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코로나19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던 식목일을 전후로 하여, 우리 행정실 직원들이 포도나무 몇 그루를 심었습니다.
포도나무를 심게 된 동기는, 제가 학교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교감 선생님께서 “신부님, 이곳에 포도나무를 심어, 학교 설립자이신 공베르 신부님께서 안성에 전해주신 것을 기념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포도나무 넝쿨 동굴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던 그 장소를 지날 때마다 생각났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올해는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19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포도나무를 심도록 하였습니다. 올해 심어서 그런지, 아니면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비실비실했습니다. 잎을 피워내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것을 반복하면서, 저의 마음을 긴장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며, “애야, 힘내, 네가 살아나야 내가 면목이 슨단다. 그리고 학생들이 너희들 보고 기뻐하고, 너희 열매도 맛볼 수 있단다. 공베르 신부님도 좋아할 거야. 힘내. 꼭 살아나야 한다.”하고 여러 번 혼잣말로 이야기하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점차 기운을 내고 잎도 제법 커졌습니다. 넓은 잎 사이로 보일까 말까 하는 작은 꽃도 피우며 웃어주었습니다. 그 작은 꽃들이 피고 지고 하면서 아주 자그마한 포도송이들이 총총히 맺었습니다. 그것이 부끄러웠는지 잎 사이에서 다소곳이 숨어지내다가, 점차 자신의 포도알이 커지자 조금씩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하는 짓이 얼마나 귀여운지... ㅎㅎㅎ.
이것을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게하고, 포도나무의 친구, 친구의 포도나무가 되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방법이 떠오른 것이 ‘포도나무 분양’이었습니다.
지난해 심은 포도나무 2그루와 올해의 6그루, 행정실 뒤 2 그루를 포함하여 열 그루를 분양하기로 마음먹고, 각 학년 부장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먼저 3학년 부장 선생님에게 선택하면 좋겠다 하여, 3학년은 공베르 언덕길의 포도나무로, 1, 2학년은 모세홀 앞 3그루씩 부장 선생님들이 정하였습니다. 나머지 2그루는 행정실 것으로 하였습니다.
분양 조건은 앞으로 포도나무의 관리를 성실하게 할 것, 그 수확은 학년에서 알아서 할 것, 거두어들인 포도는 그 학년에서 알아서 할 것을 제시하며, 행정실장님에게 포도를 씌울 봉지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서 며칠이 지났는데, 어제 생활차 나눔 수녀님들이 오셔서 각 학년 동아리 학생들과 포도 봉지 씌우는 작업을 하셨습니다. 다른 수녀님께서 그 작업현장의 아름다운 장면을 담아 저에게 보내주셨는데,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기분 좋았습니다. 공베르 신부님도 하늘나라에서 좋아하실 것 같았습니다.
아파트만 분양하는 줄 알았는데, ‘포도나무 분양’. 아이디어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양하게 분양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영적은인회가 날짜를 정하여 지역, 지구별로 ‘고리기도’를 하는 것도, 새로운 형태의 분양이며, 유비쿼터스 발송 준비 작업을 맡아서 하는 것도, 또 다른 의미의 분양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안법고 영적은인회에게 있어 ‘분양’이라는 의미는, ‘기도’을 분양하여 ‘은총’을 받는 것이고, 그 은총은 ‘자신의 성화와 안법의 발전’이라는 결과로 드러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분양의 의미를 생각하니, 잘 익은 포도가 송이송이 주렁주렁 달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오늘도 기도하고 사랑을 나누며, 다양하게 분양을 실천하고 계시는 은인들 모두, 주님께서 내려주시는 은총을 송이송이 달린 포도처럼 풍성하게 받으시기를 기도하며 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저희 모두에게 강복하소서.
* 아멘.
+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분양된 포도나무.!
포도 봉지씌우는 것을 알려주시는 수녀님..
봉지 씌우는 학생들 1
봉지 씌우는 학생들 2
익어가는 포도... ㅎㅎ
학창 시절 이육사 시인의 "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 생각 납니다. 안법고 7월은 사랑이 익어가는 계절... 공베르 신부님의 뜻을 이어받은 교장 신부님과 교직원들이 무더위에 땀방울을 포도 송이처럼 아름답게 피워내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천주교 수원교구 많은 신자들(포도나무) 중에
저희(실한 열매를 맺을 나무)를 하느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시어,
안법으로 분양해 가셨으니....
곧 주렁주렁 열릴 사랑과 정성의 실한 기도 열매가 하느님의 뜻이 되어 안법의 무궁한 발전에 원동력이 되리라 믿습니다~!
안법을 사랑합니다~♡
"공안국 신부님처럼 존경받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포도나무를 학교에 심을까 합니다. " 라고 신부님께서 약속하신 글 기억나네요~^^
클릭☞
http://m.cafe.daum.net/anbeopspritual/qLEs/4?svc=cafeapp
아멘~
주님 감사합니다~♡
학생들~ 저희들~
주님의 은총으로 평화의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익어가고있는거 같네요~♡
어머나! 너무나 귀여운 포도나무네요~
신부님과 샘들의 사랑받고
아이들의 웃음소리 들으면서
주렁주렁 맛있게 열릴 포도의 맛이 기대되네요^^
네. 그렇습니다. 신부님이 정말 기쁘셨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셨을 테구요. 저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찬미 예수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정말 기쁜 소식입니다.
포도송이 알알이 영글어가듯,
공베르 신부님 사랑의 열매, 안법의 영혼들이 향기로운 열매를 맺어가리라 믿습니다.♡♡♡