은애(恩愛)의 구경(究竟)이란 뜻이다.
○ 사람에게 성(姓)이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은애(恩愛)를 숭상하고, 친친(親親)을 후히 하고, 금수(禽獸)와 멀리 하고, 혼인(婚姻)을 구별하기 위해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무리를 구별하여 같은 무리끼리 살아서는 서로 사랑하고 죽으면 서로 슬퍼하게 한 것이다. 그리고 성이 같으면 혼인할 수 없는 것도 모두 인륜(人倫)을 중히 여기는 뜻에서이다.
○ 성(姓)은 생(生)의 뜻인데 사람이 천기(天氣)를 받고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씨(氏)가 있는 것은 어째서인가? 그것은 공덕(功德)을 귀히 여기고, 기력(伎力)을 천히 여기는 뜻에서이다. 혹은 그의 관직[官]을 씨로 하기도 하고, 혹은 그가 이룬 사업을 씨로 하기도 하므로 그의 씨를 물으면 바로 그의 덕을 알 수 있으니, 사람으로 하여금 선한 일을 하라는 권면의 뜻이 있는 것이다.
○ 혹은 자기 왕부(王父)의 자(字)를 씨로 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이는 제후(諸侯)의 후손이라는 것을 구별하여 멸망한 나라를 다시 일으키고 끊어진 대(代)를 다시 잇기 위해서이다.
제후의 아들을 공자(公子)라고 하고, 공자의 아들을 공손(公孫)이라고 하며, 공손의 아들은 각기 자기 왕부의 자를 씨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노(魯)에 중손(仲孫), 숙손(叔孫), 계손(季孫)이 있고, 초(楚)에 소(昭), 굴(屈), 경(景)씨가 있고, 제(齊)에 고(高), 국(國), 최(崔)씨가 있는 것이다.
○ 사람에게 반드시 이름이 있는 것은 어째서인가? 자기 심정을 토로하고, 자기 도리를 다하고 인간을 존중하는 뜻에서이다. 자식을 낳아 석 달이 되면 아버지가 조묘(祖廟)에서 이름을 붙여 주는데, 이 일을 조묘에서 하는 것은 그 사당이 자식의 친묘(親廟)로서 그가 장차 종묘의 주(主)가 될 것임을 밝힌 것이다.
○ 사람에게 자(字)가 있는 것은 어째서인가? 덕을 으뜸으로 치고, 공(功)을 밝히고, 성인(成人)을 존경하는 뜻에서이다. 그래서 50에야 비로소 백(伯), 중(仲)으로 칭하는데 이는 장유(長幼)의 차례를 밝히는 것이다.
○ 칭호에 네 가지를 둔 것은 어째서인가? 그것은 4계절의 운행을 상징한 것으로 선(先)ㆍ후(後)ㆍ장(長)ㆍ유(幼)가 형제의 상(象)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 장유에 따라 호칭을 백(伯)ㆍ중(仲)ㆍ숙(叔)ㆍ계(季)로 한 것이다. 적장(適長)을 백(伯)이라고 한 것은 백금(伯禽)이 그것이고, 서장(庶長)을 맹(孟)이라고 한 것은 노(魯)의 대부 맹씨(孟氏)가 그것이다. 남녀는 장(長)을 서로 달리 하여 각자 백ㆍ중을 따로 하는데, 그것은 음양(陰陽)이 각기 종시(終始)가 따로 있음을 상징한 것이다.
○ 여인이 15세가 되면 백ㆍ중으로 칭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여인은 어려서 변하고 성숙이 빨라 음양의 길이 촉박하여 15세가 되면 직임(織絍:길쌈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의 일에 통하고 생각도 안정이 되므로 허가(許嫁:시집가는 일을 허락함)를 하고, 계례(笄禮)를 올리고, 자(字)를 쓰는 것이다.
○ 여인의 성에 자를 붙이는 것은 어째서인가? 동성과는 혼인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 밖에도 혼례(婚禮)에 대하여 설명하였는데,
천지가 합한 뒤에 만물이 흥기하니
- 예의 뜻을 밝힌 것이다. -
혼례는 만세(萬世)의 시작이다. 이성(異姓)에서 취하는 것은 먼 사람을 가까이하고 분별을 두텁게 하려는 까닭이다.
