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王右軍(왕우군) : 왕희지(王羲之)
右軍本清真 瀟洒出風塵 山陰過羽客 愛此好鵝賓
우군본청진 소쇄출풍진 산음과우객 애차호아빈
掃素寫道經 筆精妙入神 書罷籠鵝去 何曾別主人
소소사도경 필정묘입신 서파롱아거 하증별주인
왕우군은 본래 맑고 거짓 없으니
맑고 깨끗하여 세속을 벗어났었네.
산음(山陰)에서 도사(道士) 만나니
도사는 거위를 좋아하는 손님을 좋아하였네.
흰 비단 쓸 듯 도경(道經)을 써가니
그 필적이 묘하여 신묘한 경지에 들어갔네.
다 쓰고 나서는 거위를 바구니에 담아
주인에게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가 버렸네.
- 李白(이백)
산음(山陰)에 도사(道士)가 거위 기르는 것을 좋아하였는데
왕희지(王羲之)가 가서 보고는 팔 것을 청하자,
도사가 이르기를
“나를 위해서 도경(道經)을 써 주면 온 무리를 다 주겠다.” 하였다.
왕희지는 도경을 다 써 준 다음
거위를 새장에 넣어 가지고 돌아갔다.
이 시는《李太白集》22권에 실려 있다.
동진(東晉)의 명필가인 왕희지(王羲之)에 대하여 있는 사실 그대로를 읊었으나
이 속에서 왕희지의 청백(淸白), 진솔(眞率), 소쇄(瀟灑)한 풍모(風貌)를
엿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丁範祖(정범조)의 《海左集(해좌집)》15권에
왕희지가 글씨를 써 주고 사례로 거위를 받은 일을 소재로 한
[王右軍山陰籠鵝(왕우군산음롱아)]시가 실려 있다.
“뛰어난 필법은 만고에 모범을 남겼고
난정(蘭亭)의 봄놀이는 훌륭한 문장이 전하네.
거위와 바꾼 것은 진귀한 새 보려고 한 것이 아니요
골격을 단련하는 《黃庭經(황정경)》의 신선술 배우려고 해서라오.
萬古墨池留典則 春遊曲水有文章
만고묵지류전칙 춘유곡수유문장
換鵝非爲珍禽玩 要學黃庭鍊骨方
환아비위진금완 요학황정연골방
왕희지(王羲之, 왕시즈, 303년~361년)는 동진의 정치가이자 시인, 서예가이다.
자는 일소, 호는 담재이며 저장성 사오싱 시 출신이다.
조상은 산둥성 린이 시에 거주했다.
서예가 탁월해 서성이라고 일컬어진다.
일찍이 우군장군을 역임했기에 왕우군이라고도 한다.
손꼽히는 문벌귀족인 낭야 왕씨이다.
처음에는 서진의 서예가인 위부인에게 배웠고
후에 한나라나 위의 비문을 연구하여 초서, 행서, 해서의 서체를 완성하였다.
아들 왕헌지도 서예가이다.
작품으로 {난정서} {상란첩} {황정경} {악의론} 등이 있다.
山陰(산음)에 蘭亭(난정)을 짓고 문인들과 교유했으며,
산음의 도사가 키우는 거위를 좋아하여 도경을 베껴 주고
그 거위를 가져온 일도 있고,
會稽(회계, 지금의 절강성 소흥)의 어느 노파가 기르는
거위가 잘 운다는 말을 듣고 거위를 보러 가니
노파는 왕희지가 온다는 말을 듣고는
그 거위를 잡아 대접하려 했으므로 왕희지는 여러 날 탄식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