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과 이순신의 시국 대화>
서울 광화문 앞 광장에 건립되어 있는 이순신장군상과 세종대왕상이 요즘 어수선한 국정에서 서로 주고받는 시국 대화가 fiction으로 11.26.(토)신문 ‘광장’난에 실렸다.
#이순신; 전하! 오늘도 광화문의 밤은 길고도 상당히 밝을 것 같사옵니다. 금일은 바람에도 꺼지지 않고 비에도 사위지 않는 200만 촛불이 또다시 광화문을 밝힌다 하옵니다. 본디 ‘학인진법’은 왜놈들을 소탕하기 위해 만든 군사 전략인데 청와대를 중심으로 날개를 펼친 학을 보고 있자니 찢어지는 마음을 이루 말로 다 할 수가 없사옵니다. 소인이 이러려고 노량해전에서 목숨을 바치며 이 나라를 지켜왔나....자괴감이 드옵니다.
#세종대왕; 살아서도 죽어서도 오직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으로 이승을 등지지 못하고 이 나라를 살펴왔는데, 내가 이 꼴을 보려고 지금까지 광화문을 지키고 있었나....나 역시 자괴감이 든다.
#이순신; 전하, 고정하시옵소서. 소인 또한 ‘진충보국(盡忠報國)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로 충성을 다해 이 나라를 받들어 왔사옵니다. 지금의 관료들은 권력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며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다녔다 하옵니다.
#세종대왕; 걱정하지 말라. 짐은 5천만 백성들을 믿느니라. 저마다 가슴속에 5천만 개의 촛불을 밝히고 이 나라의 안위를 위해 마음을 한데 모을 것이다. 장군은 12척의 배로도 이 나라를 굳건히 지키지 않았는가. 이 5천만 촛불이 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니라. 지켜보아라. 지혜로운 백성들이 반드시 대한민국을 ‘태평성대’로 이끌 것이니라. ~~전 MBN앵커 이정미 씨의non-fi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