- 동성(同姓)이면 혹 서로 무례함이 많다. -
폐백을 반드시 정성스럽게 하며 말을 두터이 하지 않음이 없으며
-‘정성스럽다[誠]’는 것은 미덥다는 뜻이고, ‘두터이 한다[腆]’는 것은 선하다는 말과 비슷하다. -
고하기를 정직(正直)과 신의(信義)로써 하니
- ‘곧다[直]’는 것은 바르다는 말과 비슷하다. 이 두 가지는 부인에게 정직과 신의로 가르치는 소이이다. -
신의(信義)는 사인(事人)이며
- 사(事)는 입(立)과 비슷하다. -
신의(信義)는 부덕(婦德)인지라 한 번 부부가 되면 종신토록 고치지 않는 까닭으로 남편이 죽더라도 개가하지 않는다.
- 제존(齊尊)은 희생을 서로 달리하지 않고 함께 하나로 먹어서 존비가 같은 것을 말한다. 제(齊)는 혹 술을 따라주는 것[醮]을 말한다. -
친영(親迎)을 함에 남자가 여자보다 앞서는 것은 강유(剛柔)의 뜻이니 하늘이 땅보다 앞서며 임금이 신하보다 앞서는 것은 그 뜻이 한 가지이다.
- ‘앞선다[先]’는 것은 인도하는 것이니 앞에서 이끄는 것[倡]을 말한다. -
폐백을 가지고 서로 보는 것은, 경건히 하여 분별을 밝히는 것인데
- 감히 서로 무례하게 하지 못함을 말한다. ‘폐백[摯]’은 전안(奠雁)하는 것이다. -
남녀가 분별이 있은 뒤에야 부자가 친하고 부자가 친한 뒤에야 의가 생기고 의가 생긴 뒤에야 예가 일어나고 예가 일어난 뒤에야 만물이 편안하니
- 인륜(人倫)에 분별이 있으면 기성(氣性)이 순하게 된다. -
분별이 없고 의가 없는 것은 금수의 도리이다.
- 암사슴[麀]이 떼를 지어 무리가 문란한 것과 같음을 말한다. -
신랑이 친히 수레를 몰고 수레에 붙잡고 오르는 끈[綏]을 주는 것은 친히 하는 것이니 친히 하는 것은 자기와 친하게 하는 것이다.
- 자기가 친히 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자기와 친하게 하는 소이인 것임을 말한다. -
신부의 집 대문을 나서서 남자가 앞서서 여자를 이끌고 여자가 남자를 따르니 부부의 의가 이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다.
- ‘앞’이라는 것은 수레가 앞에 있음을 말한다. -
부인은 사람을 따르는 입장에 있으니 어려서는 부형을 따르고 출가해서는 남편을 따르고 남편이 죽으면 아들을 따른다.
- ‘따른다[從]’는 것은 그 교령(敎令)에 순종함을 말한다. -
남편이란 ‘부(夫)’이니 ‘부’란 지혜로써 사람을 거느리는 것이다.
- ‘부(夫)’라는 말은 장부(丈夫)의 뜻이다. 부(夫)는 혹 부(傅)를 말하기도 한다. -
음양(陰陽)은 부부를 말한다.
- 희생을 서로 달리하지 않고 함께 하나의 희생을 먹는 것은 존비(尊卑)를 같이하는 뜻인 까닭으로 부인은 작위가 없는지라 남편의 작위를 따르며 남편의 반열에 앉는다. -
2. 결혼(結婚)
결혼이라는 용어를 옛 문헌에서는 딱히 정의를 내려놓은 사례가 없다. 다만, 사전적 의미로는 [명사]로서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음, 또는 남녀가 법적·사회적 승인 아래 남편과 아내로서 맺는 결합이라고만 해석해 놓아 좁은 의미로는 단지 법적인 부부관계 즉, 성관계를 맺는 의미로 평가할 수 있다.
結의 설문해자
○ 인터넷 다음 백과사전에서 결혼을 검색해 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결혼이란 배우자의 권리와 의무를 정하는 법·규약·관습·신념·태도를 통해 규제되며, 그 자손은 법적·사회적 지위를 갖게 된다. 모든 사회와 문화에서 결혼이 행해지는 것은 결혼이 여러 가지 기본적인 사회적·개인적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기본적 기능으로는 생식, 성적인 충족과 조절, 자녀 양육과 교육 및 사회화, 혈통 정하기, 성별 분업, 경제적 생산과 소비, 그리고 애정·지위·동료애 같은 개인적인 욕구충족 등을 꼽을 수 있다.
○ 결혼관습과 법 : 옛날부터 모든 인간사회에는 일정한 결혼 형태가 존재해 왔다. 결혼의 중요성은 잘 다듬어지고 복잡하게 짜여진 법과 결혼의식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법과 의식은 사회나 문화조직만큼이나 다양하고 많지만 보편적인 요소들도 없지 않다. 결혼의 주요한 법적 기능은 한 공동체 안에서 자녀의 권리를 보장하고 혈연관계를 정하는 데 있다. 결혼은 보편적으로 자손에게 합법적인 지위를 주며 상속권을 비롯하여 그 사회의 전통에 따라 정해진 다양한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을 준다. 또한 장래에 배우자로 삼을 수 있는 사람들의 범위를 비롯해서 자손에게 허용할 수 있는 사회관계를 규정하기도 한다.
오늘날에 와서 결혼은 자유로운 선택의 문제가 되었으며, 사랑을 결혼과 결부시키게 되었다. 그러나 낭만적인 사랑이 결혼의 1차적 동기가 된 적은 거의 없었으며, 대부분 사회에서는 결혼 상대자를 정하는 일을 조심스럽게 규제해왔다. 가까운 가족과 성관계를 갖는 근친상간은 어디서나 금지되어 있다(→ 근친상간). 어디까지를 근친으로 보는가는 사회에 따라 다르며 각 사회의 친족관계, 곧 가장 복잡한 형태로 손꼽히는 사회학적인 조직의 체계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어머니와 아들, 또는 아버지와 딸이 성관계를 갖거나 결혼하는 것은 어느 곳에서나 예외없이 금지되고 있다.
○ 결혼의식 : 결혼의식과 예식은 무엇보다도 다산(多産)과 관련이 있으며 씨족이나 인종,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결혼의 중요성을 인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배우자 양쪽의 선택에 대해 가족이나 사회가 승인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며, 대개는 배우자와 자녀의 행복에 평생 마음을 바쳐 힘쓰고 책임을 다하는 일에 따르는 어려움과 희생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뜻한다.
결혼예식에는 상징성을 띤 의식절차가 포함된다. 보통 종교에서 신성한 것으로 규정하는 이 의식들은 신혼부부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절차로 받아들여진다. 자녀들을 잘 기르는 데는 경제사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랑과 신부에게 실제적이고도 상징적인 선물을 주는 것도 결혼식에서는 큰 몫을 차지한다. 신부 가족과 신랑 가족 사이에 선물교환이 많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결혼상대자를 선택할 자유가 결혼 당사자보다 그 가족들에게 있다는 것을 뜻한다. 자녀를 많이 갖도록 해주는 다산의식은 모든 결혼식에 어떤 형태로든 남아 있다(→ 다산숭배). 오늘날의 결혼식에서도 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의식으로는 신혼부부나 이들의 신혼 침대에 곡식을 뿌리거나 과일을 보기 좋게 놓아두는 것, 신부가 어린이를 들러리로 세우는 것, 또 결혼생활을 잘 이끌어나가고 순산을 하도록 어떤 물건이나 음식을 깨뜨리는 것 등이 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신성한 결합을 상징하는 의식이다. 이런 의식은 손을 잡거나 반지나 사슬을 나누어 갖고, 또는 끈으로 옷을 묶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결혼식을 이루는 요소들은 사회에 따라 크게 다르며 그 시기, 장소, 사회적인 중요성 역시 전통과 관습에 따라 고정되어 있다.
다. 결론(結論)
결혼이란 용어는 실제로 문헌적 근거는 없지만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일제강점기 때 우리의 문화를 흐트러뜨리고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일제가 만들어 놓은 산물이라고도 한다. 위에서도 살펴보았듯이 결혼이란 단순한 남녀의 결합으로 합법적인 성관계를 갖는다 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크게 드러난다. 이를 볼 때 실로 위에서 열거한 혼인(婚姻)의 숭고한 그 철학적 의미를 무색케 할 뿐이다.
서론에서도 말하였듯이 복잡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당분간의 혼란은 계속되리라 본다. 특히나 다국적 다문화시대에 접어든 현세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소위 우리의 문화와 서양의 문화가 충돌하여 겪게 되는 과도기적 현상인 것이다. 혼인과 결혼, 우리문화와 서양문화, 어쩌면 동양과 서양과의 문화차이일지도 모른다.
두 남녀가 만나 혼례를 치르는 의식을 혼인이라고 해야 할지, 결혼이라고 해야 할지 딱히 결론지을 수는 없지만 동서양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차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며칠 전 방영된 EBS 프로그램 중 동양인과 서양인이 바라보는 시각차이에 대하여 여러 가지의 실험을 통해 조명해 보았는데, 서양인은 철저한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뭉쳐져 있으며, 반면 동양인은 내가 아닌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대방을 중심으로 모든 사물을 바라보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볼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지극히도 개인주의적인 서양인의 관점은 자신밖에 모르지만, 동양인 특히 우리민족은 적어도 남을 배려하며 자신을 낮춤으로서 남을 높혀주는 그리하여 예(禮)를 아는 동방의 민족인 것이다. 우리 민족들이 행하고 보전해 나가는 아름다운 문화인 혼인(婚姻)의식은 마땅히 존중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출처: 이효재
결혼(結婚)과 혼인(婚姻)
오늘날 선남(善男) 선녀(善女)가 만나 마음을 약속하거나
또는 가족이나 친지 그리고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맞선의 형식으로부터
마음이 동(同)하여 백년가약(百年佳約)을 맺는 결혼을 하게 되지요
혼인(婚姻)이라 함은 혼인할혼,장가들 혼(婚)자에 혼인인,사위집 인(姻)자를 써서 혼인
이라 했으며 혼(婚)자는 신부을 말하며 인(姻)자는 신랑을 말함 이지요
따라서 두 사람의 가약을 맺는것은 결혼(結婚) 이라기 보다는 혼인(婚姻)이라 말해야
맞다 하는군요
옛날에는 혼인을 할때에는 신랑이 혼(婚) 즉 신부집으로 먼저 가서 예식을 올리고
초야를 치룬후 사흘뒤에 신부를 데리고 인(姻) 즉 신랑집으로 데리고 왔대요
그래서 두사람의 평생가약을 맺는것을 가르켜 혼인(婚姻)한다 라고 했다 하는군요
그리고
남자가 혼인을 하면 새로이 장인(丈人)장모(丈母)가 생기게 되고 장인장모집을 말하기를
장가(丈家)라고 하였는데 그래서 남자가 혼인 하는것을 “장가(丈家)간다 또는 장가든다”
라고 말하였으며
또 여자가 혼인을 하면 새로운 시부모(媤父母)가 생기게 되고 그집을 시댁(媤宅)이라 하여
“시집(媤家)온다 또는 시집간다”라는 말이 생겨났다 하는군요
그리고 우리나라도 옛날에는 모계사회 였을때 남자가 혼인을 하면 여자의 집으로
들어가서 살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옛날 남자들은 혼인을 하게 되면 신부집에 들어가
일을 해주고 살았으며 첫 아이를 낳으면 비로소 독립을 하였다고 하는군요
때로는 어린 신부와 가약을 맺어 신부가 클때까지 신부집에 살면서 일을 해주는
데릴사위가 되기도 했다 하네요
요즘도 신혼부부가 혼인하여 신혼여행을 갔다가 돌아와서 먼저 신부 집에서 하루를 자고
다음날 시부모 집으로 가는데 이것도 그런 풍습의 영향이라고 볼수있다 하는군요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이 백년가약을 맺는것을 결혼식(結婚式)이라 부르게 되었어요
원래의 의미에 결혼(結婚)이란 맺을 결(結)자에 혼인 혼(婚)자를 써서 양가가 혼인을
결정하였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하는군요
즉 홍길동家와 임꺽정家가 혼인 하기로 결정하였다는 넓은 의미로 사용 되었으며
양가(兩家)의 어른(사돈)들의 결정을 "결혼"이라 말하였던 것이지요
그러나
일본이란 나라는 예나 지금이나 혼인이라는 말을 안쓰고 결혼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데
일제강점기때 결혼이란 용어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들어와 그들의 입맛대로 혼인식을
결혼식이라 하였으며 전통혼례 방식밖에 없던 우리나라가 서구문화를 받아들인 일본식 예식문화로
변하게 되었다 하네요
그래서 우리나라 최초로 1934년 김영환이 세운 만화당 예식부(萬花堂 禮式部)가 만들어 지기도 했데요
아무튼 다행인것은 일본인들처럼 혼인식이 아닌 결혼식을 올리면서도 가장 중요한
백년을 함께하고자 서약을 할때는 지금도 ‘결혼서약’이 아닌 ‘혼인서약’을 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우리 민족은 자랑스러워 어딘가 모르게 그 뿌리는 늘 간직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리고
요즘엔 결혼을 하면 반드시 신혼여행을 가는데 이를 ‘허니문(honeymoon)이라고 하지요
허니문은 어원상으로 볼때 허니(honey)는 '벌꿀, 귀여운 여자, 여보 라는 뜻이고
문(moon)은 달(한달)을 말하고 있어요
즉 허니문(honeymoon)은 감미롭고 행복한 신혼기를 보름달에 비유하여 꿈같은 한달간의
달콤한 신혼기를 의미 하지요
이 유래는 바빌론 시대로 올라가 그 당시의 결혼 풍습 중에 신부의 아버지가 꿀에 물을
섞어 발효시켜 만든 스테미너에 좋은 벌꿀 술인 미드(mead)를 자신의 사위에게 주었다고 하는군요
갓 결혼한 신랑은 이 술을 한 달간 마시면서 왕성한 스테미너로 신부를 사랑했다고 하는데
이런 연유로 갓 결혼한 신혼부부가 떠나는 밀월 여행을 허니문(honeymoon)이라고
불렀다 하는군요
허니문의 또 다른 유래는 고대 노르웨이에서 찾아볼수 있어요
당시에는 혼기가 찬 남성들이 사랑하는 처녀나 과부를 납치해가서 자신의 신부로 삼았는데
신부의 가족들이 그녀를 찾는 것을 포기할때까지 은신처에 숨겨두었다가 데려온 데서
유래했다고 하는군요
이 기간이 약 한달 이었는데 한 달이 지나 신부가 임신을 하게 되면 그때서야 나타나
어쩔수없는 현실에 결혼을 승낙 받았다는 것이래요
어찌보면 허니문은 요즘으로 말하면 바람난 남여의 사랑도피나
아니면 강제추행이요 납치였던 것인지도 몰라요
그러나 요즘세태는 모든이들의 축복받는 결혼식에서 허니문은 빠져서는 안되는 당연한 코스로
자리매김 되었으며 두 사람이 함께하는 첫단추요 생의 가장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일이 되었지요
7~80년대만 해도 신혼여행지로 가장 선호하는곳이 온양온천이나 해운대 였는데
간혹 잘사는집은 제주도를 가기도 했지요
요즘은 무조건 해외로 가야하고 해외에서도 이름난 바닷가나 세계적인 명승지를 찾는다 하는군요
이 모두가 잘사는 나라 세계10위권에 경제대국으로 우뚝선 나라덕분이 아닐런지요
그러나 이 부강한 나라 잘사는 나라를 과연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결혼 적령기에 있는 젊은 세대들은 반드시 알았음 좋겠어요
아무튼
결혼(結婚)이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중 가장 큰 대사 이구요
신혼(新婚)이란 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 이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말로
‘신혼’이란 한쪽은 ‘신’나고 한쪽은 ‘혼’나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ㅎㅎ
(출처)http://blog.daum.net/mtsohn/963
첫댓글 .......!!!!!
꿈같은 한달간의 신혼기,허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